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일어난 일

강창덕 2015. 4. 17. 16:03

 

언론보도에 대한 독자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신문사에서는 반론보도, 정정보도에 대해서 문호를 개방하고 있습니다. 수년 전 부터는 대게의 신문사는 ‘독자권익위원회’를 신설하여 적극적으로 독자들의 불만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본인도 몇 년간 경남신문에서 독자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독자권익위원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경남도내 야당의 기자회견장면

 

최근 경상남도가 언론을 대하는 태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몇 자 적어 봅니다. 사건이 조금 복잡합니다. 대신 한겨레신문 보도가 간단명료하게 나와 있기에 그대로 인용 하겠습니다.

 

한겨레는 <지난 4/3일치 10면 ‘무상급식 촉구 엄마들이 종북이라고?’ 기사에서 “경남도는 4/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상급식 중단에 항의한 송영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장 등 교사 8명을 2일 경남 창원중부경찰서에 고발했다. 경남도는 ‘이들이 교사 1146명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해 집단행위를 금지한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송 지부장은 ‘지난달 31일 경남도 공보관실에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 허락을 받고 기자회견을 했다. 우리 행위가 불법이라면, 경남도는 불법행위를 조장한 셈’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1)는 부분을 두고 한겨레신문에 반론보도를 요청한 것입니다.

 

경남도는 교사들의 기자회견을 두고 집단행위를 금지한 국가공무원법을 위반 했다고 고발 했습니다. 그런데 교사들은 경남도청 공보관실에 공식적으로 허락을 받고 기자회견을 했기에, 오히려 경남도가 불법을 조장한 것이라고 되받아 쳤습니다. 이에 경남도청은 기자회견 수용여부는 경남도가 아니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 상주하는 기자단에서 결정한 것이기에 경남도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주장을 했습니다.2)

 

그 근거로 “공보관실로 보내온 전교조 공문을 출입기자단 대표인 중앙지·지방지 간사에게 보여주며 전교조의 기자회견 신청사항을 전달했고, 기자회견 수용은 경남도가 아니라 수용 주체인 기자단 간사의 결정으로 이뤄졌다”3) 고 주장합니다.

 

도청 브리핑룸에는 지역언론 기자단 간사, 중앙언론기자단 간사가 따로 있습니다. 지역언론은 경남신문 이상규기자, 중앙언론은 한국일보 이동렬 기자가 맡고 있습니다.

 

경남도의 주장은 전형적인 책임회피에 가깝습니다. 개방형브리핑룸은 누구가 사전예약만 조율 한다면 사용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기자회견 가부 결정을 기자들(단)에서 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입니다.

 

 기자들은 경남도민들이 낸 세금으로 무료로 일정한 공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슨 근거와 규정으로 기자들이 회견을 하네 마네 할 권한이 없는데 경남도가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습니다.

 

경남도청 브리핑룸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공보관실에 유,무선 또는 팩스로 사용 동의를 구합니다. 먼저 예약된 회견이 있을 수 있기에 사전 조율은 바람직 하다고 판단 합니다. 도공보관실에서 하는 역할은 바로 여기까지입니다.

 

개인적으로 시민운동을 하면서 공보관실에서 일방적으로 브리핑룸 사용을 제한한 경험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경남도와 상반된 주장을 하는 회견일 경우 였습니다. 그래도 강하게 항의를 한 이후 브리핑룸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교사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경남도청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이제부터 확인 해 보겠습니다. 교사들에 따르면 3/31일 오전, 도청 공보관실로 4/1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아무런 연락이 없어 3/31일 오후 3~4시경 도청 프레스센터로 전화를 합니다. 공문내용을 확인한 브리핑룸 담당자가 4/1일 오전 10시에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대답을 해 주었다고 합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경남도는 일방적으로 사용 할 수 없다고 전달합니다. 이 사실은 경남도민일보 기사에서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경남도민일보는 “4월 1일 교사선언을 하려고 도에 지난주 금요일 전화로 문의했는데 오전에 다른 회견이 잡혀 있어 어렵다고 해서 오후에는 되느냐고 물으니 '기자들이 힘들어 한다'고 했고, 교육청에서 하라고 하더라”고 보도했습니다.4)

 

경남도가 언제부터 기자들의 컨디션까지 걱정 하면서 브리핑룸을 통제하는지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브리핑룸은 개방된 공간입니다. 기자들이 피곤하면 취재를 하지 않음 되는 일을 회견자체를 차단하는 것은 명백하게 도민들의 알권리를 가로막는 일이며, 브리핑룸 사용 불가 책임을 기자들에게 돌리는 형국입니다. 보다 못한 경남도청 출입 기자단에서 입장까지 발표하는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기자단은 “도청 출입기자단이 임의로 기자회견 개최 여부를 결정해 프레스센터를 폐쇄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경남도청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경남도청은 기자회견 여부는 기자단에서 판단 할 일이지 도청에서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기자들은 아니라고 주장을 하면서 경남도청의 주장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주장인지 드러난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기자회견을 기자들이 못하게 막는 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인데 말입니다.

 

언론보도에 대한 불만은 당사자 입장에서 판단 할 문제이긴 합니다. 그러나 정부기구인 ‘언론중재위원회’도 거치지 않고 곧장 해당 신문사에 반론보도를 요청한 경남도의 처신도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그 이유가 뭘 까요? 언론중재위원회 회부하면 반론보도를 결정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1) 한겨레신문 4/3일자 “ 무상급식 촉구 엄마들이 종북이라고?”

2) 한겨레신문 4/17일자 “무상급식 중단’ 경남도, 반론보도 요구 ‘억지’”

3) 한겨레신문 4/17일자 “무상급식 중단’ 경남도, 반론보도 요구 ‘억지’”

4) 경남도민일보 3/31일자 “경남도 '색깔론'꺼냈다…학부모에 '종북' 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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