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일어난 일

강창덕 2011. 12. 28. 16:41

창원을 빼다 닮은 슈튜트가르트시 !

 

분지형태의 도시 특색은 넓게 펼쳐진 땅 주변에 큰 산이 둘러싸인 모습으로 여름에는 덥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특히 현대화 과정을 그치면서 대기 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분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건강도 속도만큼이나 가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솥뚜껑을 엎어놓은 형태의 슈투트가르트 시 전경)

 

 

 자동차나 가정에서 발생하는 대기가스가 분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한곳에 장시간 머물면서 각종 문제점을 발생시킨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분지도시를 꼽자면 대구와 공업도시 창원을 들 수 있다. 외국의 경우 가마솥 뚜껑을 엎어놓은 형태의 독일 슈튜트가르트시가 대표적인 도시다. 한국의 경우 환경정책에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독일의 경우 수 십년 전부터 이 분야에 독보적인 연구와 정책을 통해서 분지의 악 조건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있다.

 

             바람길을 만들어 분지의 악조건 극복한 도시

 

독일의 슈투트가르트는 프랑크푸르트와 뮌헨 사이에 있는 남부 독일을 대표하는 산업도시이다. 분지라는 특성과 공업도시 그리고 인구도 경남의 수부도시 창원과 매우 흡사하다.

도심면적은 200㎢이며, 거주 인구는 60만명, 위성도시의 주변 권역까지 포함하면 총 260만명이 쉼 쉬고 있는 곳이다. 도시의 삼면이 녹지 구릉으로 둘러싸여 있고 동쪽은 네카르(Neckar)강이 흐르고 있다.

 

도심은 바로 삼면으로 둘러싸여 있는 가마솥을 엎어놓은 형상의 분지에 자리 잡고 있다. 고도는 시민이 생활하는 분지 바닥이 200m, 계곡 가장 높은 곳이 550m로 고도차가 무려 350m나 된다.

 

슈투트가르트시가 분지에 자리잡은 까닭은 겨울철 추위에 잘 견디기 위해서라는데 이런 지리적 유리함은 20세기에 들어 인구가 급증하고 땔감 이용, 산업이 발달하면서 대기오염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낳게 되었다.

더욱이 슈투트가르트는 1900년 초부터 공업이 활발하게 발달하면서 1930년대 들어서는 이미 대기오염이 지독한 도시로 알려지게 됐다.

 

분지의 특성상 대기오염물질이 도시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도심에 그대로 머물면서 시민들의 생활에 갖가지 불편을 초래하기에 이르렀다. 정확한 통계는 잡혀져 있지 않지만 분지도시의 특성은 영.유아들에게 기관지 질환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슈투트가르트는 분지가 가지는 최악의 조건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풍속이 초속 1m에 불과해 정체된 공기와 대기오염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생긴 것이다. 슈투트가르트시 환경청은 1938년 독일에서는 처음으로 도시대기환경부를 만들어 도시계획에서부터 도시대기환경과 교통소음을 철저히 차단하기에 이르렀다.

 

                            (도심지 녹지공간 확보를 위해 철길까지 잔디를 심어놓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시 환경청 울리히 로이터 박사(Dr. Ulrich Reuter)는 “분지형의 도시 지형은 풍속이 느리기 때문에 공기정화 정책을 펼 수밖에 없었다. 슈투트가르트의 특수환경 영향으로 1938년 도시대기환경청이 만들어졌는데 독일에서도 슈투트가르트에만 이 기관이 존재하고 있다”며 “70년의 노하우가 축적돼 세계 각국에서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최고의 부서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 당국은 오랜 연구 끝에 슈투트가르트 도심으로 흘러드는 바람길은 세 곳을 발견하고 이에 걸 맞는 정책을 만든 것이다. 시내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가장 큰 바람길 과 왼쪽으로 비스듬히 나 있는 중간 바람길, 오른쪽 언덕배기로 빠져나가는 작은 바람길은 시의 공기 흐름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낮에 데워지고 오염된 공기를 외부에서 들어온 찬 공기가 저녁에 밀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갑고 무거운 숲의 공기, 밤마다 계곡을 타고 내려와

 

이 세 곳은 고층건물은 물론 주거단지, 심지어 키 큰 가로수도 심을 수 없도록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는 바람길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으로 건축물 제한뿐만 아니라 도심에 가까운 구릉에 녹지 보전, 도입, 개축 외의 신규 건축행위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바람길 통로가 되는 큰길과 작은 공원은 100m 폭을 확보하고 바람이 통하는 길이 되는 숲의 샛길정비, 키 큰 나무를 밀도 있게 심어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가 고이는 ‘공기댐’을 만들고 강한 공기의 흐름을 확산시키고 있다.

 

나무의 특성상 광합성과 호흡을 통해 밤이 되면 차가운 산소를 내뿜기 때문에 숲의 공기는 시가지보다 5℃~ 9℃가량 차갑다. 따라서 차갑고 무거운 숲의 공기가 밤마다 계곡을 타고 내려와 시가지의 덥고 오염된 공기를 밀어 올리면서 대기 오염물질을 도시 바깥쪽으로 몰아내는 것이다.

 

돈만 된다면 기존의 도시계획까지 각종 민원으로 인해 해제가 되고 도시환경은 고사하고 미관까지 깡그리 무시하는 창원시와 비교하면 아무리 선진외국의 사례라고 하지만 정말 먼 나라 일로 보인다.

 

경남의 수부도시 창원시는 왜 슈튜트가르트시의 정책을 아직도 남의 일이라고 치부하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해마다 한 두 차례씩 의원연수를 다녀오면서도 사례비교는 고사하고 창원에 접목 시킬 방안조차 나오지 않은 것인지 궁금하다. 창원은 바람길은 고사하고 바깥쪽에서 깨끗한 공기가 어디를 통해서 들어오고 나가는지 가장 기본적인 데이터부터 축척 한 뒤 도시정책에 반영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D/B를 바탕으로 환경지도, 기후지도를 만들어 도시계획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하면 어떨까 싶다. 수 십층 높이의 고층 빌딩에 둘러쌓인 창원의 경우 과거 바람길이 존재하였다고 해도 지금은 효용가치가 상실했을지도 모를 일이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이 기사는 경남지발위 후원으로 공동기획취재단이 작성했습니다)

오래전에 방송에서 바람길 슈트트가르트시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창원시가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양적 성장과 토건마이드로는 도저히 수용히 불가능한 정책이지 않을까요?
고층건물을 허물지 않고서는 정책실현이 어려울 거라 봅니다
2006년 쯤인가 창원시 도시계획변경 공청회때 창원시도 이제는 인구밀도도 낮추고 바람길도 열어야 한다고 내가 주장을 하자 적극 반영한다고 했는데 그 후 별 조짐이 보이지 않네요.
시민들의 고통이 공무원 귀에 들리지 않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