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맛집 찾아가기

강창덕 2014. 10. 22. 09:30

뒷 고기란 말은 경남에서는 익숙한 말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생소하면서도 흔하게 사용하는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고기 맛을 좀 안다는 사람들은 매우 익숙합니다. 뒷 고기의 친정이 되어버린 김해 !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서 돼지고기의 지존은 뭐니뭐니 해도 삼겹살입니다. 그런데 뒷 고기 맛에 한번 길들여지면 삼겹살은 맛이 없어 못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뒷 고기의 맛은 다양 합니다. 왜 그럴까 하고 생각을 해 봤습니다.

 

 

 

모든 고기는(특기 육류) 부위마다 맛이 다릅니다. 그것은 움직이는 근육 사용량에 따라서 맛도 달라지는 법입니다. 수육을 해먹기 좋은 부위가 있고 구이를 하기에 맛이 좋은 부위가 따로 있습니다. 삼겹살은 맛이 한 가지 뿐인데 뒷 고기는 부위가 10여 가지가 넘기에 맛 또한 가지각색이라 할 수 있습니다. 뒷 고기의 유래는 김해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재미있는 뒷 고기 탄생 설화가 있습니다. 옛날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라가는 맛있는 고기 가운데 궁녀들이 조금씩 뒤로 빼돌린 고기라는 설과, 다른 하나는 도축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맛있는 부위를 조금씩 잘라내 뒤로 빼돌린 고기가 뒷 고기의 유래라는 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후자가 더욱 신빙성이 있습니다.

 

김해시 주촌면 내삼리에 위치한 '부경축산물공판장'은 현재 경남의 대표적인 도축장입니다. 1980년 태광산업이 설립해 부산, 경남지역 축산물도매시장으로 자리매김해 왔으나, 부도로 인해 부경양돈농협이 2002년 인수하면서 재개장한 곳입니다. 하루 평균 250마리의 소와 1천800마리의 돼지를 도축 합니다. 부경양돈농협은 주촌면에 있는 부경축산물공판장 이외 김해 어방동에 김해축산물공판장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하루 소 322마리, 돼지 2천275마리를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도축장입니다. 김해가 대형 도축장을 2개 보유 하면서 김해 뒷 고기의 전설이 생긴 것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그 어느 곳 보다 고기 수급이 원할 한 것이 고기집이 많아진 배경이라 생각됩니다. 김해 뒷 고기 이외 ‘진영갈비’라는 전국적인 지역 랜드마크 까지 생겨났습니다.

 

진영읍을 끼고 도는 국도 14호선은 주촌면 도축장과도 멀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갈비 전문식당이 1970년대부터 하나 둘 자리 잡아 약 700m에 걸쳐 수 십 곳의 갈비 전문점이 들어서게 됐습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외식을 간다고 하면 진영갈비를 먹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진영= 갈비라는 등식이 이렇게 생겨났습니다.

 

여기서는 소갈비보다는 옛날부터 돼지양념갈비가 대표 선수 입니다. 휴일이면 돼지 양념불고기 굽는 냄새가 창원까지 넘어 왔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10여년 동안 성업을 하던 곳입니다. 지금은 왕년의 북적거림은 사라 졌지만 김해가 육 고기와 불가분 관계를 맺게 된 유래가 바로 도축장이 아닐까 싶어집니다.

 

 

 

                        (숯은 천연 야자숯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해 흥동에서 어떤 할머니가 '김해 뒷 고기'라는 상호로 시작하여 김해일대에 성행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작 원조였던 할머니는 오래전 전 음식점 문을 닫았습니다. 지금은 김해 내외동에 뒷 고기 골목까지 형성되어 성업 중이었으나 요즘은 사양길에 접어들어 삼일 뒷 고기와 한일 뒷 고기등 몇몇 집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조 격인 김해는 뒷 고기 집들이 줄어드는 반면 타 지역에서는 오히려 늘어나는 기이한 상황입니다.

 

삼겹살은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부위로 알려져 있지만 지방부위가 너무 않아 고지방과 높은 콜레스테롤로 인해 건강에는 썩 좋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건강한 돼지고기는 뒷 고기가 더욱 바람직합니다. 뒷 고기는 고기가 80% 이상이고 지방이 20% 정도라서 퍽퍽하지 않고 담백하면서 값이 싼 것이 장점입니다.

 

 

 

 

 

 

뒷 고기는 김해서 발생한 대표적인 지역특산물로 오랫동안 돼지고기를 부위별로 숯불 위에 올랐습니다. 지금의 내외동 일대는 '뒷 고기'라는 매력적이고 서민적인 김해 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먹거리가 바로 뒷 고기 입니다. 관광객들에게 값싸고 인상적이며 신선한 육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음식브랜드화에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뒷 고기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항정살 부위가 올라가고, 원가 상승으로 인해 돼지머리로 뒷 고기를 만든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도축장에 일하시는 분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지금은 현대식으로 도축을 하면서 앞 고기는 있을지 모르지만 비공식적인 뒷 고기는 사라졌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삼겹살 이외는 돼지고기를 잘 구워 먹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이것을 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뒷 고기 라고 봅니다. 앞다리 살, 목살, 뒷 다리살 부위를 적극적으로 개발한다면 매출 증대가 충분히 가능 하리라고 봅니다.

김해, 진영 사는 친구들하고 즐겨먹었던 뒷고기가 그립네요. 잘 읽었습니다!
정말 맛있어 보이는 고기들이네요 ㅎㅎ
남은 한 주 기분 좋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