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일어난 일

강창덕 2011. 4. 18. 10:58

 

이번 4.27 김해 을 보궐선거를 보면 유달리 2등에 대한 언론의 배려를 느낄 수 있다. 사실 지난 1주일 가운데 김해 을 지역구 지지율은 국민참여당의 이봉수 후보가 오차범위를 넘어선 지지율을 보이고 있었다.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한 4/14일자 1면 경남도민일보)

 

그런데 묘하게도 모 언론사에서 여론조사를 하면서 지지율과 당선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지율은 이봉수 후보가 오차범위를 넘어선 7% 이상 높게 나왔고 당선가능성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초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방송. 신문 할 것 없이 지역언론에서는 두 후보자 모두에게 섭섭하지 않게 제목을 달아 주었고 비슷한 비중으로 부각을 시켰다.

 

 기계적인 균형감각을 살린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양 후보 모두 불만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명백한 편파 보도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김태호 후보자가 오차범위를 넘어선 당선가능성이라면 몰라도 오차 범위 내 였기 때문에 앞선다는 표현은 언론사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창원MBC 자료를 인용했다. 자료제공에 따른 옵션이 동의 없이 자구 하나라도 가공하지 말라는 주문이 아니라면 모를까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오마이뉴스등 인용보도한 모두가 김태호 후보자를 띄워주기에 급급했다.

 

지역언론들은 “여론조사에서 당선가능성은 김태호 후보가 38.5%로 이봉수 후보의 35.6%보다 2.9% 인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 됐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오차범위가 ‘±3.1%’라고 했다. 그렇다면 두 후보의 차이가 6.2% 미만일 때는 ‘경합, 접전’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

 

그 이하라면 누가 앞선다는 용어나 단어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여론조사의 기존중의 기본이다. 매번 선거 때 마다 적게는 10차례 이상 여론조사를 하고, 보도하는 언론사에서 이점을 모를리 없다.

 

왜 알면서도 오차범위 내에 있는 후보자를 당선가능성에서는 ‘김태호’가 앞선다는 표현을 사용 한 것인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지역언론에서 여론조사를 하면서 지지율만 조사를 했지 당선가능성이 높은 질문까지 이중으로 잘 하지 않았다.

 

이러한 질문은 유권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고 조사 결과에 있어서도 확실한 여론 추이를 감지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놓고 볼 때 지지율은 ”이봉수 후보가 7.5% 높게 나타났고, 당선가능성에서는 초 접전“이라고 제목을 달아야 정상적이다.

 

어느 순간에 지역언론이 아주 민감한 선거판에 특정 후보자에 유리한 보도를 해서는 안된다는 객관성과 공정성의 화신으로 등장한 인상이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로지 1등에만 관심이 있었고 2등은 언제나 찬밥 신세였다. 선거는 모든 후보자가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언론은 그렇지 않다.

 

후보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은 후보자에게만 관심을 보였지 2등은 존재 하지 않았다. 이번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보여주는 지역언론사의 공정성 .형평성은 지나치게 형평성만 강조한 나머지 2등이 어부지리로 큰 혜택을 보고 있다. 이러한 기계적인 균형은 언제나 약자가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강자가 더 큰 혜택을 본다는 사실이다.

 

필자가 눈 여겨 본 것은 지역언론이 언제부터 2등에게 이렇게 살뜰한 관심과 배려를 해 주었는지 말하고 싶은 것이다.

 

김태호라면 지역언론에서 시민들에게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국이다. 지난해 총리 청문회 과정에서 경남출신이라는 이유로 검증이 안됐었고, 김태호가 경남도정을 이끌고 있을 당시 제대로 된 감시나 견제가 없었기 때문에 전구적인 망신을 당한 것이라고 본다.

한 두 언론사 이 글을 읽게되면 뜨끔 했겠다. 나는 선이고 남은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