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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거사 2016. 6. 28. 12:29

안철수 사퇴론까지 등장한 국민의당을 보면서

 

2016. 6. 28

 

   어제 박선숙에 대한 검찰조사와 왕주현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국민의당은 이제 어떤 식으로든 김수민 리베이트 문제에 대한 당의 결론을 내려야 합니다. 구속영장 기각률이 전국 법원 중 제일 높은 서부지법이 왕주현에 대한 구속을 결정한 것을 보면, 그의 죄는 절대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필자가 김수민 문제에 대한 안철수와 국민의당의 태도에 있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필자가 그동안 주장한 것처럼 사건 발생 직후 신속한 자제조사를 통하여 출당 등 당시 국민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입니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국민의당이 관련자에 대한 출당조치를 취했다면 국민은 '역시 뭔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겠지만, 이제 지난 두 주동안 매일 관련 사건이 언론에 도배를 하면서 왕주현에 대한 구속이 결정된 지금 시점에서 관련자들에 대한 출당을 결정한다고 하여도 국민은 이제 '어쩔 수 없으니까 하는구나'라고 받아들이는 정도일 것입니다.

   이처럼 국민의당 사건은 일부 안철수 지지자들의 주장처럼 설왕설래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사건이 아니라, 국민의당 앞날을 흔들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필자는 약 일주일 전인 지난 6/22일, '국민의당 호남 지역구 의원들이 끝까지 안철수를 지지할까? 그리고 김수민' (http://blog.daum.net/geosa3661/2796) 라는 글을 통하여 현재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이 안철수와 합류했던 이유는, 호남의 당시 정서를 고려할 때 자신들 선거에 안철수가 보다 유리했기 때문이었지, 결코 안철수에 대한 확고한 지지 때문이 아님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만약 안철수가 김수민 문제에 대하여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결국 이들은 언제든지 안철수를 떠날 수 있음을 경고하였습니다.

   불행히도 오늘 새벽에 있었던 긴급 의원총회에서 김수민 문제에 대한 당 지도부 책임론이 등장을 하면서 안철수의 당대표 사퇴까지 거론되었다는 보도를 접하였습니다. 그리고 국민의당은 김수민을 포함한 관련자 3명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오후 4시에 다시 의총을 연다고 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지금 국민의당과 안철수가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우물쭈물 하는 것으로 비쳐지면서 안철수 개인의 리더십에게까지 손상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 국민의당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최악입니다. 어떤 형태로든 국민이 납득할 수준의 결론을 만들지 못한다면, 결국 국민의당 전체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것은 향후 국민의당 존재에 대하여 부정적 여론까지 등장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안철수의 대권은 함께 더더욱 멀어질 것입니다.

   미안하지만 이런 최악의 상황은, 사안에 대하여 거짓 보고를 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것이라면서 안철수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 측근과 또한 이런 잘못된 주장을 지지했던 지지자들에게 있으며, 누구보다 안철수 스스로 짊어져야 할 업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업보는 사안을 냉철하게 보지 못한 측근과 지지자들이 만든 것이지만, 이들은 이에 대하여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을 것입니다.

 

   언론에 따르면, 안철수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관련자 3명에 대하여 당원권만 정지하는 선에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기소 직후 당원권 정지는 이미 새누리당도 오래전 부터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국민이 바라는, 그리고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여러 차례 강조했던 혁신과 거리가 먼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은 '안철수나 국민의당 역시 다른 정당과 큰 차이가 없구나'하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안철수와 국민의당은 김수민으로 인한 위기를 돌파하고 이를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건 보도 초기 국민의 일반적 예상을 뛰어넘는 단호한 조치를 통하여, 국민의당은 국민에게 했던 혁신의 약속을 지키면서 다른 정당과 달리 자기 편 감싸기를 하지 않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국민의당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정책을 통하여 지지를 올릴 수도 있었습니다.

 

   더민주 역시 서영교에 대한 징계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대개의 일반적 예상은 당원권 정지 1-2년 정도입니다. 그러나 만일 더민주가 서영교에 대하여 출당 권고라도 결정을 한다면, 그것은 국민의당과 비교되면서 더민주가 보다 혁신적이고 깨끗한 정당으로 보이게 만들 것입니다.

   필자는 이미 지난 24일 '더민주가 서영교를 징계한다면.....그리고 김수민'(http://blog.daum.net/geosa3661/2803)라는 글을 통하여 그 가능성을 예고하였습니다. 그리고 김종인은 국민과 정치를 아는 사람입니다.

 

   안철수의 승리는 그에 대한 믿음과 신뢰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안철수가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이지, 지지자의 신뢰만 받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김수민에 대한 안철수와 국민의당 결정은 결국 안철수의 앞날을 결정할 중요한 요인이 될 것입니다.

 

약수거사

(若水居士의 世上談論 http://blog.daum.net/geosa3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