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민 Q&A

Sammy 2020. 2. 14. 15:29

요즘 저 Sammy에게 이런 것을 묻는 분들이 있네요.

"독일 인문학 박사과정이 어떻게 구성되느냐..."

"특히 베를린 자유 대학교에 '철학박사' 학위 과정이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느냐..."

관련 자료는 아래를 참고하세요.

독일어가 가능한 분은 아래 링크를 보시구요.

 
Promotion
www.geisteswissenschaften.fu-berlin.de



영어가 더 편한 분은 아래를 보시면 됩니다.

 
Doctoral Studies

www.geisteswissenschaften.fu-berlin.de



해당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드리면 이렇습니다.

1. 전통적 독일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로 이어지는 '학업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다.

2. 다만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싶은 사람은 학교의 'Habilitation'이라는 박사 후 teaching qualification을 가진 교원과 1:1 지도 계약을 맺는다.

3. 학교에서 정한 박사 규정에 맞는다면, 학기 중 언제든지 제약 없이 시작할 수 있다.

즉...

독일의 전통적 박사 과정 (Promotion) 이라는 것은 보통의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그런 학업 과정이 아니라는 것이에요.

그냥 자기 논문(Dissertation) 하나 들고 와서 지도교수한테 지도를 받는 것.... 이게 전부입니다.

그 논문을 그냥 한국에서 예전 교수 혹은 선배들하고 대충 미리 준비해서 들고 갔건... 현지에 가서 새롭게 연구를 했건... 뭐 딱히 상관이 없습니다.

그 논문을 혼자 스스로의 힘으로 썼는지... 한국에서 대략 남들 것을 베꼈는지... 다른 한국의 교수, 동료, 선후배들하고 짜고 쳤는지 어쩐지... 어차피 독일 지도 교수는 알 턱이 없으니까요.

그러므로...

사실 누가 독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라고 주장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혹시 영미권의 PhD 과정, 그 중에서도 이공계열, 상경계열, 정말 최소 사회과학계열 정도의 과정들, 즉 독일에 비해서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학과정이 존재하고, 지도교수가 좀 더 과목별로 세부적인 지원과 지도를 해주는 그런 상황이라면...

'박사 수료' 뭐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이 의미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에서 특히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은 일종의 학력 위조로 간주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요.

'철학 박사' '철학 석사' 학위 따위는 어떤 사람의 사회적 인격, 지식, 경험 등을 대변해줄 수 있는 의미있는 지표가 아니에요.

'유리 로뜨만의 구조기호론적 미학연구' 뭐 이런 걸 연구해서 석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있다고 쳐요.

도대체 전국민의 몇퍼센트가 '유리 로뜨만'이 누구인지... (로트만도 아니고 로뜨만... ㅋ)

'구조기호론'이 도대체 뭔지...

'미학'이 정확히 뭘 어쩌자는건지...

그래서 이런 것들이 대한민국이라는 사회, 국민들에게 어떤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런 인생에 직접적으로 별로 쓸모는 없지만 왠지 똑똑한 척, 많이 아는 척, 있어 보이는 척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했으니, 나의 말에는 엄청난 권위가 있다... 내 말이 곧 진리이니라... 뭐 이런 '사기'를 치는데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현실 세계의 삶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답니다.

그보다는 운전면허라도 하나 빨리 취득하는 것이 나와 가족과 사회를 위해서 크게 봉사하는 지름길이에요.

해외 유학, 취업, 이민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이름이 폼 나는지...

학위 이름이 어디 꿀리지 않는지...

이런 것보다는, 단기적으로 혹은 중장기적으로 나와 가족의 미래, 행복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계획인가... 구체적이고 실용적 결정인가... 이런 부분을 좀 더 신경써야 합니다.

안그러면...

인생이 점점 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에요.

'Sammy의 이민자료실' 운영자 Sammy


예술의 효과는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해석 시스템 요소들의 배열의 충돌로 인한 긴장에 기인한다. 이 갈등은 지각의 자동화를 파괴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수준의 예술 작품에서 동시에 발생한다 ... 모든 수준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유리 로트만

계몽을 이끌어내는 것도 학자의 임무 중 하나가 아닐까요? 세상에 쓸모없고 그래서 무시되어야하는 건 없을 겁니다. 그저 현실에 순응하며 살라는 식의 주장에는 동의 할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