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그들의 조국, 촛불밥벌이

약수거사 2019. 5. 15. 11:44

5. 독재심판 보다 촛불밥벌이심판


   장외집회를 진행하는 자유한국당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구호가 바로 '좌파독재 심판'이다. 황교안 대표의 좌파독재심판과 나경원 원대대표의 '달청'이나 '문노스장갑'의 발언이 계속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이같은 주장이 아마도 보수층을 결집시켜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보는 것 같다. 물론, 이들의 생각이 아주 틀린 것이라고만 할 수 없을 것이다.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이같은 발언은 사이다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지지층 결집을 넘어서 지난 대선 당시 한국당에게 투표하지 않았던 이른바 중도세력 지지층 만들기에 아무런 대안이 없다는 사실이다. 2016년 4월 총선 당시 정당투표에서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민주당을 넘어선 것이나, 또는 2017년 5월 대선에서 안철수, 유승민의 득표가 약 29%를 기록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절대적 지지층이 아닌 여야에 교차투표를 할 수 있는 이른바 중도세력은 분명하게 존재를 한다. 현재 약 30%에 이르는 중도세력 중 절반 이상을 어떻게 자신들에게 투표하도록 만드느냐가 한국당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만 한다. 이들 중도세력의 특징은 첫째, 사안에 따라 투표대상을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점, 둘째, 사안마다 냉정하게 평가를 한다는 점, 셋째, 진영논리에 따른 무조건 자기 편 감싸기, 부정부패, 무능, 막말에 대한 혐오, 넷째, 역사적 인물에 대한 공과의 구분, 다섯째,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례로, 야권분열 속에서 치러졌던 2016년 총선 당시 박근혜와 새누리당 심판 분위기 속에서 수도권 유권자는 당선 가능한 민주당 후로를 선택했고 호남유권자는 국민의당을 선택했다. 그리고 정당득표율에서 국민의당이 민주당을 넘어섰다. 그런데 안철수와 김성식과 같은 유력 정치인을 제외한 국민의당 수도권 대다수 정치신인은 민주당에게 패배했다. 새누리당의 수도권 승리지역은 그나마 국민의당 후보 중 인지도가 있던 서울중구의 정대철 아들이나 인천 문병호 같은 인물의 출마로 민주당 표를 상당수 잠식했기 때문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중도세력은 사안에 따라 승리가능성이 높은 후보에 대한 투표를 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앞으로 대한애국당의 득표가 그리 높은 변수가 될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매우 성찰적인 중도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지지층 결집을 위한 좌파독재심판이나 문노스장갑과 같은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구호가 아니라 바로 중도가 공감할 수 있는 구호가 되어야 한다. 즉, 문재인 지지층을 제외한 국민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실정 비판이 매우 필요하다. 개혁을 외치던 촛불혁명을 시스템과 제도의 개혁 대신 자신들 밥그릇 챙기기로 전락시킨 것과 같은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자기모순을 지적할 수 있는 구호가 필요하다. 다음은 실례이다. 

   * 인사와 사법 장악 - '촛불밥그릇정권 심판'

   * 탈원전 - '흑자 한전 적자로 만든 정권심판' 

   * 남북문제 - '비핵화 쇼만 하다 미사일 얻어맞고 항의도 못한 채 쌀주겠다는 정권심판'

   * 경제 - '현실왜곡 우기기정권 심판', '서민일자리 없애면서 자기들 일자리만 챙긴 정권심판'

   * 교육 - '제 자식은 특목고 보내면서 서민 자식은 자사고도 보내지 못하도록 하는 정권심판'

   * 부동산 - '손만 대면 시장 망가뜨린 정권 심판', '자기들 소유 강남집 절대 안 파는 정권심판'

   아마도 이같은 구호들이 중도층의 공감과 지지를 얻는데 더 효과적일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