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유요안나 2020. 11. 6. 14:34

 

사람도 유통기한이 있다

무슨 유통기한이 있냐고 반문하겠지만

예를 들어 정년퇴직도 유통기한과 같은 맥락이다

앰블랜스 사이렌소리에

문득 장례식장의 모습이 떠올라 몇 자 적어본다

부모의 영전사진 앞에서 자식들의 애끊은 통곡소리가

문상객의 눈시울을 자극하던 장례식장의 모습을 요 근래 보기 드문데

그 이유는 자식의 효심여부를 떠나 부모의 수명연장으로

자식들이 정신적 경제적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자연히 그런 장례문화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생각하니

세월 무상함에 명치끝이 아프다

부모의 수명은(유통기한) 70세정도면 그리 아쉽지 않게 살다가는 나이인데

80세도 모자라 90세 넘기면서 그나마 건강하게 살아가면

천복이 있는 사람이라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겠지만

대부분노인들은 경제적 문제와 병마의 고통 속에

힘겨운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이 현실 이 모습들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좋을지 가슴이 먹먹해질 뿐이다

나 또한 이 대열에 한발 한발 내밀다 보니

새삼 내일이 두려운 마음에 내 삶을 돌이켜보며 마음다짐을 해 본다

그래!

유통기한이 훨씬 지난 어미인데 한 뼘도 아니 남아 있는 세월 잡고

옆에 있는 자식들에게 곁눈질 하며 天倫과 人倫을 앞세워

어리석게 마음의 상처를 만드는 어미 시이소 놀음은

이제 그만두자!

흐르는 물은 어떤 조건에서도 바다에 닿고 마는 자연의 순리처럼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던 삶의 끝이 오기마련인데

그날이 오기 전까지 자식들을 잡고 있는 내손을 놓으면

자식들 마음이 한결 자유로워질 것이며

나또한 평온한 마음 덤으로 얻어지니 그 이상 무엇을 더 바라 리오

내 마지막 단 하나의 소원!

사람은 이 세상에 오는 시간이 다다르고

떠나는 시간도 다 다르지만 어차피 가야할 길이기에

정신 줄을 놓지 말고 사는 날까지 재 정신 가지고살다가

자식들에게 아쉬움 남기는 그런 임종을 맞이하길 바라고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