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일어난 일

강창덕 2011. 7. 14. 12:48

 

 

9명의 발달장애청소년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9명의 비장애 자원봉사자들이 두 다리만 의존 한 채, 장장 24일 동안 450km를 걷는 국토순례를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에 위치한 사)경상남도 장애청소년 문화교육진흥센터(이사장 손명숙 이하 장문교)는 발달장애청소년들은 자신과 가족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제5차 개밥바라기’를 찾아서 제주로 떠났다.

 

                      (7/13일 경남도청에서 가진 국토순례 발대식)

 

자폐증이란 다른 말로 알려진 발달장애는 언어 ∙ 신체표현 ∙ 자기조절 부족, 사회적응 기능 및 능력의 장애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는데 상당한 제한을 받음 과 동시에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장애를 가진 이들이다.

 

장애 청소년들은 7월 13일 경남도청에서 발대식을 갖고 8월 5일까지 장장 24일간의 대장정에 나선다.

 

첫날은 장애인 청소년과 자원봉사자들이 창원에서 1박을 하면서 오리엔테이션을 가진다. 24일간의 일정을 소화해내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과 호흡이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24일 동안 제주도에서 450km를 도보로 순례한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아가면서 제주도 구석구석을 돌아볼 계획이다. 5번째를 맞이하는 국토순례가 올해는 그나마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라도 왔기에 다행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노숙에 가까운 잠자리였다. 손수 밥을 지어먹고 기껏해야 학교 운동장이나 아니면 교실을 빌려주는 학교가 있으면 감지덕지 하고 하룻밤을 지냈다.

 

올해는 S&T 중공업과 경상남도에서 지원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S&T 중공업은 장문교의 열악한 사무실공간과 각종프로그램에 지원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2007년부터 매년 여름이면 장문교에서 23일~ 25일 동안 국토순례를 떠난다. 해남에서 창원, 강원도 태백에서 창원, 정동진에서 창원, 무주에서 창원까지 도보순례를 한바 있다.

 

이들의 원칙은 기계적인 힘을 빌리지 않고 오로지 걸어서 수 백 km를 간다는 점이다. 국토순례를 한번 다녀 올 때마다 청소년들은 쑥쑥 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장문교 센터운영자인 김인식 원장은 “비장애인들도 한 달 가까이 수 백 km를 걷는 다는 것인 힘든 일인데 의지력이 약한 발달장애청소년들은 자기와의 싸움”이라 정의를 한다.

 

국토순례를 진행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과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희망을 안고 떠나는 국토대장정의 부제가 바로 ‘개밥바리기’다.

 

해가 막 넘어간 후, 서쪽 하늘에서 제일 먼저 뜨고 그 빛이 너무나 찬란해 천체들 가운데서 가장 특별한 존재로 여겨지는 금성의 또 다른 이름인 ‘개밥바리기’는 장애청소년들의 희망을 상징한다. 개밥바라기처럼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도 자신 속에 숨겨져 있는 특별한 무언가를 찾아 빛을 발산하라는 뜻이다.

 

 8월 5일 제주도 일정을 모두 마치고 창원으로 돌아 올 때는 한 뼘쯤이나 키가 커지고 한층 성숙된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