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일어난 일

강창덕 2010. 6. 17. 15:17

 

6/16일 저녁 3.15기념 사업회 이사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이사회는 그동안의 이사회와는 달리 백한기 현 회장이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유세차량에 올라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발언한 것이 논란이 되어 사퇴여부에 관심을 모았다.

 

             (한나라당 지지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백한기 회장)  100인 블로그 제공

 

회의 결과는 자신 사퇴를 못하겠다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회의석상에서 백한기 회장은 한나라당 지지발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해명을 했다.

 

문제의 발언을 하게 된 경위는 “예정되지 않은 곳에서 표출되는 과정이 즉흥적이었고, 그러다 보니 정제되지 않은 언어, 또 적절하지 않은 행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저 때문에 우리 단체와 피해를 본 분에게 미안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백한기 회장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이렇다. 5/30일 한나라당 이 합동 유세를 하는지도 유세차량이 그곳에 있는지도 본인은 몰랐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보게 되면서 어떨 결에 연단에 올라가 지지발언을 한 것이라는 것이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특히 합동유세나 도지사의 유세차량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 하고서는 예정에 없는 인사를 연단에 세운다든지 하는 경우는 드물다.

 

한곳의 유세가 지체되면 다음 일정 뿐만 아니라 전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시간을 철저히 지킨다. 특히 지역의 대표적인 관변단체인 3.15기념사업회 회장을 유세차량 연단에 올린다는 것은 사전 각본에 의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특히 본인의 동의를 받지 받고 현장에서 지나가는 백한기 회장을 불러다 무작정 연단에 세운다는 것은 더더욱 믿기 어렵다. 백한기 회장의 이날 발언은 즉흥적으로 한 것이라기 보다는 사전에 준비된 인상을 풍기기에 충분한 발언이었다.

 

그는 마산을 두고 “썩어문드러진 도시라고 말하면서, 마산에 하나 남아 있는 자존심은 3·15정신, 마산이 민주성지라고 하는 자존심 하나로 살아왔다고 주장하면서, 그 민주성지 마산의 자존심을 살려줄 후보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와 박완수 후보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가정사까지 들추어내면서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저희 형님 백찬기는 정치를 했는데, 형님이 세번째 떨어진 이유는 마지막 정리를 잘 못했고, 방심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달곤 박완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결론은 났다. 백한기 회장이 일부 이사진들의 사퇴 종용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물러나길 거부했다. 선거기간에 한나라당 지지발언을 한 것이 조직운영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사퇴할만한 수준의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변단체에다 한나라당 우호단체 까지 리표를 하나 더 다는 격이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3.15기념사업회는 앞으로 민주니 민주성지 하는 염소 껌 씹는 소리는 할 수 없게 되었다.

 

어제 이사회가 파행을 격어면서 일부 이사분들이 내 이름을 빼 달라면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것에 위안을 삼고자 한다. 오래전부터 3.15기념사업회의 정체성 문제는 지역에서 도마 위에 올랐었다.

 

 지금까지는 일부 중도, 진보 인사들로 인해 공개적인 비판은 자제가 되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곪았던 종기가 일시에 터진 것이라 본다. 기존의 3.15 기념사업회는 그대로 두면서 진정한 3.15를 계승 발전시킬 새로운 3.15 사업회를 발족하는 일만 남았다. 

 

 앞으로는 3.15만 기념하고  박제화 시킬 것이 아니라 3.15의 정체성을 살리는 일에 주안점을 주는 사업을 전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혁은 인적 청산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만고의 진리를 3.15기념사업회로부터 다시 한번 배운다.

 

죽기전에는 어느 누구도 깨달음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 마산 3.15 기념사업회를 보면서 얼마나 명언인지를 다시한번 깨닫는다. 그 알량한 이사 자리에 여연해 눌러 앉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분의 삶을 다시 한번 되 돌아보게 만들 것이라고 본다.

 

관변단체장의 자리가 그렇게도 놓기 싫은 자리일까? 아니면

3.15 기념사업회가 시민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어서 일까? 강창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