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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거사 2016. 6. 28. 11:06

국민의당 박선숙이 잘못한 것은 무엇인가?

 

2016. 6. 28

 

   어제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은 왕주현은 금전출납과 관련한 모든 사안을, 총선 당시 자신의 상관인 박선숙 사무총장에게 모두 보고를 했었다고 진술하였습니다. 아마도 어제 박선숙을 소환한 검찰은 박선숙이 왕주현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는지, 그리고 허위계약서 작성 등을 함께 공모하고 재가했는지에 대하여 집중적인 조사를 벌였을 것입니다.

   필자는 왕주현이 박선숙에게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모든 사안을 보고했다는 언론의 보도를 보면서, 김수민은 왕주현을 물고늘어지고, 왕주현은 박선숙을 물고 늘어지는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당은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이, 김수민과 왕주현 모두 자신만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2003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이회창의 차떼기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서 한나라당 서상목과 민주당 안희정은 자신의 선에서 조사를 마무리함으로써 당과 대선후보를 보호하는 의리라도 보였지만, 지금 국민의당 당직자들의 모습은 당이 어떻게 되든말든 상관이 없이 그저 자기만 살자고 이전투구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박선숙의 인품이나 합리적 정치에 대하여 평소 인정을 했던 필자이지만, 국민의당 창당 당시 안철수의 박선숙 사무총장 임명에는 동의하지 않았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녀가 자신의 선거도 직접 치뤄 본 경험이 없으며, 당의 자금과 살림을 직접 맡아본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이번 김수민 리베이트 문제는 박선숙의 무경험이 만들어낸 결과로, 그것은 바로 박선숙의 무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국민의당은 관련자 3명에 대한 처분으로 고심하고 있으며, 김수민과 박선숙에 대한 출당 가능성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생각해 볼 문제는 박선숙의 잘못이 구체적으로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첫째,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의 내용과 구체적 적용 사례에 대하여 무지했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문제가 된 PI비용은 선거지원금 대상이 아니며, 국민의당이 지급해야 할 PI비용을 선거지원금에 포함시켜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것과, 또한 국민의당 내부가 아닌 외부인 브랜드호텔에 별도 홍보TF를 꾸리고 비용을 지급하여 선거법을 위반한 것은 모두 박선숙과 왕주현이 관련 법에 대하여 무지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둘째, 국민의당 공조직을 무력화시켰다는 것입니다.

   김수민 측에 따르면 김수민은 당의 공조직인 홍보팀과 공보팀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홍보업무에서 배제시킨 채 별고의 TF팀을 꾸리고, 브랜드호텔을 아예 국민의당 선거홍보 조직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것은 공조직을 무력화 시킨 것으로 당 조직의 책임을 맡고 있는 박선숙의 동의가 없이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즉, 박선숙의 잘못은 공조직인 홍보팀과 공보팀의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 공조직을 무력화시키면서 별도 TF팀을 운영하면서 결국 국민의당 조직을 무력화시키는 우를 범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셋째, 왕주현과 김수민은 너무 믿었다는 사실입니다.

   3천만원의 비용으로 PI를 제작한 더민주와 달리, 김수민은 PI제작 비용으로 1억원이라는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했지만 박선숙은 이를 의심하지 않고 결정을 하였습니다. 또한 공개입찰의 과정을 생략하면서 한편으로 기존에 홍보 업무를 대행하던 브랜드앤컴퍼니를 무력화 시키면서 자신의 친구가 운영하는 1인 브로커업체 비컴사에 더 비싼 가격으로 홍보물 인쇄를 계약한 왕주현의 잘못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선거 관련 업무를 잘 모르는 박선숙이 왕주현과 김수민을 너무 신뢰했었기 때문에 발생했던 것입니다.

   넷째, 기존 홍보를 담당하던 브랜드앤컴퍼니를 제외하기 위하여 안철수에게 브랜드호텔과 김수민을 방문하도록 하면서, 김수민에 대하여 과장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선거 홍보업무를 대행하는 브랜드호텔 정도 수준의 업체는 여의도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를 브랜드호텔에 방문하도록 한 것 자체가 잘못입니다.

   다섯 째, 자질과 분별력이 없는 김수민을 청년을 대표하는 후보로 추천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사실로 밝혀진 것만 보더라도, 김수민은 비례대표 후보와 홍보위원장이라는 자신의 공직을 이용하여 개인회사의 이익을 편취한 것이며, 또한 검찰의 진술은 자신만 살겠다고 했던 것으로 국민의당 입장에서 배신일 수 있습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은 정치인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여섯 째, 당의 사무총장으로서 조직 안정과 관리에 총체적인 실패를 했다는 것입니다.

   최근 김수민 관련 언론보도의 특징 중 하나는,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이라는 보도입니다. 지금 김수민 문제로 아마도 당 내부는 고발자가 누구인지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극심한 갈등의 상황일 것입니다. 내부고발자라는 것이 등장한 것 자체가 조직 내 불만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불만을 호소할 수 없는 불통 시스템에 그 원인이 있는 것입니다. 창당 과정에서 서로 다른 세력이 연합한 국민의당 내부 조직의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한 것은 당 사무총장의 책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곱 째, 언론 보도 이전 선관위 고발 직후 안철수에게 결과적으로 거짓 보고를 하였고, 이것이 지금처럼 사건 확대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만약 언론보도 이전 선관위 고발 직후,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거나 적어도 자신이 문제점을 파악할 능력이 없으면 당 차원에서 이 부분을 모두 사전 조사하여 대비를 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지만, 왕주현과 김수민에 대한 신뢰와 박선숙의 업무 무지가 결국 이번 사건을 이토록 확산시키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박선숙은 법적 책임 이전에, 결과적으로 당 사무총장으로서 완전하게 업무에 실패를 하였고, 그 책임은 이제 박선숙이 져야 할 몫입니다.

   당을 더욱 어렵게 만든 김수민의 검찰 진술은 결국 김수민은 절대로 국회의원직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으로 당과의 결별까지 각오를 한 것입니다.

   이제 박선숙이 조금이라도 안철수와 국민의당을 위해 할 일은, 국민의당으로부터 출당을 당한 후 스스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나마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적어도 염치도 없는 파렴치한 사람을 공천한 것이 아니라는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약수거사

(若水居士의 世上談論 http://blog.daum.net/geosa3661)

출처 :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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