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n Sweet

Grace 2 All (뷰티플 모닝)

꽃 수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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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의 요리 /Korean Food

2022. 1. 5.

모닝은 어릴적 서울 이태원 산등성이에서 자랐습니다

 

 

너무 높은 언덕이라

국군의 날이면 한강에서 펼져지는 비행기 쇼도 볼 수 있는

그런 가파른 언덕에 붉은 진흙과 짚을 섞어 만든 토담집에서.

 

지붕엔 천막을 씌우고 커다란 돌을 올려 놓아

바람 부는 날이면 지붕이 날아갈까 엄마 압지께서는 왼종일 노심초사. ㅎ

비오는 날엔 천장에 물이 괴고 사방에서 물이 새어 여기저기 양동이를 받혀 놓으셨는데

그 물 떨어지는 소리가 우리 남매에겐 자장가였던 것 같아요.

장난기 많으셨던 울 압지께서는

물 고인 천장에 작은 구멍을 내어 우리에게 폭포를 만들어 주시곤 하셨죠.

아!  그리고 천장 가운데를 네모지게 뚫어 비닐을 덮으시고

밤이면 별과 달을 보게 해주셨던 울 압지.

내 어릴적은 가난했지만 즐거운 추억의 장면만 떠오릅니다.

 

비오는 날이면

엄마가 만들어 주셨던 감자랑 호박 많이 넣은 손수제비!

질리도록 먹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저녁이면 마당에 가마니 깔아 놓고 아름답게 지는 해를 바라보며

양은 쟁반 밥상에 둘러 앉아

후우~ 불어가며 맜있게 먹었던 기억~

 

일년만에 내리는 캘리포냐의 비오는 날

그 어릴적이 생각나서 한 번 만들어 봅니다.

이름하여 꽃 수제비!

 

왜? 주황색이 들어 있냐고요?

반죽할 때 V8 Juice를 넣었습니다

왜? 보라색이냐구요?

보라색 양배추를 넣었습니다.

왜? 노란색이냐구요?

노랑 파프리카를 넣었습니다.

왜? 그린색이냐구요?

브록콜리를 넣었습니다.

맛~ 어땠냐구요??

 

어릴적 엄마가 만들어 주셨던 그 수제비보다

맛이 덜하더라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