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일어난 일

강창덕 2018. 9. 27. 11:46










정치인들 입장에서 보면 언론은 정말 불가근불가원 입니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 같은 존재가 언론이기도 합니다.


언론을 상대로 비판을 한다는 것은 자살골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습니다. 특히 반 자유당 정치인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비판은 정치적 생명을 걸지 않고서는 힘든 일입니다. 수 십년 동안 조선일보 →정치권→보수언론→정치권 으로 이어지는 프레임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갔습니다.


조선일보와 등을 진다는 것은 한국사회에서 힘들게 살아간다는 것을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체감하고 있습니다.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기이 하게도 9/24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과는 매우 달라진 남북관계에 대한 보도태도를 지닌 매체가 있다. 그런데 달라져도 너무 달라진 듯”이라면서 조선일보 기사 제목을 캡쳐한 사진을 한 장 올렸습니다.



              <박주민의원의 페이스북을 조국수석이 다시 올렸다>


박주민의원의 페이스북을 청와대 조국 수석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페이스북 공유 하면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 수석은 언론과의 인터뷰는 물론 접촉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잘 알려진 인사인데 청와대 수석이 이렇게 간접적으로 조선일보 비판에 동참 했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김경수 지사는 조국 수석의 글을 공유하며 “‘염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아침이다. 최소한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만큼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다뤄주기를 기대했는데…헛된 꿈이었나”라면서 우회적으로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김 지사는 또 '염치(廉恥) :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는 단어의 표준국어대사전 해석을 올리며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염치도 없는 언론으로 격하 시켰습니다.



           < 김경수경남지사의 페이스북 >


박주민 의원이 올린 조선일보의 캡쳐 사진을 보면 김경수 지사가 국어사전을 인용한 ‘염치’가 없는 신문사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내로남불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의 전형을 보는 인상입니다.

박근혜가 하면 로맨스요 문재인 대통령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의 염치없는 보도가 원인을 제공 하였습니다.


박주민 의원이 올린 기사들을 보면 지난 2014년 1월 조선일보가 기획한 '통일이 미래다'시리즈 기사를 근거로 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문재인대통령의 평화통일을 향한 남북정상회담을 두고서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른 격이었습니다.


조선일보의 시리즈물 <통일이 미래다> 네 번째 기획기사인데 제목이 “통일비용 겁내지만 혜택이 倍 크다”이고 작은 제목이 “정부·민간 합친 통일비용, 통일 후 20년간 3600조원… 혜택은 6800조원에 육박”이라는 기사입니다.


조선일보가 통일연구원과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에 의뢰해 남북통일의 비용과 혜택을 비교 분석한 결과 “2015년 점진적 통합을 추진하기 시작해 2025~ 2030년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가정할 경우 통일 비용은 2050년까지 최소 831조원에서 최대 4746조원, 통일에 따른 혜택은 최소 4909조원에서 최대 679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는 것이 조선일보의 보도 내용 입니다. 


같은 날 <통일이 미래다> 시리즈는 “ '獨, 갑자기 온 통일에 2兆유로(1990~2009년) 투입.... 한국은 半(2015년부터 경제 통합 때 20년간 923조~1627조원)이면 돼”라는 제목입니다.


조선일보의 <통일이 미래다> 7번째 시리즈 제목은 “北관광시설 4조 투자하면 年40조 번다” 이며, 부제는 “금강산 같은 단지 8곳 만들면 한반도 외국인 관광객 3배로 급증한 해 3600만명 찾는 관광 메카로”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남북통일 비용은 국민세금 중 23% 정도' '통일 땐 5000km 세계 최대 산업벨트 탄생할 듯” 등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과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신문 제호만 가리고 읽는 다면 분명 한겨레나 경향신문으로 착각을 할 만큼 통일에 목말라하는 진보언론을 생각 할 것입니다.


시사IN 이 실시한 ‘2018년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결과, 조선일보와 TV조선이 불신매체 1·2위를 차지한 사실을 보면 왜 이들 자매 언론이 불신매체로 국민들에게 각인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시대는 변하고 있는데 신문사의 논지는 때에 따라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는 태도, 남북정상회담 조차 과거 냉전이데올로기를 반복 재 생산 하면서 불안과 공포를 유발하는 의제 설정에 국민들이 등을 돌린 것입니다.


9‧19 남북정상회담 선언문의 비핵화와 군사합의 등을 두고서조선일보 9/20일자 2면 머리기사는 “‘현재 核’ 문제는 빼놓고… 조건부 영변 핵폐기 카드 꺼내들어’에서 “김정은은 현재 보유 중인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 등을 낱낱이 밝히는 '핵 신고' 절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 했습니다.


조선일보가 바라보는 대 북한 인식을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기사로서, 북한 핵은 그대로 두고 왜 우리만 무장해제 시켰냐고 생트집을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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