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용 입니다/딸딸이 아빠

달려라꼴찌 2010. 7. 25. 08:01
초딩 1학년 딸의 고3 같은 방학 생활계획표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다현이가 여름방학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생애 첫 방학을 맞아 학교 수업으로 여름방학 생활계획표라는 것도 짜보았나 봅니다.

방목주의자, 인기영합주의자인 아빠는 고3 만큼이나 더 빡세게 짜여진 초등학교 1학년 딸 아이의 여름방학 생활계획표를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학창시절 나름 공부 잘했던 아빠도 고3 때조차 이렇게까지 하루를 알차게(?) 보내지는 못했는데 ㅡ.ㅡ;; 

 

게다가 누가 가르쳐주거나 알려준 것도 아닌데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이런 생활계획표를 세웠다는 것은

그만큼 요즘 아이들이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학교 공부나 괴외활동이 생활의 전부임을 반증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현이가 짠 여름방학 생활계획표를 꼼꼼히 살펴보고 얼마나 실천 가능할지 따져보았습니다. 

실천하기 어려울텐데...이놈이 벌써부터 계획만 거창하게 세우는 것을 시작했나 봅니다 ^^;;


 

초등학교 1학년 다현이의 야심찬 하루 스케줄을 자세히 살펴보면

1. 새벽 5-6시 기상 => 음, 이건 실천 가능합니다. 평소에도 늘 이 시간에 일어나거든요 ^^;;

2. 아침 6-9시 세수하고, 아침먹고, 휴식취하기 => 음, 이것도 실천 가능합니다. ^^

3. 오전 9-11시 공부, 숙제, 독서 => 캐릭캐릭 체인지 만화책도 독서라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공부, 숙제는 패쓰~

4. 오전 11시-오후1시 휴식, 점심 => 당연히 실천 가능 ^^

5. 오후 1-4시 복습, 독서, 예습 => 방학인데 뭘 예습, 복습을 한다냐?  ㅡ.ㅡ;;

                                       10분도 지긋이 못 앉아있는데 세시간을 연달아 공부한다고? 이건 실천 불가능 ㅡ.ㅡ

6. 오후 4-5시 운동 => 무슨 운동인지 모르겠지만 줄넘기나 인라인을 하기엔 너무 더운 시간대 아니니? ㅡ.ㅡ;;;

7. 오후 5-8시 자유시간 및 저녁먹기 => 무조건 실천 가능 ^^

8. 저녁 8시 취침 => 할머니 계실땐 실천 가능, 할머니 안계시면 11시까지도 엄마 아빠랑 노느라 안잡니다. ㅡ.ㅡ;;

 

그런데, 아빠의 어린 시절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빠도 생활계획표는 다현이처럼 빡세게 세웠다가도 결국 펑펑 놀기 바빴던 방학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계획만 거창하게 짜놓고 실천은 ...했었답니다. 이런 모습도 점점 아빠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ㅡ.ㅡ;;;

 

그러나 생활계획표 아래쪽에 씌여진 "내가 꼭 지켜야할 3가지 약속" 을 보고는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며

기특한 생각을 한 다현이가 대견스러웠습니다. 

다현이가 이 세가지 약속만은 꼭 지키겠지요? ^^

1.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기

2. 브이스터디, 숙제 꼭 하기 : 브이스터디는 다현이가 구독하는 학습지 이름입니다. ^^

3. 할머니 말씀 잘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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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이 3학년 수준인데요? ㅎㅎㅎ 경축~~
하하하~ 저도 초등학교 때 저렇게 알찬 시간표를 짰었어요,
문제는.......... 3일 지키키 어렵다는 것.
이틀은 어덯게 잘 지켜지는데 3일 째부터는 늦게 일어나고 하나씩 뒤로 미루게 되더라구요=_=;;
다현이는 방학 알차게 보내길 바래요~
우리집 꼬마도 1학년때 저런식의 계획푤 만들기에 실천가능한 계획표로 바꾸라 주문(?)하니 이틀후, 딸랑 3등분합디다. 1/3씩 나누어 잠자기,놀기,내맘대로....초등2학년인 금년방학 계획 또한 같구요...아직은 노는게 최고의 공부라 생각하기에 동의해줬습니다.
아구구...우리딸 이름도 다현이...이제 5살 곧 이런 계획표짜는 나이가 되겠죠...큰놈은 3학년은 매일 축구하러가기 바쁜데 여자애라 얼마나 벌써부터 당찬지...댁의 따님도 그렇죠? 캐릭캐릭은 우리다현이도 좋아라 하는데...
아하하~~~ 정말 재미있네요~^^...저도 방학 때는 펑펑 놀다가, 개학 3일 남겨두고 열공(방학숙제.ㅡㅡ;;;)모드 돌입이었는데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방학이 되면 하는 생활계획표 지금도 있는 모양이네요,,,,
웃음이 ,,,,저도 초딩때...거창하게 했다가,,,,,불가능쪽으로 막을 내린것을 생각하니....
그래도 애들이 귀여워요,,,,덕분에 실컨 웃고 갑니다
우리딸이랑 비슷하네요 ^^ 저도딸딸이 아빠랍니다~~
열심히 커라
정말 인자하신 다현이 아빠 딸아이 계획표 실천 가능한지 안할지까지 분석하셔요.
근뎅. 정말 부럽네요. 울 애들은 오전 11시가 되어도 깨워야 가까스로 일어나는데.
귀여운 다현이 정말 똑부러집니다.
너무 이뻐요... ^^ 내가 꼭 지켜야 할 약속 부분은 웃음이 절로 나네요
이쁜 따님이네요. 일찍 일어나구.... 일찍 일어나기 넘 부러워요.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8.gif" value="~"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8.gif" value="~" />
정감이 가는 계획표이네요 어린시절이 생각나고 지금의 제 딸의 행동 또한 비슷하네요.....^^

잘보고 갑니다
ㅎㅎㅎ

지킬 수 있는 계획표를 짜라고 성화를 부리는데
금년엔 계획표 자체를 만들지 않더군요.
진짜 대단하고 넘 귀엽네요^^
크하하핫~~ 저는 잠자는시간은 아예 넣지도 않고 빡시게 세웠었어요 ㅋㅋ
우왓!!내이름도다현인데ㅎ진짜에요<하지만저는중1이랍니다;;>이런인연이ㅎㅎ
초등학교 1학년 같은 고3 딸의 생활 계획표인줄 알고 들어왔다가 왕창 실망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먹는데3시간...이 시간을 잘 활용하면..ㅋ
전 이제 진짜 고3이 돼요! ㅠㅠ; 오늘 방학 전날이라고 담임선생님이 자습시간에 방학계획표 짜서 검사받으라고 하셔서 스케줄러에다 이날은 이거, 이날은 이거, 써서 검사받는데.. 잠은 언제 자는지..ㅠ 고3도 사람인데 왜 잠을 잘 틈이 안나올까요..ㅠ 여덟살 아기가 고3이 되었을때는 공부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잠도 충분히 잘 수있는 행복한 대한민국의 교육현장이 있기를 바랄게요^^ 너무 귀여운 시간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