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풀바람 2011. 1. 30. 20:31

일자리, 교육, 물가 3대 걱정 없는 사회를 향하여 ‘민생살리고 일자리 살리고 생생여성행동’이 발족된지 1년 7개월만에 해소될 상황에 처했다. 그동안 3대 걱정이 없어지고 민생이 살아났고 여성들이 각 분야에서 생기를 띠고 활동하며 살고 있는가? 그 반대다. 물가난은 더 커졌고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 예측된다. 작년 지자제선거에서 무상급식공약이 이편저편을 가르는 이슈로 기능했고, 6명의 진보교육감이 당선되어 MB정부 교육정책과 각을 세우고 있는 실정에 교육문제는 민생문제이면서 동시에 정치문제가 되었다. 일자리 자체와 일자리와 관련된 임금, 노동시간, 보험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채 여성들의 현재와 미래의 생활을 암담하게 하고 있다. 결국 걱정을 풀지못해 사람이 나자빠진 꼴이다.

 

2000년대 들어서 이런 일이 생생여성행동만은 아니다. 일자리, 비정규직, 주거, 기초생활보장 등등 여성빈곤과 빈곤의 여성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연합에서는 2006~2007년 2년간 ‘빈곤의여성화해소운동본부’를 두고 이러저러한 모색과 활동을 하였다. 그러나 빈곤의 여성화는 해소하지 못한채 ‘빈곤의여성화해소운동본부’가 해소되었다. 2010년부터 여성연합은 ‘함께 일하고 함께 돌봐요’사업을 몇 년간에 걸친 주요 핵심사업으로 추진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그렇지만 이 역시 전망이 밝지않다. 2010년 정부가 발표한 저출산정책, 일가정양립정책, 여성인력개발정책은 생생여성행동이나 함일함돌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았을뿐 아니라 생생이나 함일함돌의 비판과 문제제기는 여성들의 관심과 결집을 모아오지 못했다.

 

MB정부가 진보적 여성단체들의 요구는 귓등으로도 안들을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것이다. MB정부의 정책을 못바꾸면 MB정부를 바꿔서 해결해야 하는데 우리 여성들은 MB심판에 얼마나 힘을 모을 수 있을까? MB정부 초기 대기업 프랜드리 환율정책으로 물가난이 시작되어, 4대강 건설과 2008경제위기 대응책으로 돈은 풀리고 경작은 줄고 이상기후도 겹쳐 작년 가을부터 물가가 장난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바구니 물가에 민감한 여성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작년 지자제 선거와 가을 재보선 결과도 경제정책에 대한 여성들의 심판은 아니다. 물가만 아니라 교육, 일자리, 주택문제로 여성들이 아무리 생활의 고통을 당해도 현재 여성들의 역량이 선거로 MB정부를 심판하기에는 부족하다. 50대 이상 여성들은 보수세력 지지가 여전히 높고 20대 여성들의 투표율은 가장 낮다. 3~40대 여성들이 모두 진보세력들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들의 생활과 정치와의 관계를 명확하게 알고 있는 것도 아니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선거연합으로 정부를 바꾼다해도 여성들이 원하는 정책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비교적 진보적 여성단체의 요구나 주장에 귀기울였던 참여정부 아래서도 빈곤의 여성화는 해소되지 못하고 빈곤의 여성화해소운동본부만 해소된 경험이 있지않은가?

 

내손이 내딸이라는 옛말처럼 일자리, 보육과 교육, 물가, 주택문제로 살기 힘들어하는 여성들 스스로 모이고 단결하여 힘을 갖고 사회적으로 발언하고 표로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 이 것 역시 쉽지 않다는 것 나도 안다. 그러나 이것 외에는 방법이 없고 다른 방법은 불확실하다.

 

지난 몇 년간 풀뿌리운동이 여성운동에 많이 확산되었고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의 성과를 확실하게 예견해주는 현상은 사람들이 계속 모이고 성장한다는 것이다. 풀뿌리여성조직가대회만 해도 4년째 참가자들이 계속 늘고 있고 활동의 수준이나 역량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풀뿌리여성운동은 마을 여성들의 여러 가지 생활적 요구에 기반하여 펼치는 마을활동과 한부모, 이주여성, 장애여성등 사회적 처지가 같은 여성들끼리 힘을모아 활동하는 당사자(조직)운동의 두갈래로 발전을 하였다. 앞으로 당사자운동까지 포함해서 풀뿌리여성운동은 다양한 사람과 생활을 포괄하며 정치가 시작되는 곳으로서 마을의 변화를 중심으로 펼쳐야 하지만, 동시에 일자리, 교육, 주택, 물가 등등의 사안을 당사자운동방식으로 풀어가야 한다. 이 문제로 고통받고 이문제를 정말 해결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은 여성들의 조직된 힘과 활동을 기본으로 이문제들에 대응하는 것이 풀뿌리운동적 방식이며 당사자운동방식이다.

 

2010년 미혼모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확 떴다. 2002년 저출산율 쇼크이후 2005~6년 경부터 미혼모 문제가 솔솔 나왔다. 저출산문제 해결의 일환이었다. 미혼모가 낳은 아이들을 입양시키지 말고 우리나라에서 키우고, 미혼모들이 낙태를 않고 양육을 한다면 저출산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미혼모가 자기 아이를 양육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책을 만들면 미혼모가 되라고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을까 걱정한 소심한 분들 때문에 결국 정책으로 나오지 못했다. 그런데 2009년 3월부터 미혼모 당사자조직화에 들어가 2009년 9월이 되어 일정한 수가 모이면서 사회적 발언을 하기 시작했고 2010년 미혼모가족협회준비위가 생기고 당사자들의 열정적인 활동으로 양육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차별, 지원정책 등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미혼모만 아니다. 지난해 가사노동자를 위한 ILO협약이 만들어졌지만 가정관리사협회나 간병인 협회가 없었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그것을 이용해 우리나라 가사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신장시키기 위해 애쓸 중심조직이 없는 것이니까.

당사자가 아닐 경우 다른 중요한 일이 생기면 어지간히 강한 의지가 없으면 그 일을 계속 하기 힘들지만 당사자들은 다르다. 당사자라도 뿔뿔이 흩어져 있을때는 신세한탄만 할 뿐 현실을 변화시킬 엄두도 못낸다. 당사자조직이 중요하다.

 

여성단체들이 여성들의 3대 걱정없는 사회를 만들고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를 만들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 지금은 옛날처럼 뜻은 있는데 정책을 몰라서 못하는 때가 아니다. 모든 부문과 분야에 대해 좌에서부터 우까지 모든 방법과 정책들이 난무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그것을 자기것으로 받아서 다른 사람들까지 설득하고 끌어들이는 세력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생생을 하든, 함일함돌을 하든 정책요구만 정리하지말고, 정책을 알리는 켐페인만 하지말고 여성행동이면 여성행동답게 행동을 조직하자. 행동을 조직하려면 행동에 나설 수 있는 당사자를 모아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공보육을 위해 국공립보육시설 확대하라는 요구를 몇 년째 하지만 진전이 없다. 보육정책이 구체화단계에서 기업과 보육시설 운영자들의 요구가 많이 반영되어 왜곡이 되는데 여기에 맞설 수 있는 보육아동의 부모 조직은 감감 무소식이다. 현장에서는 국공립보육시설에 대기자가 줄을 서있는데 우리는 국공립시설을 바라는 부모들의 조직화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10개 단체가 참여하든, 40개 단체가 참여하든 생생행동 참여단체 회원들 몇십 명 나와서 여성일자리 늘리라고 하는 것은 별 효과가 없었다. 그분들 중에는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많으니까 이 문제가 이슈로 안뜨면 다른 문제로 넘어간다.

 

생생여성행동은 당사자를 모으고 당사자들의 행동을 조직해야 한다. 돈을 벌고 싶은데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여성들을 모아야 한다.

노동부나 지자체 구직센터에 등록하기 운동도 하고, 맞춤한 일자리를 마련해주지 못하면 실업수당을 달라고 요구하는 운동을 조직해야 한다. 대학졸업후 3~4년동안 일자리를 못구하거나 비정규직으로 돌고 있는 20대 여성들 집단을 사회에서 드러내야 한다.

 결혼한 여성들은 일자리 없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회를 향해 30대 이상, 4~50대 여성들도 그런 행동을 조직해야 한다.

우리들의 능력과 구인자의 요구 사이에 간격이 있으면 직업훈련을 시켜달라고 요구하는 행동도 조직해야 한다.

꼭 남이 만들어놓은 일자리에 들어가야 하나?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들끼리 일자리를 만들고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지원을 요구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일하는 여성하면 여성노동자만 생각하지말고 구직자, 실업자, 여성자영업자도 생각하자.

2008년 현재 우리 나라 여성경제활동참가자의 30.4%가 자영업자라 한다. 여성자영노동자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여성자영노동자 당사자들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당사자조직운동 역시 필요하다. 업종별로 많은 자영업자협회가 존재하지만 여성자영노동자들이 주체로 참여하고 여성자영노동자들의 이해를 제대로 대변하는 조직은 정말 적다. 협회로도 조직되지 않은 여성자영업자들이 더 많을 것이다.

 

물가문제, 주택문제, 너무 비싼 대학등록금 문제로 열받고 허리 휘는 고통겪는 여성들을 문제 해결 당사자로 모으고 행동을 조직해야 한다.

 

2011년 여성운동은 여전히 일자리와 민생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생생여성행동의 경험을 교훈삼아 일자리와 민생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풀뿌리 여성들 스스로 당사자로 모이고 행동을 조직하도록 돕는 일에 우리 모두 힘을 합치자.

 
 
 

풀바람자료실/풀뿌리여성운동사례

풀바람 2011. 1. 26. 23:31

 

평화가 익어가는 마을

대전시 중구 중촌동

 

                                                                          정리: 박영미(풀뿌리여성센터  대표)

 

대전시 중구 중촌동, 대전의 한가운데 있는 마을이라 해서 이름 붙여졌다는 중촌동, 그곳의 낮에는 우리밀 발효빵과 함께 평화가 익어가고, 밤에는 노래와 이야기, 정겨움이 퍼져간다. 그 가운데 마을어린이 도서관 짜장, 마을카페 자작나무숲이 있다.

 

 

중촌마을어린이 도서관, 짜장

 

 

2007년 2월, 중촌동 엄마들은 중촌다목적복지회관 1층에 마을어린이 도서관 짜장을 개소했다.

민양운, 김미정, 여혜정 등이 책읽는 엄마모임을 만든지 3년만의 결실이고,

마을도서관을 만들자고 본격적으로 나선지 6개월만의 결실이었다.

 

사진) 중촌동어린이도서관추진준비모임

 

 

1987년 6월항쟁 이후 만들어진 대전의 대표적인 여성단체인 대전여민회는 90년대말 선도적인 여성운동보다는 평범한 여성들이 중심이 되는 주민결합형, 생활밀착형 여성운동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2001년부터 대전여민회 사무실 바로 옆에있는 중촌동 솔밭공원에서 1년에 다섯 차례 씩 나눔장터를 개최하였다. 솔밭공원은 말이 공원이지 어린이 놀이터보다 조금 더 큰 곳이지만 아이들과 어른들이 자주 오는 곳이었다. 나눔장터를 통해 아이들을 만나면서 어린이 관련 연극/만화교실/캠프/경제교실/벼룩장터를 하였고, 자주 만나는 엄마들과 2004년 소모임 동화읽는 엄마모임을 구성했다. 대전여민회는 작은 방 한칸을 도서실로 꾸려서 사용할 수 있도록 내주었고 엄마들은 도토리도서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동화읽는 소모임 ‘아름리’는 도토리도서실을 자원봉사로 운영하면서 도토리체험단을 만들고 자체로 경제교실도 꾸려갔다.

 

 

2006년 대전지역에서 먼저 마을어린이도서관을 만들었던 전민동의 모퉁이어린이도서관과 석교동의 알짬어린이도서관이 주축이 되고 대전시민사회연구소가 지원을 하여 마을마다 어린이도서관 만들기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진로를 고민하던 아름아리는 마을어린이도서관을 만들어야겠다고 정리를 하였다.

 

 

아름아리는 진정한 마을어린이 도서관이 되려면 마을도서관이 주민들의 바람속에 나와야하고 주민들의 힘으로 도서관을 만들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름아리 회원들은 마을게시판과 아파트게시판에 마을도서관을 함께 만들고 싶은 분을 모집하고 회원들이 사는 아파트부터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과정을 통해 20여명의 마을도서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건립추진위원회는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만들기모임이 개최한 “어린이도서관학교”에 참여하여 도서관 건립과 운영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25평의 도서관을 마을주민들이 스스로 확보하는 지역에 대해서 건립기금을 지원하기로 한다하여 추진위원들이 중촌동 동장을 만나 중촌복지회관 1층 30평을 도서관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마을 주민활동의 거점

 

 

짜장이 개원한지 만 4년이 다되어간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2명의 상근활동가와 20여명의 사서자원활동가들이 책을 대출해주고, 아이들의 독서를 돕는다. 오전에는 엄마들이 참여하는 책읽기, 그림책읽기, 도서관학교, 교육이야기, 여성이야기, 글쓰기 교실. 경제강좌 등 다양한 강좌가 벌어진다. 오전 오후 저녁 수시로 엄마들의 모임이 진행된다. 12월까지 매주 1회 157차모임까지한 그림책모임 잘잘잘과 95차를 넘은 체험동아리가 가장 유명하다. 그 외에도 오카리나팀, 동화모임팀, 소품팀인 아씨방 일곱동무, 4개의 그림책읽기모임이 있고 사서부 모임이 있다. 저녁에는 청소년들의 독후모임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때로는 장소가 비좁아 중촌복지회관 2층의 주민문화센터 공간까지도 짜장프로그램이 몽땅 점유를 하기도 한다.

 

 

사진)이동도서관

 

짜장의 활동은 도서관을 넘어 마을로 확대되었는데 아파트단지로,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거리로 이동도서관활동을 나가고 봄에는 중촌마을책잔치를 하고 겨울에는 또 하나의 마을문화행사라 할 수 있는 짜장 후원찻집을 열고, 개관기념일인 2월 22일에는 한 주 동안 마을주민들과 책읽기 행사를 비롯한 특별행사와 함께 상,하반기에는 우리마을 릴레이책읽기 운동을 진행한다.

 

 

살고 싶은 마을 만들기

 

엄마들의 활동이 도서관을 넘어 마을로 확대되면서 또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성미산마을공동체, 홍성 문당리마을 등등 전국의 이름난 마을들처럼 우리 마을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노인이 되어서도, 그 아이들의 아이들의 아이들도 계속 살고 싶은 마을로 만들수없을까? 2008년 여름, 짜장의 엄마들은 살고싶은 마을을 향해 길을 떠났다. 그리고 9월에 그 성과를 모아 중촌동사무소 강당에서 마을공동체 탐방 보고회와 살고싶은 마을만들기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짜장엄마들과 동장님만 아니라 마을에 있는 복지관,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대전여민회, 마을에 사는 연구자들 등 마을에 있는 단체와 주민이 많이 참여했다. 이날의 만남은 중촌마을문화축제로 이어져 매 년 한차례 마을문화축제기획단이 꾸려져 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한다.

 

 

사진) 중촌마을 문화축제

2010년 중촌동평화공원에서 열린 중촌마을문화축제“동네사람들, 우리 함께 놀아요!”에는 이 단체 외에도 죽말노인정과 여성자율방범대, 마을의 초등학교 도서실들과 중학교 동아리들이 참가하여 그 어느 해 보다 성황리에 축제를 마쳤다.

 

마을카페 자작나무 숲

 

활동이 많아지면서 공간이 더욱 부족하게 되었다. 또한 어린이 도서관으로 만날 수 없는 주민들도 만나 살고 싶은 마을만들기에 참여시키고 싶었다. 청소년부터 노인들까지 자유롭게 드나드는 동네 마실같은 곳, 마을카페를 만들기로 했다. 마을카페 만들기 모임을 만들어 기존 마을카페를 견학하고, 태평양복지재단과 한국여성재단으로부터 공간리모델링 비용을 지원받는 등 6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쳐서 2009년 12월에 자작나무숲을 개소했다. 왜 이름을 자작나무숲으로 했을까? 숲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자작나무처럼 마을의 여왕은 여성들이고, 마을 여성들의 힘으로 일궈낸 마을카페이기 때문이라 한다.

운영비를 제외한 모든 수익금은 마을 청소년들과 여성들을 위한 기금으로 쓰여진다. ‘자작나무숲’이 함께 나누고 돌보는 마을공동체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어느 독지가는 커피머신을 살 돈을, 어느 기업에서는 냉장고를 후원했고, 직접 미싱을 돌려 예쁜 앞치마를 만들어주고, 집에서 잘 쓰지 않는 토스트기나 컵 등을 갖다 주는 등 주민들의 온정이 끊이지 않았다.

 

카페는 월요일~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매 주 화요일 오후 3시에는 매듭공예모임, 매 주 수요일 오전 11시에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독서모임 ‘다다다’, 매 주 목요일 오전 11시 수세미뜨기 모임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배우는 품앗이주민강좌가 열리는데, 종류도 다채롭게 명함지갑,한지공예보석함, 파우치지갑, 손뜨게동전지갑 만들기 / 원두커피로 만드는 천연주방비누, 천연스킨, 천연로숀, 천연비누와 손세정제 만들기/ 베이킹강좌- 당근머핀, 단호박찰떡샌드, 미숫가루 쿠키, 견과류쿠키와 아이스크림, 요거트만들기 등이다. 이 과정을 통해 강사나 학생들이 생산자로 변화하고 이들이 생산한 물품은 자작나무숲에서 판매되고 있다.

 

 

사진) 봄을 부르는 음악살롱

그리고 저녁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어른들의 모임 ‘통통통’처럼 마을사람들의 모임의 장소로 이용되며 매월 마지막 금요일 저녁8시에는 캔들나이트로 ‘봄을부르는 음악살롱’ '18살 병철이의 인도이야기' ‘우리동네 색소폰연주자’ ‘내인생의 노래한곡’ 등 마을주민들에 의한 마을주민들의 문화행사가 개최되어왔다.

 

 

본격적인 마을 만들기로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대전여민회 풀뿌리센터에서 하는 마을조사 작업에 짜장회원들이 적극 참여하였다. 1차로 896세대를 방문하여 279세대를 만났다. 다시 1차 마을조사내용을 판넬에 담아 주민분들과 공유하고, 총 6개의 큰 질문마다 약 3가지의 과제를 달아

무엇을 제일 우선하여 우리동네에 마련되어야 할지를 묻는 질문에 주민들이 직접 스티커로 답을 주게끔해서 주민들과 만났다. 3차로 그내용을 바탕으로 우리마을공약을 만들어 6·2지방선거에 나온 마을후보들에게 보내고 약속을 받아 서약식도 가졌다.

 

 

사진) 우리 마을 더 좋게 하려면

이 경험을 바탕으로 7월에는 즐거운 마을리더학교를 열었다. 처음엔 리더가 부담되었지만 ‘마을사람들과 함께 이루고 싶은 꿈’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실현할 전략과 계획을 짜면서 마을리더로서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다. 그때 확정된 두가지 꿈-청소년이 행복한 마을과 마을경제공동체-은 현재 진행중이다. 하나는 청소년을 위한 어른모임‘통통통’이 마음과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모아가고 있고, 행정안전부의 자립형지역공동체사업으로 뽑혀 지원을 받고 있는 평화가 익는 부엌‘보리와 밀’과 중촌마을역사탐험대‘그루터기’가 마을경제공동체사업을 시험중이다.

 

내년 이맘때 쯤 중촌동 마을여성들과 주민들의 삶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청소년이 행복한 마을을 꿈꾸는 통(하고)통(하고)통(하자)모임은 마을청소년들과 어느 정도 친해졌을까? 마을공동체경제를 꿈꾸며 첫발을 내딛은 마을부엌‘보리와 밀’과 마을까페‘자작나무숲’은 수익을 올려 마을기금을 얼마나 적립했을까? 이런 마을 공동 활동으로 중촌동은 얼마나 이야기 거리가 넘쳐나는 동네가 되었을까? 모든 것이 기대된다.

(박영미 정리. 민양운 도움. 자치발전 1월호에 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