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사진으로 보는 세상

강창덕 2014. 9. 25. 10:53

산을 자주 오르내리시는 분은 계절을 구분하지 않고 갑니다. 즐긴다면 계절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공원주변 환경미화원분들의 빗자루에 밀려가는 여름이라 그런지 휴일 산은 이미 가을이 왔음을 직감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입니다. 한참을 걷다보면 이마에서 몽글몽글 쏟아나는 땀도 그늘에서 잠시만 앉아 있노라면 금새 날아가버리고 맙니다.

 

 

 

                       (둘레길이 끝나고 이제 부터 산행이 시작되는 지점)

 

창원에서 용지봉으로 오르는 길은 대암산에서 내려가는 길, 창원 성주동 벧엘교회 뒷 편 둘레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불모산 저수지 윗 쪽 길이 있는데 이 길은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길이지만 시간은 30분 정도 앞 당길 수 있습니다.

 

 용지봉은 북쪽으로는 대암산 과 이어지고 남쪽은 상점령(창원 성주동과 김해 장유면을 연결하는 고개. 과거 창원과 장유를 잇는 중요한 교통로로 이용되었다. 상점령(上點嶺)의 '상점(上點)'은 산지 위의 가게를 나타내는 '상점(上占)'의 오기로 보인다)을 지나 불모산과 이어지는 낙남정간의 갈림길이기도 합니다. 어릴적 잡다한 물건을 파는 가게를 상점(점방)이라고 불렀습니다.

 

상점령은 바로 고개 마루에 있는 상점이라는 말이 됩니다. 어느 산인들 힘들지 않고 오를 수 있는 산이 어디 있겠습니까? 최근에 둘레길이 여기저기 생겨나면서 둘레길에 적응된 몸이 조금만 가파르게 올라도 숨이 차면서 산행을 원망하는 분들도 간 혹 있습니다. 오늘 산행길은 불모산 저수지 ⇒ 상점령 ⇒ 돌무지 봉 ⇒ 용지봉 까지 왕복 구간 이었습니다.

 

                                      (산행길에 반가히 맞아준 들꽃)

 

꾸준하게 산행을 다니신 분들은 위 코스가 단조롭기도 하고 뭔가 좀 부족한 듯한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 산행을 다니시는 분들에게는 산이 가파르지도 않고 피로도 적당해 추천하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용지봉 정상은 창원과 김해를 한눈에 조망 할 수 있다는 장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르내리는 가운데 햇볕을 거의 받지 않는 삼림욕하기에 참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용지봉의 원래 이름은 용제봉(龍祭峰)이었습니다. 『여지도서(輿地圖書)』 김해도호부 단묘에 “용제봉은 김해도호부의 서쪽 불모산에 있으며, 50리, 기우단을 두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로써 용제봉은 기우제와 관련하여 생성된 지명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설은 『경상도읍지(慶尙道邑誌)』에 ”용제산(龍蹄山) 또는 용제봉(龍蹄峰)으로 나옵니다. 제(祭)가 제(蹄)로 바뀐 배경“은 알 수 없습니다. 용제봉이 지금의 이름인 용지봉으로 된 것은 자음 변이 현상으로 볼 수 있다.(창원디지털문화대전 참조) 용제봉 정상 표지석 바로 옆에 새겨진 용지봉 유래를 읽어보면 723m 산이 용의 기운에 기대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  위 사진은 불모산 저수지 모습, 아래 사진 진례 들판 )

 

 

무엇을 ‘조망’한다는 표현이 들어 갈 수 있는 조건은 첫째 180도 이상 능선이나 들판 산 줄기를 파노라마로 펼쳐져야 합니다. 정병산, 대암산, 불모산, 진해 장복산이 턱하니 버티고 있고, 콧구멍의 바람기를 잡기 힘들 정도의 시원함을 느끼게 만드는 김해 진례들판은 가슴이 시원하다 못해 짜릿 합니다. 하산하는 길은 어떻구요. 불모산 저수지 계곡물은 한국 10대 마르지 않는 계곡으로도 유명 합니다.

 

 

                                     (발은 고생했지만 몸은 호사 합니다)

                        

 

아무리 가물어도 이 계곡물은 마르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수량이 풍부한 곳입니다. 4시간 이상 나의 건강을 위해 밑 바닦에서 고생한 발을 위해 잠시나마 계곡물에 족욕까지 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