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전/1, 비상구

한수 2013. 12. 22. 07:27



기원전 400년대의 일이다.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는 "국가의 등장"을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규명했다.

그 후, 서기 1100년대의 주자(朱子)는 이 중용(中庸)에서

이 말을 천하의 통일 즉, 天下一統이라고 주석했다.

(양 당시의 두 사람으로선 그것이 인류에게 유일한 국가의 등장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아, 인류 진화(와 축복)의 당위...)


도량의 표준화를 통한 경제 통합, 공인된 단일 문자를 통한 소통과 지배, 집단 윤리와 지배 이데오로기의 등장... 뭐, 이렇게

된 것이다.

지구상에 이렇게

초기 국가들이 등장하며 그 문명이 시작되었다... 고 의미 부여를 한다.

2400여 년 전, 1000여 년 전의 사람들이.

이게 대개, 지구상에서 인간 종이 어느 지역들에 각각 적응하며 한 무리씩 여기 저기 정주하기 시작한지

4, 5만 년 여가 경과한 그 뒤이다.

지구가 존재한 것은... 약 40억 년...

인간의 시간 개념으론 좀.. 계산하기 좀... 어려운, 그런 과거로부터이다.


물론, 그 뒤로도 그런 방식으로 통합하(되)지 않고 작은 공동체로 지내온 수많은 소수의 집단들과 개별 인간들이 존재했다. 지구상에는!


그러나, 이제

저... 뒤로.. 이천 여 년이 지난 지금,

내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기에

지구 상의 인간 종이

하나로,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고 있다.

그야말로 天下一統이다.

이제, 어느 오지의 어느 소수 공동체도 예외 없다.


표준화된 도량형,

세계 표준어,

산업주의 단일 이데오로기...



숨이 막힌다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곳이

이 지구 뿐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