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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거사 2016. 6. 28. 13:42

김수민 문제로 보는 국민의당 조직, 그리고 필요한 발상의 전환

 

2016. 6. 28

 

   김수민의 리베이트 문제가 당내 불만을 가진 당직자의 내부제보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어떤 언론은 안철수 측근 대 천정배와 김한길 측근의 싸움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하며, 또 다른 언론은 안철수 측근 중 박선숙 대 이태규의 갈등 속에서 벌어진 것이라고도 합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던 급조된 국민의당 당조직의 불협 화음와 얼마 되지도 않는 당직자 간 세력다툼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조직의 통폐합 과정에서 조직원들 간의 갈등은 늘 있는 것입니다. 인수합병을 통하여 성공한 기업의 공통점은 조직 내부의 갈등을 건강한 경쟁으로 바꾸면서 조직의 화합을 만들어 간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정당 조직도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김수민 문제가 불거진 이후, 필자는 국민의당 정당 조직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실 필자는 국민의당 창당 전, 국민의당은 기성정당처럼 중앙당을 두지 않고 정책연구소와 시도당 중심의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어떤가 하는 제안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즉, 한국과 일본에만 존재하는 돈 먹는 하마인 중앙당과 당대표를 폐지하는 대신, 미국처럼 원내대표가 당대표를 겸임하는 정당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도당을 중심으로 하는 원외 지구당 협의체와 그 대표를 선출하여 원내대표와 조율토록 하면서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새누리당의 여의도연구소처럼 키우는 안이었습니다. 그리고 선거는 선거캠프롤 별도로 구성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필자의 아이디어는 아직 한국의 현실정치와 부합하지 않는 측면도 많았고, 또한 여러 가지 부족한 점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일단 다른 정당처럼 중앙당 체제를 도입한 이상, 국민의당이 굳건한 당조직을 바탕으로 성장하기 위하여 다음의 사항들이 먼저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 중앙당 조직의 운영은 새누리당을 모델로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2003년 차떼기나 2004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후폭풍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새누리당이 흔들리지 않고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박근혜라는 구심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한 가지는 탄탄한 중앙당 조직이 뒷받힘을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더민주의 당직자는 대부분 당대표 혹은 당의 실권자가 임의로 자기 사람을 선발하여 임명하기 때문에, 당대표의 변화에 따라 많은 당직이동과 이탈이 있습니다. 반면 새누리당의 중앙당 당직자는 철저히 공채를 통하여 선발하며, 당대표 혹은 당의 실권자가 당직자를 마음대로 해고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오래된 새누리당 내부의 전통으로 자리를 잡았고, 또한 많은 당직자가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1990년 3당 합당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춘 새누리당은, 당시 공채를 통하여 선발된 민정당 당직자와 YS와 JP의 측근으로 구성된 민주당과 공화당 당직자의 유기적이고 화학적인 결합에 성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중앙당 조직이 지금 새누리당을 뒷받힘하고 있습니다. 반면 계속 이합집산을 거듭했던 야당은 중앙당 조직의 불안정을 가져왔고, 그것이 지금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보이는 정책 역량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새누리당의 김무성 전 대표나 이번 전당대회에 도전 의사를 밝힌 호남의 이정현 모두 당직자 출신입니다. 새누리당은 호남 출신이라고 공채 출신 이정현을 배제했던 것이 아니었으며, 이정현 특유의 부지런함이 인정을 받고 당직자 몫으로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새누리당의 현역 국회의원은 당직자를 함부로 대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그만큼 새누리당 당직자가 권위가 있다는 것이며, 그것은 탄탄한 당조직이 뒷받힘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박선숙 사무총장 임명에 반대했던 이유는, 박선숙이 기업이나 정당에서 조직을 관리한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청와대나 정부 부처 공직 경력으로 조직관리의 경험이 있다고 주장을 하겠지만, 공무원 조직은 그 누가 부처의 수장으로 와도 업무 수행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탄탄합니다.

   문제는 국민의당 당직자나 현재 조직은 공무원처럼 훈련된 조직원도 아니며, 또한 당직자들의 수준 또한 새누리당처럼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김수민 리베이트에서 드러난 당의 사무부총장 왕주현은 공직자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당의 홍보팀과 공보팀이라는 공조직이 버젓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 홍보팀을 외부 TF로 구성한 것 자체가 국민의당 조직이 얼마나 유명무실 한 것이지 스스로 말하는 것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앞으로 국민의당이 어떻게 조직을 만들어가고, 당직자들 간 어떻게 유기적이고 화학적 결합을 이루어 화합과 정당한 경쟁 체제를 만드는 가 하는 것입니다.

   필자는 국민의당 사무총장으로 정치인 출신이 아닌 기업가 출신을 영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금 국민의당 국회의원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교수, 변호사 등은 사실상 조직을 경험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또한 검찰 출신이나 공무원 출신 역시 자신들이 조직을 만들고 관리한 것이 아니라 있는 조직에서 적응을 했던 사람들입니다. 필자가 보기에 지금 국민의당 당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하여, 어떤 계파와도 연관이 없는 기업가를 영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가를 강조하는 이유는 탁상공론이 아닌 가장 빠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새누리당 당직자라도 능력이 있다면 그를 영입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

 

   어쩌면 차라리 필자가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정책연구소 내일을 확대하여, 중앙당을 폐지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 중요한 것은 당 내부에서 당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가 출신 사무총장 영입이나 아예 중앙당 폐지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번에 터진 문제가 적당한 봉합으로 넘어간다면, 그리고 당 조직이 계파나 실력자에 의하여 좌지우지 된다면, 국민의당은 성장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약수거사

(若水居士의 世上談論 http://blog.daum.net/geosa3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