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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바람 2011. 12. 1. 12:13

===> "수원시 주민참여예산활동을 들여다보다" - 임혜경 수원여성회 대표 인터뷰 (상)에서 이어집니다. 



Q. 수원시는 참여예산이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요?


수원시는 예산규모가 정해져있지 않아요. 

작년말에 수원시 예산의 몇 %를 참여예산으로 쓸건지 얘기해달라고 하니, 시장님이 ‘본인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주민들의 의견이 올라오면 최대한 수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첫해니까’라고 했어요. 그래서 예산 규모를 정하지 않았어요. 

사실 올해는 참여예산을 받는 기간이 길지 않아서, 장기적으로 예산이 필요해서 반영하기 어려운 것은 중장기과제로 뺐어요. 그 외에는 대부분 다 수용할 것처럼 얘기는 하고 있는데, 10월이 돼야 얼만큼 반영될지 결정될 것 같아요. 소규모 사업들은 대체로 반영이 될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문제는 우리는 중장기과제도 반영이 돼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 글쎄 결과를 봐야죠. 

아직은 공식화되지 않았는데, 담당쪽에서도 차라리 예산규모를 정하는게 더 쉽지 않을까 고민도 하더라구요. 왜냐하면 예산범위를 정해놓고 거기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면 좀 쉬운데, 그게 아니라 지금은 반영이 가능한지 가능하지않은지 정도만 판단하는거라 시 위원, 지역 위원들도 판단을 내리는데 어려움이 있죠. 예산규모가 얼마니까 우리가 반영할 수 있는 예산이 얼마다라고 판단하는게 아니니까요. 


Q. 그럼 네트워크 차원에서는 예산범위 정하는 문제를 어떻게 하자는 입장인가요?



실질적인 의미에서는 저는 예산범위를 정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참여예산이 얼마다, 공식화해서 예산 바운더리 내에서 시민들이 제안한 것들을 결정하는 것이 더 명확하고 합리적일거라고 봐요. 

주민들이 참여예산을 한다는 것 자체는 그냥 내가 갖고 있는 욕구를 표출하는 것만 갖고는 안돼요. 내가 스스로 예산서를 짜본다는 것도 필요하죠. 

근데 지금은 시에서 예산을 짜는거잖아요. 그 일부를 뚝 떼서 이 부분은 시민들이 스스로 예산을 짜라, 그 정도는 돼야 참여예산이죠. 공무원들이 판단하는 식이 아니라. 

지금은 사실 시장님이 해줄 수 있으면 해주는 식인데, 그건 완전한 권리는 아닌 것 같아요. 참여예산의 범위를 정해서 시민들이 스스로 예산을 짜게 하는 것이 필요해요. 그게 정답인지는 모르겠는데, 시민들의 권한을 강화하는거죠. 내 스스로 결정하는게 자치니까요. 

‘이거 해주세요’ 라고 해서 시장이 정하는 것과, ‘이 부분은 니들이 알아서 해’라고 해서 용돈을 딱 주는거랑 다르잖아요. 예산범위가 확실한게 맞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되네요. 


아직까지는 주민참여예산으로 우선순위를 받지만, 시가 예산편성을 해서 의회에 올리는 식으로 되고 있어요. 앞으로는 특별히 행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시민들이 만든 안이 행정부의 개입 없이 다 되게끔 완전한 주민참여예산으로 만드는 것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네트워크에서는 처음부터 그렇게 얘기했었어요. 몇 퍼센트를 정해놓고 해야한다. 하지만 시에서는 뭐, 좋은 제안들은 다 받겠다라고 얘기해온거죠. 


Q. 그럼 자칫하면 참여는 보장하되, 권한은 보장하지 않는 식으로 될 수도 있는 거네요?


그럴 수도 있죠. 

참여예산이 시행되고 있는 곳 중에는 예산에 반영이 별로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예산규모가 작으니 주민참여예산으로 할 수 있는게 별로 없고, 반영이 안되니 주민들도 재미없어하고. 

우리 주민들(수원시 참여예산위원회에 참여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그런 얘기들 해요. 지금은 주민참여예산이 얼마다 이 정도이지만, 더 나아가서 앞으로는 수원시 예산 전체를 두고 할 수 있도록 확대되어 가야한다는 포부를 가지신 분들도 많기 때문에, 갈수록 그 폭이 더 넓어져야될 거예요. 그렇지 않고 그냥 우리가 이거 해주세요, 해서 그 정도 하는 식으로 계속 하는건 한계가 있죠. 그걸 잘하지 않으면 어려움이 생길 거예요. 

지속성과 확장성을 담보하면서도 질을 보장해나가는 것이 과제예요. 변화발전돼야 하는데, 시나 관에서는 이런게 또 싫을 수 있잖아요. 계속 확장시켜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일 수 있죠. 

계속 똑같은 수준에서 하면 재미없는 거잖아요, 사람들은 새로운걸 해야 재미있는거죠. 


Q. 시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나 아쉬움이 있다면?


지역회의가 열렸는데, 위원들이 동네에서 열심히 의견을 모아왔어요. 주민자치회의를 열어달라고 요청도 하고, 농협 하나로마트에 가서 일반주민들에게 의견을 물어서 오시기도 하고. 

그러려면 시 공무원들이 따라줘야하는데, 아직 벅찬거예요. 제도는 있는데 행정이 벅찬거야. 자기들이 검토해서 올려주면 된다는 건줄 알았는데, 주민들에게 의견을 적극 수렴해오는게 힘든가봐요. 

그 과정에서 느낀게 시민교육도 중요하지만, 공무원들 교육이 중요하다는거예요. 관례라는게 있어서 미처 아직 생각못하는게 있어요. 공무원들에 대한 교육과 워크샵이 필수예요. 일반 주민들을 만나는 다양한 활동이 있는데, 그에 대해 행정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의식을 가져야돼요. 


지역회의를 하면서 공무원들을 만나면서 실망한 경우도 있었어요. 

조례 개정하고 시행규칙 만들고 하느라고 시작이 늦었는데, 공무원들은 일정에 맞춰서 빨리빨리 해야되는거예요. 현수막 들고 나가서 의견수렴해야되고, 회의날짜를 잡는데 직장다니는 사람은 안돼서 민원이 발생하니까 공무원들은 힘든거야. 구 예산서 보여달라고 하니까 공무원들은 부담스럽고. 주민들 만나는 일은 그렇지가 않잖아요, 모임도 만들고 연락도 해야되고. 공무원들이 이해가 덜 돼서. 이렇게 형식적으로 되는건 아니다, 이런 생각들도 나오고. 

행정에서는 미처 자기들이 해보지 못한 요구들을 하니까 처음엔 무조건 안된다고 했어요. 아직은 위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자체 사업비(홍보,공부,교육 등)가 없으니까요. 


참여예산을 하면, 외국사례에는 우리 동네 가로등을 설치해주세요, 이렇게 하면 된다고 우리는 배웠는데, 시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구요. 가로등을 설치한다고 하면 공무원들은 몇 미터에 뭘로 할지를 구체적으로 제안해달래요. 그럼 또 우리는 우리가 왜 그런 것까지 해야되냐, 그건 공무원들이 할 일이지, 그러고. 

어떤 일이 있었냐면, 참여예산으로 어떤 제안이 들어왔는데 부서들이 자기네 담당 아니라고 막 돌려버린거예요. 검토도 해야되고, 예산도 세워야되고 하니까. 행정 내부에 민원이 많대요. 자기네들(공무원)이 지금 예산도 짜고 해야하는데, 참여예산 들어온 것까지 예산을 짜야되니까. 

공무원들의 애로사항도 이해하지만, 주민들이 그런 것까지 할 필요가 있는건 아니잖아요. 


늦게 시작해서 3~4번 회의하고선 올해 공식사업이 마무리 되니까 위원들이 조금 실망들을 했죠. 

그래도 지역위원들 내부에선 내년 지역회의가 열리기까지 자체적으로 교육, 홍보, 의견수렴하자고 해서 월1회 모임을 하기로 했어요. 모임을 하면서 새로운 활동, 다양한 역할들도 생겨나고 있구요. 


현재는 이 사업을 운영하는 단위가 ‘수원시참여예산연구회’로 되어 있는데, 자문해주시는 교수님들의 얘기가, 원래는 ‘추진단’으로 꾸려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추진단 안에 집행할 수 있는 인력도 꾸리고. 

주민들 상대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는데, 앞서 말했듯 시, 구 모두 담당자가 1명씩이니까 벅찬거예요. 그 담당자들도 참여예산업무만 있는게 아니라, 여러 가지 업무 중에 하나니까. 근데 우린 연구회여서 집행력이나 여러면에서 아쉬움이 있죠. 

새로 시작하는 곳은 조례에 ‘추진단’으로 넣어서, 추진단에서 일을 진행하도록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이게 의외로 공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라, 민관협력으로 구성해서 집행력과 예산이 배정되도록 해야돼요. 


Q. 지역회의를 낮회의로 하자, 밤회의로 하자 의견들이 있었다고 했는데, 어떻게 결론이 났나요?


밤에 하는 경우도 있고, 5~6시쯤에 하는 경우도 있고, 낮에 하는 경우도 있어요. 직장 끝나고 올 수 있는 시간으로. 낮에 부득이하게 바빠서 못오는 경우도 있지만. 

지역회의 위원 중에서 날이 깜깜해지면 한번도 밖에 못나오시는 주부가 있는데, 그 분은 지역회의를 밤에 하니까 못나오시더라구요. 아직도 그런 분이 있으세요. 

아직은 유동적이예요. 지역회의 하면서 몇시에 하자고 더 많은 사람이 되는 시간으로 잡는거죠. 

그래서 교육도 한번만 4시에 하고, 저녁이나 주말에 했어요. 다들 바빠서 잡기가 어렵죠, 뭐. 


Q. 수원시 참여예산제를 시행하면서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면?


참여예산위원으로 참여하지 않은 일반 주민들은 어떤 식으로 참여예산에 참여할 수 있나하는 고민이죠. 위원이 아니면 관심갖고 참여하기가 어렵잖아요. 너무 위원 구조로만 진행이 되면 안될텐데. 

내년에는 지역회의 위원들도 모집하지만, 각 구에 8~9개 동이 있는데 동 회의를 열어서 일반 주민들이 동 회의에 들어와서 자기 동네 예산요구를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사전에 지역회의 전에 열었으면 좋겠다 이런 의견들이 있어요. 


동별 회의를 시범적으로 시작해보자는 얘기가 나와


내년에 3월쯤에 지역회의를 개최하게 되어있는데 그때까지라도 동회의를 시범적으로 시작해보자는 계획이예요. 지역별로 대부분 그러자고 얘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도 지역회의에 나가는데 너무 바빠서 동네활동은 사실 안하고 있어요. 가깝진 않지만, 우리 지역에서 만나면 이 사람들과 가끔 만나서 동네모임도 해보고도 싶다 생각하죠. 서로 너무 말도 잘 통하는거예요. 만나니까, 동네를 아니까 얘기가 재미있는거예요. 그래서 지역회의 모임도 있지만, 우리 동네 사람들끼리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죠. 


주민들에게 더 널리 홍보하기 위한 ‘시민회의’


그 외에도 일반 주민들이 아직은 참여예산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거든요. 그래서 주민들에게 홍보를 하기 위해, 올해 전체 주민총회를 해보자는 제안이 됐어요. 지역회의와 시민회의 다음에 주민전체총회를 하자는 얘기가 있었는데, 문제는 조례에 총회라는 규정이 없는거죠. 조례에 없는 걸 하면 안되겠다, 왜냐면 조례를 만들어놓고, 조례에 포함되어있지 않은걸 하면 안되니까. 올해 한번 해보고 개정을 하면 모르겠으나, 총회라는게 형식이나 위상에 맞지 않는다, 그렇게 얘기됐죠. 


그래서 결정된게 시위원회 안에 ‘시민회의’를 두기로 했어요. 시위원회가 우선순위 결정을 다하게 되어 있지만, 최종적 결정과정에 시위원회가 결정한 내용을 시민들에게 알리기도 하고, 참여예산제도와 운영에 대해서도 홍보하고, 제안된 내용 중에서 베스트제안상도 뽑고 이런걸 하는 시민회의를 10월말 중에 하려고 해요. 

수원시도 주민참여예산제를 하고 있는데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으니까, 홍보하는 의미도 있고. 그래서 시민회의를 열어서 그 과정에 대해서 알리는 것으로. 

시민회의는 조직도 안에는 없지만, 시위원회에서 주관을 해서 여는거예요. 올해 시민회의를 해보고 내년에 시민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례 개정을 할 수도 있겠다, 현재 그런 수준이예요. 


※ 관련 기사 : “수원시, 주민참여예산제 시민회의 '착한예산 축제 한마당'” (10/24)

http://media.daum.net/press/view.html?cateid=1065&newsid=20111025170638848&p=yonhappr 


Q. 주민들의 공통된 요구가 무엇인지 예산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이니, 목적이 분명히 있다는 점에서 보통의 주민모임과는 다르잖아요? 그럼 이렇게 만난 사람들과 주민조직을 만든다는 방향으로 갈 수 있지도 않나요?


그럴수도 있겠죠.

근데 우리가 닥친 고민이 뭐냐면, 여성회 회원들,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역회의 나가고 있는데 다 처음이고 낯설잖아요. 우리는 단체가 수원시랑 보조 맞춰서 예산학교도 하고 역할들을 하면서, 회원들이 지역회의에 나가는 것에 대한 조직화를 못해준거예요. 시 위원회, 지역회의 나가는 회원들의 모임들을 가져서, 그 사람들이 회의에 나가서 어떤 역할들을 해야할지, 이런 모임을 가졌어야 되는데, 너무 바쁘다보니 같이 들어가자는 얘기까지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그 조직을 못해준거죠.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지역으로 들어가서 주민모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우선은 여성회 안에서 그런 모임을 만들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회원들 모임을 만들어서 경험을 공유하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더 나아지겠죠. 지역별로 3~4명 정도씩은 들어가있으니까, 같이 잘할 수 있게끔 그걸 지원해주는 모임을 해야겠어요. 

할 일이 너무 많아요. 요즘 힘들어 죽겠어. 시에서도 비빌데가 없으니 맨날 전화와서 뭐 해달라고 그러지. 병나겠어. 아주 그냥. (웃음)


여성회 안에서 지역회의 나가는 회원들의 모임이 필요해


하면할수록 해야될게 보이고, 욕심이 막 나는거죠. 토양이 좋으니까 이때 뭔가를 더 해보자 싶기도 하고. 

우리 회원들도 열심히 하고 있고. 우리 회원들이 열심히 하니까 나도 긍지가 있는거죠. 단체 대표로서 시에 얘기할 때에도 우리 단체 회원들이 열심히 하니까 힘이 되는거잖아요. 

그래서 할 일이 참 많아요. 

거기에다가 수원시는 시장 공약으로 마을만들기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잖아요. 공약 중 비중이 크고, 그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시장이 주민참여예산은 공약사항인데도 비중이 2밖에 안된다고 하면, 마을만들기에는 한 10쯤 되는 것 같다. 

주민참여예산은 시민단체들이 막 하니까 되는거예요. 

달랑 담당자 1명 두고 하고 있는데, 마을만들기는 추진단도 만들고 센터도 만들고, 그만큼 손이 많이 가잖아요, 주민들 만나서 하는 사업이니까. 시에서는 거기에 더 공을 들이는 것 같기는 해요. 


Q. 마을만들기 사업과는 어떻게 더 연계를 해갈 수 있을까요?


예산 올라온걸 보니까 마을만들기사업에 필요한 예산으로 참여예산이 올라온 것이 있었어요. 주민들이 동네에서 그룹을 만들어서 자기 동네 마을만들기 하겠다고 신청을 하는거잖아요.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동네에 필요한 예산이 참여예산으로 될 수가 있는거죠. 

올해 같은 경우는, 참여예산에 올라온 것 중에 마을만들기로 돌릴 수 있는건 마을만들기사업으로 시에서 예산을 돌려서 하더라구요. 만약 마을만들기 활성화되면 참여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마을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면, 당연히 보이잖아요?! 이건 저렇게 하고, 이런 예산은 이렇게 쓰나~ 하는 것들. 우리 지역위원들도 요즘 그런 얘기를 하세요. 요즘 매일 돌아다니면서 가로등이나 보고 있고, 돌아다니면서 어디 잘못된거 없나 보신다는거야. 

그러다보니 우리가 단순히 참여예산만 갖곤 안된다, 예산도 감시해야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수원시 예산에서 낭비되는 것이 없는지 살펴보고, 낭비되는건 적절히 잘라내고 이 예산을 잘 쓰도록 하는 역할도 해야한다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거든요. 하다보면 예산 문제에 대한 관심도 더 나오고, 우리 마을을 이렇게 하기 위해서 이런게 필요하지 않을까... 하면서 마을만들기까지 연계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서로 왔다갔다될 것 같은데, 저는 일단 주민참여예산에 더 집중하고 있어서... 당연히 연계가 되겠죠?!


Q. 내용적으로는 연계가 되겠는데, 그럼 사람(인적 구성)으로는 어떤가요?


그런 분들도 있죠. 마을만들기 활동하는 사람이 참여예산 위원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분들 들어오니까 좋더라구요. 마을활동도 열심히 하고 주민들도 잘 아니까, 예산에 대한 의견들도 잘 모아오고. 


Q. 요즘 참여예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 아직 참여예산제 활동을 안하고 있는 곳들에는 이 활동을 권유하고 싶으세요? 참여예산활동을 하려는 단체들에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준비된 역량만큼 하는거죠. 꼭 하라, 이렇게 말할 순 없는거구요. 

지금 당장 참여예산제도가 시행된다고 해서, 무조건 참여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관심있는 역량, 준비된 역량이 없이 그냥 참여한다고 해서 무조건 시작한다고 하면 오히려 안좋을 수도 있다고 보구요. 


지역에 주민참여예산에 대한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단위들이 있어야돼요. 수원참여예산네트워크의 전신인 수원참여예산연대가 있었고, 10년 가까이 예산에 대한 연구, 공부하는 활동단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거죠. 

가능한 주민들이 최대한 많이 참여하고 그 과정에서 성숙해가며 민주주의를 체험하는 과정으로 주민참여예산제도가 되려면 몇 명이라도 꾸준히 관심갖고 활동하는 사람이나 단체가 있어야돼요. 

한 두 해 해서는 안돼요. 주민참여예산제가 정착될 때까지 우리 역할이 계속 많겠구나 생각해요.  굳이 예산학교를 운영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끊임없이 같이 들어가서 어떤걸 보완해야하는지, 주민들을 계속 만나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것에 대해서 고민해야되죠. 

이렇게 하려면 열려진 사고가 있어야 돼요. 기존의 방식에만 따라서 하는게 아니라. 


수원지역에서도 우리 여성회는 예산교육 같은걸 꾸준히 해와서 우리 회원들은 관심이 높은게 있구요. 

그리고 만약에 지금 준비가 안됐다면, 단체들이 모여서 공부를 시작해도 좋아요. 이게 꼭 필요한 거잖아요. 우리 스스로가 뭘 할 수 있을지 고민도 하고, 공부도 하면서 준비를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요?! 먼저 참여예산제를 시행했던 지역의 사례를 가지고 워크샵도 많이 하구요. 


근데 주민참여에 진짜 관심을 가지고 애정이 있어야 돼요. 아무리 좋은 사례가 있다 하더라도 우리 스스로가 잘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또 하나는 시나 이런데서 요구하기 전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먼저 해보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 스스로도 많이 느끼고 보완되는 과정이 있었어요. 예산학교나, 회원교육도 그렇고. 

우리 스스로 예산 관련 자체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제도 활동도 같이 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앞서 얘기한 청소년 예산학교 같은 것도 지역에서 많이 해보면 좋겠어요. 


그리고 한번 시작하게 되면 열심히 하라는 것, 꼭 얘기해주고 싶어요. 아무리 바쁘더라도 주민만나고 회의나가는거 빠지지말고 열심히 해야돼요. 빠지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주민들과 약속을 소홀히 하지 말고 해야죠. 


Q. 성인지적 관점이라든지, 여성단체로서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저도 놀라웠던 부분이 있어요. 처음에 지역회의 구성을 하는데, 위원장은 남자로 하고 여성들은 총무 이런거 시킬려고 하는거예요. 아직도 여성들은 보조적인 위치에 머무르려고 하는게 있더라구요. 

그래서 여성의전화에서 예산교육 프로그램에 성인지예산 교육을 집어넣으려고 해요. 근데 잘 들으실런지 모르겠네. 일반 마을단위에서는 그런게 사실 없어요. 여성들은 총무, 연락책 이런거 시킬려고 하구 위원장은 남자들이 하려구 하고. 현실이죠 뭐. 40~60대 분들이 많으니까. 

우선은 여성들이 많이 참여해서 활동하면서 그분들도 달라지는게 있겠죠. 앞으로 교육이나 이런데 있어서도 우리가 이런 내용들을 신경쓰면서 해나가야하는 것도 있겠구요. 

그래서 시 위원회 위원장도 여성으로 적극 밀었지요~


그리고 위원들이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하고, 추천받을 때에는 장애인도 따로 추천받아서 했는데, 다음에는 이주여성들도 따로 추천을 받아서 위원으로 해야겠어요. 이주여성들의 목소리도 담아낼 수 있게요. 위원을 구성할 때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Q. 그럼 마지막으로 참여예산활동을 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뭔지 얘기해주세요. 


기억에 남았던게 너무 많은데요...

저는 처음 수원시 예산학교 받아서 주민교육했을 때, 첫날 자기가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됐나 얘기할 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 분들이 하시는 얘기가 내가 하는 얘기랑 다르지 않은거예요. 우리가 주민참여예산활동하는 것과 똑같애. 본인들이 시 정책과 예산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예산낭비가 되지 않고 주민들을 위해서 쓰여질 수 있다, 그래서 참여한다는 얘기를 모둠토의 과정에서 하더라구요. 

그전엔 지역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까 막연히 우려했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말끔히 해소했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가능성을 믿게 됐어요. 


공무원들이 처음에 동원하지 않으면 되겠냐 반신반의했는데, 막상 주민들을 만났을 때 주민들의 열의가 대단하더라구요. 밤 7시에 교육하는데 회사 마치고 와서 교육받고, 지역에서 열심히 해야겠다 얘기하고 열변을 토하고 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믿고 있었던 것이 맞구나, 주민들에게 이런 기회를 주면 줄수록 주민들이 열심히 할 수 있고, 같이 성장해갈 수 있겠구나, 그때 처음에 믿음과 희망이 들었던게 기억에 남아요. 


또 하나는, 이 과정을 통해서 내 스스로가 참 많이 성장한다는 것을 느껴요. 시민사회 활동을 하면서 제도나 정책이라는 틀에 갇혀서 자유롭게 사고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주민들을 만나면서 아닌건 아니라고 빨리 정리하고 좋은것은 빨리 수용하면서, 내가 많이 확장될 필요가 있겠구나를 많이 느끼죠. 고집, 아집 이런게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주민들을 만나는게 필요한거죠. 


Q. 참여예산제 활동 관련해서 더 해주실 얘기가 있으신지요?


사실 좀 힘들긴 하죠. 낯선 사람들 만나서 회의하는게. 즐겁기도 하지만, 아마 가면 갈수록 쉽지 않은 과정일 것 같기는 해요. 

주민운동이나 풀뿌리운동도 마찬가지겠지만, 긴 호흡이 필요하죠. 제도 안에 들어가서 위원으로 활동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창조적 활동을 개발해서 주민들을 만나는 계기로 삼아야 되는거니까요. 

참여예산제도 자체가 다는 아니잖아요. 주민들이 지역에 더 관심을 갖고 많이 참여하기를 바라는 것이고, 이런 걸 통해서 브라질 같은 경우에는 주민조직이 활성화되기도 하고. 이런데 참여함으로써 주민들이 자기 동네 주민모임도 만들고, 동네 사람들도 만나는 활동들을 다양하게 펼쳐야 주민활동이 활성화되는거니까. 

그런 것들을 같이 해나가야된다고 생각을 하니까, 많이 바쁘기도 하고, 벅차기도 한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글쎄... "미쳤구나"(웃음)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새로운 것을 해서 그런지 재미는 있어요.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일이기도 하고. 

뭔가 재미가 없다든지, 단체활동이 지루한 분들은 새로운 즐거움을 위해서 참여예산활동해보는 것을 권유하고 싶네요. 저는 재미있는데 남들은 재미있는지는 모르겠네요.(웃음)



<인터뷰를 마치고>

사실 인터뷰를 마치고 곧바로 기사로 정리하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버렸다. 

인터뷰 이후 ‘수원시 주민참여예산 시민회의’도 개최했고, 수원시참여예산네트워크 차원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내년의 계획도 세우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기사를 내야하나 살짝 고민했었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나왔던 성과와 고민, 과제들은 지금도 계속 발전되어가고 있기에 조금 늦었지만 기사로 정리했다. 

무엇보다 주옥같고, 깨알같은 활동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나의 게으름으로 묻어버릴 순 없었기에^^;;

약 2시간 동안 대화 하는 내내 “너무 바빠 죽겠다”고 행복한 한숨을 쉬면서도 주민들을 만나는게 재미있다며 얼굴을 붉히던 임혜경 대표님께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