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전/- Nhoin

한수 2014. 10. 31. 20:54


아아니,

무슨 가을 해가

다섯 시두 안돼서

넘어간대애?


노을도 없이 저무는 강변에

풀숲을 헤치고 나가봤다. 오랫만에...






망초 망초 개망초
봄부터 가을까지 내 집 곁에서 피고 지고
청아하게 청아하시게
예초기 칼날에 쓰러지고 쓰러지고

그 예초기 창고 깊이 들어가니
다시
청아하게, 청아하게
여름 이끼 시드는 시멘트 축대 위에
하얗게
하얗게

오래된 호빵맥에서 흘러나오는 저 슬픈 노래들
가을 햇볕보다
충만하게
충만하게

존 바에즈
리버 인더 파인스
그이가 새파란 처녀 시절에 불렀던…
청아하게 청아하시게


이 슬픔

복일까, 독일까...


저 해
얼핏 서산에 기대면
오늘은 갈대 강변으로
나가리라

내가 일일히
데리고 다녀야 움직이는


거기 오래 데리고
있으리라
노을이 질 때 까지
노을이 질 때 까지

이 아이튠스를
끌 수가 없다

닉 드레이크의 리버맨이
흐르고

장화를 신는다

지팡이 하나 짚고…


음악은 그쳤고...

































































































이튿날


"가을 강, 흰 꽃 갈대

새벽 비에 다 쓰러지고

옅은 안개 차가운 강물

뒤도 안돌아보고 흘러만 가고"


상경길에

이 노래만 불렀다



秋江白花蘆
辰雨皆折覆
淡霧冷江水
勿顧但流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