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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박 2019. 4. 21. 16:05


본격적으로 코카서스 여행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지중해의 섬, 시칠리아로 봄나들이 다녀 왔습니다.

벌써 4번째 시칠리아 여행인데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칠리아의 에트나 산은 지금도 끝없이 활동하고 있는 화산이죠.

작년 11월에 정상에서 하얀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걸 보고 신기해 했는데 

1달도 채 되지 않아 크게 분화했다는 소식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헤파이토스의 대장간이 있다고도 하고, 키클롭스가 살고 있다고도 하는,

그리스 & 로마 신화의 무대가 되는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발 고도가 높고 기상 변화가 심한 에트나 산 정상에는 오르기 힘들어서 이번에는 산 주변에 남아있는 다양한 화산폭팔의 흔적과 역사를 탐험하는 경험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에트나 화산은 제주도와 같이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해발고도에 따라 식생이 바뀌는 것이 보입니다. 산 중턱부터는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엄청난 양의 용암이 흐르다 식으면서 멈춰진 곳입니다. 2002년의 분화 흔적으로 20년이 안된 따끈 따끈한 용암지대입니다. 

누군가 돌로 아이 러브 에트나를 새겨 놓았습니다. 


안전을 위해 현지 화산 전문 가이드와 같이, 에트나 산에 산재해 있는 수백개의 분화구 중 하나를 향해 올라 갑니다.


주위가 온통 화산재로 둘러 쌓여 있습니다. 1865년 당시 6개월간 활동했던 분화구를 향해 다소 가파른 정상을 올라가고 있습니다. 


에트나 산 침엽수림을 걷다보면 요런 솔방울들이 많이 보입니다. 엄청 크지요?

시칠리아 여행을 하다 보면 도시 곳곳에 솔방울 모양 조형물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행운과 풍요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가이드 말로는 에트나 산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잣이 유명하다고 하네요.


바로 요밑의 구멍이 분화구입니다. 에트나 화산 곳곳에는 꼬깔콘 모양의 크고 작은 분화구들이 있는데요. 

아래를 내려다 보면 생각보다 무지 깊습니다. 이 분화구에서 폭팔적인 마그마 용암이 분출되었다고 합니다. 


화산의 용암에 잘려 나간 나무 밑둥에서는 버섯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흰 연기를 내뿜는 에트나 산 정상을 배경으로 주변 화산 지대를 트레킹합니다.

옛날 지구과학 수업 때 책으로만 배웠던 지식들을 현장에 적용해보는 유익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


여기는 에트나 화산 아래에 위치한 와인 농장입니다. 

블박이 와인농장을 그냥 지나갈 리 없겠죠. 

에트나 산 지역은 비옥한 화산토로 이루어져 미네랄이 풍부하고 배수가 아주 잘 되서 특히 와인 농사에 유리하다고 합니다. 

제 뒤로 움틀거리는 에트나 산과 포도밭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습니다.

화산 구경하고 내려와서 시원하게 와인 한 잔. 곁들이는 시칠리아 산 치즈와 살라미도 아주 맛있습니다~


코카서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니 시칠리아도 한 번 찾아가 볼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