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시,서,화)

Gijuzzang Dream 2008. 1. 25. 21:24

 

 

 

 

 

 

[명화이야기]  제우스의 불륜, 독창적으로 표현하다

 

 

  

'제우스와 이오’, 1532년, 캔버스에 유채, 164×74m, 빈 미술사 박물관 소장

  Zeus and Io. Oil on canvas. The Louvre, Paris, France

 

 

 

사랑이라는 이름을 뒤집어쓰고 있는 불륜처럼 흥미를 주는 것은 없다.

생활의 냄새를 벗은 불륜은

욕망의 탈출구지만 허락된 시간이 짧고 상대의 마음을 반만 차지할 수밖에 없어 항상 목마르다.

해갈되지 않는 욕망이기에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렇기 때문에

불륜을 주제로 한 그림들은 인기가 많았다.

초기 르네상스 시대에 불륜을 소재로 한 작품 중에 가장 에로틱한 그림이

코레조(Correggio, 1490~1534)의 ‘제우스와 이오’ 이다. 

이 작품은 불륜을 소재로 했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의 변신을 주제로 했기 때문에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코레조의 ‘제우스와 이오’.

이 작품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내용에 충실한 작품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상류층이었던 만토바 공작 페데리코 곤치가가 의뢰하여 제작되었다.

제우스는 어느 날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 이오의 아름다움에 반한다.

제우스는 사랑을 속삭이지만 이오는 그에게서 도망간다.

욕망을 주체하지 못한 제우스는 도망가는 이오에게 어둠의 장막을 내린다.

어둠에 익숙지 않은 이오는 도망가지 못하고 제우스에게 잡힌다.

완강하게 거부하는 이오를 달래기 위해 제우스는 구름으로 변한다.

구름으로 변한 제우스는 이오와 사랑을 속삭인다.

한편 한낮의 먹구름을 수상하게 여긴 헤라는 급히 내려온다.

헤라의 등장으로 놀란 제우스는 이오를 흰 암소로 둔갑시키지만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는 헤라는

100개의 눈을 가진 거인 아르고스에게 이오를 감시하도록 명한다.

 

암소로 변한 이오를 위해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시켜 아르고스를 죽이도록 한다.

헤라는 헤르메스가 자신의 심복인 아르고스를 죽인 것을 알고 분노한다.

이오는 헤라를 피해 온 세상을 떠돌아다닌다.

이오가 고생하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었던 제우스는

헤라에게 용서를 구하고 그녀를 사람으로 환생시킨다.

‘제우스와 이오’ 작품에서 허리를 감싸고 있는 구름이 제우스다.

제우스는 아름다운 이오를 껴안고 있고 이오의 왼손은 구름의 손을 잡고 있다.

이오의 입술 위에 있는 구름을 자세히 보면 남자의 얼굴이 어렴풋이 보인다.

구름 속의 남자는 이오에게 입을 맞추고 있다.

한편 제우스의 손길에 수줍음을 느낀 이오는 얼굴을 살짝 돌리고 있지만 황홀감에 홍조를 띠고 있다.

이오를 황홀경에 빠져 있는 여인으로 묘사한 것은 이 작품의 후원자가 특별하게 주문해서다.

제우스가 구름으로 변해 이오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코레조 이전의 화가들은 이 이야기를 그린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코레조는 두 가지 방법으로 신화의 내용을 표현했다.

첫째가 이오의 입술에 키스하고 있는 제우스의 얼굴이고

둘째가 그녀를 껴안고 있는 사람의 손을 닮은 구름이다.

코레조는 이 작품을 비롯해서 제우스의 불륜을 주제로 네 편의 연작을 제작했는데,

모두 제우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으나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묘사했다.

이 작품은 제우스의 변신을 표현한 작품 중에 가장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2007 09/04  경향, 뉴스메이커 740호
- 박재현〈작가 · 아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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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 여성] 레조 작 - 제우스와 이오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권위와 힘을 가진 신은

인간의 생사화복을 좌지우지하지만, 때로 인간보다도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기꺼이 지상의 얘깃거리가 되어준다.

특히 그리스신화의 제우스와 헤라 커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수많은 염문과 후문을 흩뿌린 부부가 될 게다.

 

다음은 두 부부의 전설적인 스캔들 중 하나.

제우스는 어느 날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 이오의 아름다움에 반한다.

이오에게 사랑을 속삭여보지만 그녀는 제우스로부터 도망치고,

그는 어둠의 장막을 내려 이오를 둘러싼다. 그리고 구름으로 변해 자신의 욕망을 달성하고야 만다.

 

헤라는 이런 구름 따위에 속아넘어갈 만만한 여신이 아니었다.

신화에 따르면 하늘도 아니고, 호수나 늪지도 아니고,

한낮에 땅에서 구름이 일어나는 모습을 수상히 여긴 헤라는 그 지점을 향해 지체없이 달려갔다고 한다.

 

헤라의 등장을 눈치 챈 제우스는 헤라가 이오를 발견하기 전에 그녀를 흰 암소로 둔갑시켰는데,

이로 인해 아리따운 아가씨 이오는 자신의 본모습을 잃어버리고

헤라를 피해 온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온갖 고생을 하게 된다.

이오의 고생을 차마 볼 수 없었던 제우스는 헤라에게 용서를 구한 후

이오를 사람으로 환생시켰다고 전한다.

‘이오니아’라는 바다 이름도 암소 이오가 건너간 데서 유래가 된 것이다.

바람둥이의 사랑이라는 게 이처럼 이기적인 것임을 이 신화는 절절히 전해준다.

 

초기 르네상스 화가 코레조는 ‘제우스와 이오’라는 에로틱한 명화를 남겼다.

이 그림은 신성로마제국 황제에게 선물로 바쳐졌는데,

황제가 감상할 그림인 만큼 정사 장면은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 매우 로맨틱하게 묘사되었다.

북슬북슬한 구름처럼 보이는 제우스의 손이 이오의 미끈한 허리를 감싸 안고 있으며,

신비롭고도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표출시킨다.

 

제3자가 보기에도 관능적일진대,

불륜의 장본인인 남성의 아내 입장에서는 정말 머리털이 거꾸로 솟는 장면이 아닐 수 없을 터.

제우스의 수많은 불륜현장을 목격해야 했던 헤라는

호메로스의 말처럼 “제우스조차 두려워한, 질투심 많고 드세고 걸핏하면 싸우는 여신”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헤라의 분노에 의해 희생된 여인은 그리스 신화의 한 줄기를 이룰 정도로 많다.

자의든 아니든 그와의 동침만으로도

고대 그리스의 불륜녀들은 ‘결혼의 신’이기도 한 헤라가 가하는 서슬 퍼런 응징을 감내해야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헤라가 정작 자신을 속이고 바람을 피운 남편 제우스에게는

결국 관용을 베풀었다는 점이다.

하늘을 관장하는 최고의 권력자지만, 결혼관계의 신의를 저버린 바람둥이일 뿐인데,

어째서 헤라는 제우스에게 처벌의 칼날을 거두었을까.

헤라는 남녀 간의 신뢰를 신성시하는 결혼의 신이었다.

자신도 결혼의 울타리에 귀속된 처지로 신성한 결혼을 유지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었을 것이다.

비록 남편의 바람기를 완전히 없애진 못했지만, 끊임없는 제우스의 외도를 지켜보면서도 그에 대한

신뢰와 존경심을 잃지 않으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몸부림쳤는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헤라는 실수투성이인 남편을 감싸고 인내하는 요즘 보기 드문 조강지처인 셈이다.

 

코레조의 ‘제우스와 이오’는 오스트리아 빈 미술사 박물관의 명화 소장품 가운데 하나이다.

 

빈 미술사 박물관은

유럽의 명문가 합스부르크가(家)가 400년 동안 모아온 작품을 중심으로 1891년 건립됐다.

르네상스에서 고전주의까지 다양한 양식으로 절충된 외관과 호화스런 대리석 재료가 사용된 이 미술관은

7000여 점에 이르는 회화를 비롯해 고대 이집트 및 그리스 로마 미술, 유럽의 조각 장식미술,

화폐, 메달 컬렉션 등 모두 40만점을 수장하고 있다.

- 세계일보, 2007-08-24 <명화 속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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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우스와 이오 / 그리고 헤라의 신화이야기

 

 

어느 날, 헤라는 갑자기 날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이것은 필시 남편 제우스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소행을 저지르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구름을 일으킨 것이라고 생각했다.

헤라는 구름을 헤치고 보니 남편은 거울같이 잔잔한 강가에 있고,

그 곁에는 아름다운 송아지 한 마리가 서있었다.

헤라는 이 암송아지 속에 분명히 인간의 모습을 한 아름다운 님프가 숨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암송아지는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 이오였다.

이오는 강의 신 이나코스와 멜리아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며

아르고스를 건설한 포로네우스의 자매이다.

제우스의 아내 헤라를 섬기는 무녀였다고도 한다.  

 

John Hoppner, 주피터와 이오

 

제우스는 그녀와 희롱하다가 아내 헤라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보고는

이오를 암송아지의 모습으로 변신시켰던 것이다.   

 

Giuseppe Cades - 제우스, 헤라, 이오

 

헤라는 남편 곁에 와서 이 암송아지를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을 찬양했다.

그리고 누구의 것이며 무슨 혈통이냐고 물었다.

제우스는 그것은 지상에 태어난 새로운 품종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헤라는 그것을 자기에게 선물로 달라고 간청했다.

제우스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망설였으나

거절하면 필경 의심을 받을 것이므로 어쩔 수 없이 승낙하였다.

 

헤라는 아직 의심을 풀지 못했으므로 송아지를 아르고스(Argos)에게 보내어 엄중히 감시하게 했다.

아르고스는 머리에 백 개의 눈이 달린 괴물이었다.

그는 잠을 잘 때에도 언제나 동시에 두 개씩 밖에는 눈을 감지 않았으므로 끊임없이 감시할 수 있었다.

그는 낮에는 마음대로 먹이를 먹게 이오를 방치해 두었지만 밤에는 목덜미에다 보기 흉한 끈을 묶었다.

이오는 팔을 내밀고 아르고스에게 결박을 풀어달라고 애원하였으나 내밀 팔이 없었고,

목소리는 자기 자신도 놀랄 만큼 영락없는 소의 울음소리였다.

 

아버지와 자매들을 보고 그 곁으로 가면

그들은 이오의 등을 쓰다듬으며 아름다운 소라고 감탄할 뿐이었다.

아버지가 손을 내밀고 한 다발의 풀을 먹여주자 이오는 그의 손을 핥았다.

이오는 자기가 누구인가를 아버지에게 알리고 싶었다.

궁리 끝에 이오는 글씨를 쓸 생각을 하고, 자기 이름을 발굽으로 모래 위에 썼다.

아버지 이나코스는 글씨를 알아보았다.

그는 오랫동안 애타게 찾아 헤매던 딸이 이같이 암송아지로 변신한 것을 알아차리고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으므로 딸의 목을 끌어안으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오, 내 딸아, 오히려 너를 아주 잃는 편이 덜 애통스러웠을 것 같구나"

 

이나코스가 이같이 탄식하는 것을 보고 아르고스는 가까이 와서 이오를 데려가 버렸다.

그리고 모든 곳을 다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 위에 자리잡고 앉아 이오를 감시했다.

제우스는 이렇듯 자기 애인이 고통받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치 못했다.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불러 아르고스를 물리치라고 명령했다.

헤르메스(메르쿠리우스)는 서둘러 발에는 날개가 달린 신을 신고, 머리에는 모자를,

손에는 잠이 오게 하는 지팡이를 짚고서 천상의 탑으로부터 지상으로 뛰어내렸다.

지상에 내린 그는 날개를 떼어내고 지팡이만 손에 든 채 양치는 사람의 모습으로 변장했다.

그는 이리저리 양떼를 몰면서 피리를 불었다. 그것은 시링크스, 또는 판이라고 하는 피리였다.

이제까지 그와 같은 악기를 본 적이 없는 아르고스는 그 피리소리에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

달콤한 음율에 취해 마침내 잠들게 된 아르고스의 눈 백개가 모두 감기게 되자

헤르메스는 즉시 칼로 아르고스의 목을 베었고, 이리하여 이오를 되찾을 수 있었다.

 

Mercury, Argus and Io, Oil on canvas, 1630

Mauritshuis, The Hague, Netherlands

Jacob van Campen (Dutch Baroque painter, 1595-1657)

 

                                     

Pieter Pauwel (Peter Paul) Rubens(1577-1640) -  아르고스를 잠재우는 헤르메스

 

한편 헤라는 아르고스의 죽음을 보고서 눈을 빼내어 여신이 아끼는 동물인 공작새에 달아 주었다.

그때부터 공작새의 날개에는 눈처럼 생긴 문양이 생겼다고 한다.

루벤스 - 아르고스의 눈을 공작에게 붙이는 헤라

Rubens, Pieter Pauwel, Juno and Argus, c. 1611

Oil on canvas, 249 x 296 cm, Wallraf-Richartz Museum, Cologne

 

한편 헤라의 복수심은 더욱 더 불타올라 이오를 괴롭히기 위해 한 마리 등에를 보냈다.

이오는 이 등에의 추적을 피하기 위하여 온 세계를 떠돌아다녀야 했다.

이오는 이오니아해를 헤엄쳐 달아났다.

그런 까닭에 이오의 이름을 따서 이 바다를 이오니아해라고 명명한 것이다.

 

이오는 트라키아해협을 횡단하고 방황하다 마침내 네일로스강(나일강) 기슭에 이르렀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마침내 제우스가 나서서 앞으로 이오와의 관계를 끊겠다고 약속했으므로

헤라는 이오를 본래의 모습으로 돌리는데 동의했다.

 

이오가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은 참으로 기묘했다.

먼저 몸에서 거친 털이 빠지고 뿔이 없어지면서 눈이 점점 가늘어지고,

입도 점점 작아지고, 또 발굽을 대신하여 앞발에 손과 손가락이 돋아났다.

마침내 암송아지의 모든 모습이 사라지고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찾았다.

처음에 이오는 소의 울음소리가 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말하기를 꺼렸으나,

곧 자신감을 회복하고 아버지와 자매들에게로 돌아갈 수 있었다.

 

제우스와 이오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에파포스는 소의 신으로 추앙받는 '아피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