먼나라 이웃나라 여행기.../중앙아시아·이란 여행기

블라디미르 박 2017. 12. 13. 20:45


고대 페르시아의 문명이 꽃피웠던, 이란 (Iran)에 다녀 왔습니다. 


코카서스 3국은 주변에 3대 강국에 둘러 쌓여 있어서 끊임없이 외세의 침입에 시달린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코카서스 주변 3대 강국은 러시아, 터키 그리고 이란을 이야기합니다. 

최근까지 러시아를 거쳐 소련연방에 편입되어 있었기에 흔히 생각하기로 코카서스는 러시아 문화의 영향이 가장 클 것 같은데요. 

실제로는 러시아보다 이란 문화 더 정확히는 페르시아의 문화가 더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래서 코카서스에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페르시아 문화에 대해 관심이 가게 되고, 그 기원을 따라 페르시아 여행을 하게 됩니다.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이란, 테헤란으로 가는 비행기 내부입니다. 

한국에서 이란 가는 항공편은 주로 중동을 경유해서 가는 편입니다. 

이곳 코카서스에서는 이란 항공사에서 운행하는 테헤란 직항 전세기가 여러 편 있습니다. 

트빌리시-테헤란 구간 2시간 30분 정도 걸리구요. 그런데 문제는 예약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란 항공사는 인터넷 항공예약 사이트에서 쉽게 찾을 수도 없고, 여행사에서 팔지도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티켓을 구하느냐...그냥 이란사람이나 이란 항공에서 일하는 직원을 통해서 알음 알음으로 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정식 정규 항공편이 없고, 손님의 수요가 있으면 그때 그때 항공을 편성하는 비정규 항공노선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출발 한 달 전쯤에 편성되기 때문에, 한 달 전까지는 그 날짜에 항공이 있는 지 없는 지도 알 수 없습니다. 

달러 송금이 안되기 때문에 카드결제도 안되는 등... 항공료 지불 문제도 있구요. 

항공을 예약했다고 해도 승객수가 차질 않으면 갑자기 캔슬되거나 출발 시간이 변경하는 일이 잦습니다...ㅠㅠ

그런데 요즘 이란 사람들이 코카서스 여행을 무지 많이 오기 때문에 아주 한겨울만 제외하면 어느정도 원하는 날짜에 항공기를 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아는 사람 편에 어렵게 이란의 항공사 중에 하나인 케슘항공의 티켓을 구해서 탑승했습니다. 

시아파 이슬람의 종주국인 이란은 바깥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꽤 자유로운 편입니다. 

항공사 여성 승무원이 히잡을 쓰고 있습니다. 벌써 이란에 들어간 느낌입니다. ^^


이란 케슘항공 기내식입니다. 

처음에는 이란 항공이 너무 낯설어서 기내식은 커녕 물이라도 주면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꽤 훌륭한 기내식이었습니다. 

이 사진의 메인은 음식은 양고기 스튜와 볶음밥입니다. 
양고기는 먹을만한데, 볶음밥의 향신료는 약간 우리 입맛에 안맞았습니다.. ㅠㅠ


그 다음은 사프란 향신료를 넣은 볶음밥과 닭고기입니다. 우리 입맛에는 이게 더 맞더라구요. 

나름 풍미있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곁들인 음료수는 환타인데, 이란은 미국 제품이 안들어 오기 때문에 콜라나 환타나 모양과 색깔은 비슷한데 자세히 보면 그대로 흉내내서 만든 일종의 짝퉁입니다. 실재 환타보단 좀 밋밋하지만 얼추 비슷한 맛이 나긴 합니다...^^


테헤란의 상징 자유의 탑 "아자디 타워" 입니다. 이란 말로 아자디가 자유를 뜻하거든요. 

페르시아에는 도시를 드나들때 코란 게이트라고 하는 큰 관문을 지나야 한답니다. 탑 위에는 신성한 코란이 모셔져 있구요. 

여행을 나설 때 이 문 밑을 지나가면 신성한 코란이 우리를 보호해 준다는 의미랍니다.


쉬라즈에 있는 나쉬르 알 몰크 모스크 입니다. 아침에 방문하면 이렇게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 창으로 통해서 내려오는 아름다운 빛을 볼 수 있습니다. 유리 공예와 스테인트 글래스는 유럽이 유명한데, 그 기원은 페르시아에서 전해진 것이라 합니다. 원래 스테인드 글래스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데요. 옛날에는 기술적으로 큰 창의 통유리를 만들기 어려웠기에 작은 유리조각을 붙여서 만들기 시작했는데, 유럽의 교회에서는 성서의 내용을 전달하는 내용을 담아 선교와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주는 역할도 했지만, 처음 기원은 이렇게 강한 햇볕을 차단하거나 날파리와 모기와 같이 기도할 때 방해되는 곤충들을 막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아침 나절 햇볕이 가장 좋을 때 방문하면 이렇게 모델들이 사진사를 대동하고 와서 화보를 찍기도 합니다. 이 모스크의 스테인드 글래스는 사파비 왕조의 화려함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모스크 내부의 벌집 모양의 아라베스크 문양입니다. 이슬람은 크게 두가지로 내부 치장을 합니다. 하나는 이렇게 정교한 아라베스크 무늬를 기하학적으로 배치하거나, 아니면 코란의 경구들을 화려한 캘리그래피로 치장합니다. 기독교나 불교에서는 성서나 불경의 내용을 주제로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슬람에서는 쓸데 없는 상상을 막아내고 기도에 집중하기 위해서 사람이 들어간 벽화는 되도록 그리지 않는답니다. 


쉬라즈의 최대 모스크인 샤아체라그 영묘 사원입니다. 이슬람 수피파의 7대, 8대 이맘 자손들의 무덤이 있는 거대한 사원입니다. 이곳에 들어갈 때는 여자들은 히잡 뿐만이 아니라 온몸을 가리는 차도르를 반드시 입고 보안 검색을 해야 합니다. 

차도르는 입구에서 순례객이나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대여해 줍니다.

이 곳은 이란에서 매우 중요한 장소인 만큼 개인이 자유롭게 입장해서 구경하는게 아니라 반드시 사전 예약을 통해서 현지 학예사의 안내를 받아서 제한된 구역만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성스러운 곳이라는 뜻이겠지요. 


이란의 주식인 ""을 만드는 모습니다. 화덕 벽에 부쳐서 빵을 구워 내는 방식은 코카서스 3국과 아주 흡사합니다. 

그런데, 굳이이 비교를 하자면 아르메니아 라바쉬 보다는 좀 두껍고,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 빵보다는 좀 얇은 중간 형태입니다. 좋은 호텔들은 아침 조식 식당에 이 란을 만드는 화덕이 있어서 매일 아침 갓 구운 빵을 제공해 줍니다.


마침 제가 야즈드를 방문한 날이 이슬람 시아파의 시조, 알리와 후세인을 기념하는 날이었습니다. 

후세인이 수니파에 의해서 희생 당한 날을 "아슈라" 라고 하는데요. 그 40일째 되는 날도 커다란 추모일입니다. 

대부분의 시아파 사람들은 이날을 기념해서 그들의 성지 "카르발라"를 찾아 가거나, 성지 순례를 할 형편이 못되는 사람들은 이렇게 근처 모스크에 모여서 그 날을 기념합니다. 


이슬람 사람들은 무슬렘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5가지 계율이 있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적선 또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입니다. 

이슬람의 최대 명절이 다가 오면, 자신의 가족들 뿐만이 아니라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식사 대접을 합니다. 위의 사진에서처럼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대접 하려니 솥단지도 당연히 커야 겠지요. 

이 솥 한가득 볶음밥을 만들어서 행사 참여자, 순례객들에게 무료로 급식을 합니다. 

그래서 이슬람에서는 명절 때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배불리 먹는다고 합니다. 

저는 밥은 못 얻어 먹었지만, 무료로 나누어주는 차는 한 잔 얻어 마셨습니다..^^


여기는 이스파한의 "비둘기 탑" 입니다. 

옛날 통신시설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 페르시아 인들은 비둘기의 귀향 본능을 이용해서 비둘기로 편지를 주고 받았답니다. 

여긴 그 비둘기들이 머무르는 비둘기 집입니다. 각 구멍 하나 하나에 비둘기들이 살아서 멀리까지 소식을 전하고 왔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우체국이라도 과언이 아닙니다.

비둘기 집 아래에 쌓이는 비둘기들의 배설물은 농사에 아주 중요한 천연 비료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이슬람의 성직자를 이맘이라고 합니다. 이스파한 모스크에는 이맘을 양성하는 신학교가 있는데요. 

그 신학교에서는 이슬람에 대해서 외국인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을 풀어주고 이슬람 교리를 홍보(?)하기 위해서 이렇게 이맘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아무나 가서 대화를 청하면 즉석에서 문답을 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아주 잘해서 평소에 우리가 궁금했던 이슬람에 대해서 알기 쉽게 잘 설명해 줍니다. 


이란은 철저한 이슬람 국가라서 코카서스와는 달리 전통 춤과 음악을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여자들이 나와서 춤을 추거나 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전통 공연(?)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주르하네"라고 하는 전통 무술 시범을 볼 수 있습니다. 

커다한 봉을 들고 이리저리 돌리면서 체력을 연마하는 무술인데요. 마치 우리내 약수터에 가면 아저씨들이 곤봉 체조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전혀 공격적이지 않고 방어를 위한 무술이구요. 흥을 돋우기 위해서 높은 자리에 북과 종을 치며 흥을 돗구는 악사가 있습니다. 

악사의 리듬에 맞추어 곤봉을 이리저리 돌리는 무술입니다. 

저 곤봉은 보기 보다 무지 무겁습니다..^^


11월인데도 꽤 더워서 세계의 절반이라는 이스파한 광장 한 켠에 있는 카페에서 쵸코케익 한 접시 놓고 쉬어 갑니다. 

폐쇄적일거 같은 이란에도 이렇게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카페가 있고, 아메리카노 커피와 카푸치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이슬람 스타일의 전통 찻집도 아주 많이 있습니다. 


또 페르시아는 정원과 카나트라고 불리우는 수로로 아주 유명하죠. 사막 한가운데 있는 저택에 들어가 보면 이렇게 맑은 분수가 끊임없이 솟구쳐 오릅니다. 여기서 나오는 물이 한 여름의 더위를 식혀 주고 정원에 가득 찬 나무와 꽃들의 자양분이 됩니다. 

물이 전혀 없을 거 같은 삭막한 풍경이지만 막상 도시에 들어가 보면 아주 풍족한 물의 정원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란 여행을 마치고 다시 아제르바이잔을 거쳐서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저멀리 노아의 방주가 도착했다는 아라라트 산이 신비한 자태를 뽐내며 서 있습니다. 

이란이라고 생각하면 우리는 먼저 "위험한 나라" "이슬람 국가"를 생각하게 되는데요. 

막상 이란에 가보면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라는걸 느낄 수가 있습니다. 

밖에서 보는 이란과 안에서 보는 이란은 정말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이슬람 국가라는 짙은 이미지에 가리워진 찬란했던 고대 페르시아 문명과 성서의 시대에 활약했던 인물들의 발자취도 놀랍습니다.

코카서스를 여행한 분이라면 꼭 한번 이란을 여행해 보세요. 

코카서스 문화의 원류를 찾아가는 여행이 될겁니다.



박사장님~ 아르메니아 여행 건으로 연락드리고 싶은데, 어느날 갑자기 카톡에서 사라지셔서 이렇게 블로그로 연락드려요!ㅠㅠ
예 제가 핸드폰을 바꿔서요...ㅠㅠ 010 4966 5656으로 카톡 연결하시면 됩니다. 아니면 메일로 핸드폰 번호 알려 주시면 제가 카톡 연결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