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사진으로 보는 세상

강창덕 2014. 11. 27. 08:51

 

1990년대 모 가구회사의 광고 카피 가운데 ‘침대는 가구가 아니고 과학’입니다 라는 광고로 인해서 초등학교 시험 문제에 침대가 가구가 아니라고 답을 적은 초등학생들이 많았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하고 객관식 질문을 한다면 학생들을 어떻게 답 할 까 몹시나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쓰레기 분리수거 하고 택배 받는 사람으로 답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파트 경비원들의 실생활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세간의 인심이 이렇게도 각박해졌는지 혀를 차는 일들이 많아 졌습니다. 내년부터 아파트 경비원들에게도 최저임금 100%가 적용됩니다. 경비원들의 최저 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도임된 최저임금 제도가 오히려 고용불안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은 지금까지 최저임금의 90%만 적용 되었습니다.

 

2014년은 시간당 최저임금이 5,210원으로, 여기에 90%인 약 4,690원을 시간당 최저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그 동안 아파트 경비원은 감시적 근로자, 즉 감시라는 덜 힘들고 경미한 일에 종사한다는 이유로 최저임금을 100% 적용받지 못했습니다. 이 분들은 경비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부 업무가 주업무가 된 택배보관, 주차관리, 분리수거, 청소 등 각종 잡무를 다 보고 있습니다.

 

 

 

 

100% 최저임금은 2012년 1월부터 적용이 되었어야 했지만, 당시도 지금과 똑같이 대량 해고를 이유로 정부는 최저임금 100% 적용시기를 2015년으로 유예를 시켰습니다.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은 경비원들이 택배를 맡아주는 일은 아파트 경비노동자의 고유 업무가 아닙니다. 이분들이 없다면 택배를 어디에 맡길지 사실 심각한 고민에 빠집니다.

 

2011년까지 최저임금 80%가 적용되던 월급이 2012년부터 최저임금 90% 선으로 오르면서 당시 경비원들의 10~20% 정도가 해고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내년 1월 부터 임금이 또 다시 10% 오르게 되면서 살벌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보통 경비원들은 24시간 근무하고 24시간 쉬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루 7시간이던 무임금 휴게시간이 올해 8시간으로 늘었습니다.

 

 

 

 

식사와 수면을 위한 무임금 휴게시간을 경비회사나 입주민대표자 회의에서 늘려잡아 결과적으로 임금을 깎았습니다. 상당수 아파트 입주민들은 해고 대신에 휴게시간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해결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경비원 아저씨 한데 물어보니 사정이 같았습니다. 휴게시간이 늘어나면서 현실적으로 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실질 임금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경비원들이 최저임금을 적용받게 되면서 입주민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될 관리비는 얼마나 되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10% 임금이 오르게 되면 넉넉하게 잡아도 1인당 약 12만원 정도 입니다. 1동에 50가구 이면 2,400원, 100가구는 1,200원이 됩니다. 커피한잔 값도 안되는 돈을 가지고 경비원들을 해고해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이 연출되기에 하는 말입니다.

 

 

 

커피 한잔 값은 고사하고 김밥 한줄 값에도 못 미치는 관리비 인상요인으로 인해 경비원을 해고해야 한다는 참혹한 현실 앞에 서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12월 말에 동 대표를 새롭게 선출 합니다. 저는 처음으로 동 대표에 출마하기로 생각을 굳혔습니다. 이유는 단 하가지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만이라고 최소한 이런 비극적인 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 한 것입니다. 공식적인 회의석상에서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다면 작은 수고는 해 볼 생각입니다. 출마라고는 교육감 간선제 시절에 학교 운영위원회에 출마한게 전부 인데 이번에는 아파트 동 대표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아파트 동 주민 50% 추천을 받아야 출마가 가능했던 때 보다는 지금은 양식에 서류만 제출하면 끝이라고 합니다. 단 복수 후보자가 있을 경우는 투표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주위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경비원 해고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 있다고 보아집니다.

 

남의 일이라고 손 놓고 있을게 아니라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 합니다. 가구당 부담해야 하는 관리비도 그렇게 많이 인상되는 것은 아니기에 대안 마련이 필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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