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바람자료실/풀뿌리여성운동사례

풀바람 2011. 4. 24. 15:35

 

성대골 마을 어린이 도서관 만들기 “저기 성대골 지나간다”

김소영 관장 인터뷰

 

정리: 박영미 ( 풀뿌리여성센터 운영위원/ 전국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운영위원장 )

 

2010년 10월 22일 동작구 상도3동과 상도4동이 갈라지는 비탈길 도로의 맨 위 정중앙에 성대골 어린이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1월 5일 성대골 도서관을 방문해서 김소영관장을 만났다. 그녀와는 지난해 10/ 9-10일 광주에서 열린 제 4회 풀뿌리여성조직가대회에 서울에서부터 같은 버스를 타고 가서 면식은 있었지만 이야기를 나눈 사이는 아니다.

 

○ 도서관 입지가 참 좋은 것 같다.

● 원래는 2011년 1월 개관을 목표로 했는데 이 자리가 났다.

아무것도 준비안되었는데 이 자리 놓치기 아까워서 계약했다. 7월20일경에 집보고, 8월31일 계약했다. 돈 모아서 도배하고 또 돈 모아서 장판했다.

아무것도 안하면서 월세 100만원 내는 게 너무 아까와서 어린이책 시민연대를 불러 동화구연도 하고, 어린이집 아이들 불러서 어린이들이 만들고 싶은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림을 그리게 했다. 그 그림 130장이 지금도 천정벽에 붙어있다.

이 아이들이 엄마, 아빠 손잡고 자기 그림보여준다며 도서관에 온다. 그렇게 아이들과 와서는 엄마, 아빠들이 회원가입을 한다.

 

○ 회원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나?

● 이용자와 회원으로 나눠진다. 회원은 대출이 가능하다.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있어서도 약간의 차별이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5000원이나 내냐?”고 했던 사람이 이제는 “5000원밖에 안낸다.”고 한다.

초등학생은 구립보다 마을에 있는 도서관에서 대출하는 게 좋으니까 엄마보고 가입하라고 한다. 1명이 회원가입하면 모든 가족이 대출가능하다. 1주에 3권이다.

현재 소장하고 있는 책은 4000권이다.

 

○ 도서관 운영위원회도 있나?

● 운영위원들이 10명이다. 나를 포함해서 4명은 추진위원부터 했다.

나머지 분들은 공개모집으로 2주 동안 공고를 붙였다. 자주 오는 엄마들, 마음을 주는 엄마들, 아빠들도 우호적인 엄마. 마지막 며칠을 두고 그동안 찍어둔 이런 사람들에게 권유했다.

여자 일곱. 남자 셋이고 직업은 목사, 교사, 어린이집 원장, 단체 사무국장, 엄마들 다양하다. 운영위원들은 주로 2~3세에서 7~8세의 자녀를 둔 사람들이 많다.

 

새로 영입했고 실제로 일을 함께 해야할 운영위원들이 추진위에서 설립과정을 함께 하지 못했기에 주인의식이 약할 수도 있다. 앞으로 운영위원 교육과 실제 경험으로 보충을 해갈 수 있을 것이다.

 

○ 도서관만들기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 (옆에 있던 운영위원인 김00씨가 이야기했다) 2009년에 나와 유00이 먼저 시작하고 이00가 참여했고, 그 뒤에 김소영관장을 참여시켰다.

도서관이 너무 멀어서 아이들이 자주 갈 수 없었다. 아이들이 살고 있는 마을 가까이에 도서관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동작구의 주민운동단체인 희망동네에서 이 사업을 성공시켜 동작구에 사는 모든 아이들에게 집 가까이 도서관을 만들어 주자는 꿈도 가졌었다.

 

2009년 내가 운영위원장을 맡은 어린이집에 부모운영위원으로 김소영씨가 참여했다. 그런데 보니. 김소영씨가 7세반 엄마들을 막 몰고 다니더라. 그래서 도서관을 함께 만들자고 김소영씨를 추진위에 참여시켰다.

 

○ 추진위는 진행이 잘 되었나?

● 2010년 7월까지도 추진위원회 회의하면, 유와 두 김, 3명만 나왔다. 8월 집 계약했을 때 추진위 통장에 100만원 정도 있었다. 1000만원 대출해서 보증금 내고 통장의 100만원으로 선월세 내고 나니 잔고가 0이 되었다.

그래서 주민들속에 들어가 도서관건립 모금과 일일호프를 열기로 했다. 돈이 없어 김00 위원이 추진비 100만원을 내어 이것으로 리플렛을 만들고 일일호프를 준비했다.

나는 회의에서 결정한대로 동네가게, 어린이집, 교회 등 상도3~4동을 완전히 조사하여 일일이 찾아가서 설명했다.

 

○ 모금은 잘되었나?

● 낯 모르는 사람이 와서 마을어린이 도서관을 만드는데 후원하라고 하니 뜬금없어 했어요. 그렇게 발로 뛰어다닐 때에는 못 미더워하던 마을사람들도 일일호프 현수막 10개가 동네에 쫙 걸리고, 일일호프 티켓 1000장이 풀리고, 도서관 공사하는 모습 보면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죠. “여긴가 보죠? 여기에 도서관 생기나 보죠?” 묻는 사람도 많아지고 소문도 났다. 9월9일에 일일호프하고 개관식 날까지 두 달 가량 발로 뛰면서 모금한 돈이 2000만원이었다.

 

지금 도서관을 버티는 힘도 그때 일일이 발로 뛰어다닌 힘이다. 도서관 개관 후 거리를 지나면 사람들이 ‘성대골 지나간다’고 말을 했다. 만들기 전에는 아무도 지원해주지 않는다. 실체가 없으니까. 그 후 희망동네 유0 사무국장이 아름다운가게 지원금 1400만원을 후원 받아왔다.

 

○ 개관식을 어떻게 했길래 사람들이 관장을 다 알아보나?

● 첨에 개관식을 11시에 하려고 했다가 주민들에게 몇시에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니 2시에 하라 하여 바꿨다. 두 군데 구립어린이집에 가서 공연을 요청했다. 2~3주 준비해야 하므로 부담스러운데 승낙해줬다. 주민센터 초등 국악반 4명도 공연했다. 아이들이 공연하니 부모들이 많이 왔다.

 

류재수 동화작가(어께동무 대표)가 와서 보림출판사 새 책 200권과 CD북을 기증했다. 동화작가인 윤영선 선생님은 개관식때 감동하여 이후 무료 특강을 2번이나 했다. 동작구어린이 도서관 관장은 성대골에 와보고는 공공도서관이 기존의 운영방식에 머무르는 것에 한계 느끼고 동네사람들이 자신으로 것으로 생각하는 공공도서관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한다.

상도3동사무소 주민센터의 가야금과 민요단을 이끄는 회장님도 개관 공연요청으로 인연을 맺었다. 공연 준비 중에 보자고 하여 갔더니 자신의 생일에 아들이 한복 사입으라고 100만원 준 것을 아이들 도서 사라고 줬다. 약국에서 약을 샀는데 약봉투에 10만원 봉투가 들어있었다. 이런 열기속에 개관식을 했으니 참가한 사람들이 감동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 지자체의 지원도 없이 회원의 회비가 주수입인데, 개관후의 재정상황은 어떤가?

● 개관식을 동네잔치처럼 했더니 개관 후에도 주민들의 성원이 계속 되었다. 아이 펀드가 올랐다고 5만원 주고, 이제서야 알았다고 5만원을 주신 분도 있었다. 개관 전 발기인 모집 중에 냉정하게 거절했던 분이 얼마 전에 10만원을 넣은 노란봉투와 휴지를 들고 찾아와서 “그때 발기인이 못 되어줘서 미안하다. 우리 아이들도 여기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두 달동안 발품팔고 다닌 것 개관하고 모두 보상받았다.

 

하지만 재정상황은 여전히 어렵다. 개관 후 11월 임대료 내니까 돈이 딱 떨어져서 핑크돼지를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도서관 후원금을 모금했다. 핑크돼지에 모인 돈을 한번 수거했는데 20만원이나 되었다. 핑크돼지는 지금도 계속 모금 중이다.

 

○ 일반적으로 주민들을 만나 선전하는 것도 어려워하는데 모금은 더 어렵지 않나? 김 관장은 이런 활동방식을 어디서 배웠냐?

● 지역에서 오래 활동했던 사람도 이번 일을 보고, 자신이 지금까지 했던 것은 주민들 속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하더라. 이미 활동하고 있는 개인이나 단체를 연대하고 묶는 역할을 했고 그런 활동 방식으로 도서관을 만든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직접 주민들 속으로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 하더라.

 

배웠다고 한다면, ‘좋은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의 풀씨모임에서 배운 것 같다. 박00와 풀씨모임을 1년했다. 지렁이 분양한다고 꾸준히 발품을 많이 팔았다. 이 과정에서 운동(켐페인)은 하루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을 꾸준하게 만나감으로써 변화가 온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희망동네(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의 사무국장 유00과 일하면서 희망바이러스에 감염이 된 것도 있다. 기우제를 비가 올 때까지 지낸다는 독한 신념에 좌절도 희망으로 바꾸고 답은 사람에게 있다는 가치에 동의를 한 것이다.

또 내 성격이 한번 한다고 하면 꼭 해야 되는 성격이다. 주민들과 만나 도서관 건립기금 모금을 하기로 했으면, 해야 하는 것이다. 개관 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 이런 일이 어떤 일인지요 ?

● 하루라도 빨리 도서관의 업무가 정상화되어야 하는데 개관한지 3주가 지나도록 대출할 수 있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 도서관 업무의 정상화라는 점에서도 대출체계를 갖추는게 시급했지만, 대출이 안되고는 회원을 확보할 수 없으니 도서관 운영의 면에서도 대출체계 완비는 시급했다.

 

그런데 도서 분류작업을 돈으로 하면 1권에 700원*4000권=280만원이 들고, 대출 프로그램도 100만원이었다. 이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었다. 여기저기 이야기하여 프로그램은 간신히 무료로 사용하게 되었는데 도서분류작업은 도저히 해결할 수 없었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무진 고민하다가 우리 힘으로 분류작업을 하자고 결심했다.

마음먹은 날인 수요일 오전부터 일요일까지 4박5일 동안 100명이 교대로 일해서 월요일부터 대출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엄청난 감동을 만들어냈다. 참여한 사람들이 모두가 소속감과 성취감, 환희를 느꼈다. 진보신당과 해와달 어린이집 하나교회 문헌정보회사직원 어린이책시민연대등과 마을 주민 운영위원등 수많은 사람이 돌아가며 와서 도와줬다.

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도서관은 마을 것이다. 도서관은 마을을 담고 마을은 도서관을 품어 상도 3.4동에 심장과 같은 존재가 되길 바란다.

 

○ 개관후 마을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나?

● 개관 전에 동네를 도는 것과 개관 후에 동네를 도는 것이 다르다. 개관 전에 동네를 돌면 좋은 일 한다 하니 문전박대는 안하지만 이상적이고 허무맹랑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제는 실체가 있으니, 잘되고 있는지? 걱정하는 분위기다. 걱정하는 마음이 시작이다. 걱정하는 마음으로 후원도 한다.

 

또한 이전에는 나 자신을 포함해서 마을 사람들이 동네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 주부들도 대부분 남편직장과 집값변동, 아이학교(교육) 문제로 언제든 옮겨갈 수 있는, 거처 가는 곳으로 인식했다. 나도 8년을 살았지만 뜨내기처럼 살았다. 이사 갈 이유가 생기면 언제든 이사가버릴 수 있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다르다. 달라진 것 같다.

 

 

인터뷰후기) 원래는 상도 3동과 4동의 여러 풀뿌리 운동을 모아서 마을만들기 사례로 묶어서 실을려고 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좀 더 성과를 내고 인터뷰를 하고 싶다하여 4월이 되도록 실지를 못했다. 하지만 김소영 관장의 도서관 만들기 사례를 묵히는 게 너무 아까워서 따로 싣기로 했다.

1월에 인터뷰하고 4월에 실음으로 처음 인터뷰했을 때의 생생한 감동과 놀라움을 전하지못해 너무 아쉽다. 또한 자체로 완결적인 인터뷰를 하지 않아 끝 마무리가 분명하지 않아 아쉽기도 하다.

풀뿌리여성운동으로 마을어린이도서관 만들기를 많이 선호한다. 도서관을 만들어 놓고 주민들의 운영참여는 물론 이용도 부족한 곳이 있다. 도서관을 만드는 과정에 주민들의 참여가 높아야 도서관을 운영하는데도 주민들의 참여가 이어진다. 성대골어린이도서관은 건립기금 모금과 개관식, 공간사용에서 주민들의 참여를 높인 노력들이 배울 점이다. 결정한 것을 확실하게 실천하는 것이 힘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외 주민들을 도서관만들기의 주체로 폭넓게 참여시킬 수 있는 방안을 실천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로 하자.

요즘 트위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