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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um 2008. 4. 28. 07:37

이델베르크 때문에 억울한 주변의 관광지

 

 

 

따지고 보면 억울함을 주장할 도시가 많다. 독일 내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 하이델베르크에 가려 그늘에 놓여진 도시들이다. 부당하게 그늘을 차지해야 하는 것은 관광의 물결이 가져다 준 결과지만 이 유명세를 타는 도시 주변에 있다는 것이 결코 장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오는 김에 들러도 좋으련만, 하이델베르크만을 방문하고 떠나 버리는 이들에겐 참으로 아쉬움이 많다. 하이델베르크 주변 도시들을 지나치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하긴 아는 사람에게나 나의 주장이

슈리스하임과 쉬트랄렌부르크

호소력을 가질 것이다.

 

내가 아는 몇 가지만 언급할까 한다. 혹여 관심이 있는 이들이 있을까 하고, 또 관심을 일으키면 더 좋고...

 

먼저 북쪽으로 헤센 주와 연결되는 소위 ‘산자락길’(Bergstrasse)이라는 이름의 가도가 있다. 오른쪽으로 오덴발트(Odenwald)라는 산악지대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길은 그냥 지나만 가도 기가 막히게 좋은 드라이브 코스다. 여기에 놓인 폐허성들은 참으로 아름다운 볼거리뿐만 아니라 안식의 장소도 제공한다. 하이델베르크로부터 시작해 북쪽으로 10여Km를 가면 나오는 슈리스하임(Schriesheim)엔 슈트랄렌부르크(Strahlenburg: 빛이 비취는 요새)라는 요새가 나오는데, 카페와 음식점을 겸한다. 도시를 눈 아래로 내려다 보며 맥주나 포도주를 곁들이노라면 시간가는 것을 잊게 해주는 곳이다.

 

 

거기로부터 또 10여Km 떨어진 곳으로 두 개의 성 때문에 ‘두 성의 도시’(Zweiburgenstadt)로 알려진 바인하임(Weinheim)이 그 다음 도시다. 이곳에도 빈덱(Ruine Windeck)이라는 곳이 있는데 마을을 내려다 보며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자 카페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이 도시는 구 시가지에서 아름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만큼 키 큰 나무들이 심겨져 그늘까지 제공하는 작은 시장광장(Marktplatz)을 자랑한다. 산책을 원하는 사람은 ‘엑소텐발트’(Exotenwald)라고 불리는 숲이 조성되어 있는데, ‘외국산 나무들’로 가꾸어놓은 숲이다. 모든 산이 그렇긴 하지만, 특히 이곳은 더욱 산책용 숲이라고 볼 수 있다.

 

북쪽으로 더 올라가면 나오는 곳이 헤펜하임(Heppenheim)이다. 여기엔 슈타르겐부르크(Starkenburg: 강한 요새)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데, 이곳엔 차가 터덜거리며 올라가야 한다. 돌길이 울퉁불퉁하기 때문인데, 그러나 올라가면 아름다운 경치로 충분히 보상을 해준다. 이곳은 ‘유스호스텔’로도 사용되고 별을 관찰하는 소위 ‘첨성대’가 있다. 더 가면 아우어박하 슐로스(Auerbachschloss)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선 먹을 것이 제공되지 않는 대신에 경치는 대단하다. 성곽 위에 있는 소나무가 특히 인상적인데, 뿌리를 아래 땅으로 뻗지 못해 넓이로 아주 멀리 뻗쳐 있다.

 

그 외에도 이 북쪽 방향에 계곡이 거대한 바위들로 채워져 그 바위를 타고 -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 - 등산할 수 있는 ‘바위바다’(Felsenmeer)가 라이켄박하(Reichenbach)에 있고 오덴발트 숲 지역 중 라인강 지평을 내다보는 이 숲 앞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멜리보쿠스(Melibokus)가 있다. 이곳에는 행글라이더 출발마루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날씨가 좋은 주말엔 하늘을 수놓는 행글라이더 대원들과 그들이 뛰어 내리며 하늘을 선회하면서 높이 날아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산책용으로 아름답게 꾸며놓은 퓌어스텐라거(Fürstenlager)도 빠뜨리기엔 너무나 아쉬운 곳이다.

 

한 시간 이내의 명소들 역시 언급하자면 한이 없다. 소위 ‘반드시 들려야 할 곳’만을 헤아려 보아도 손으로 꼽아야 한다. 서쪽으로 하이델베르크 제후의 여름별장이었던 정원이 곁들인 성으로 유명한 슈베칭엔(Schwetzingen)이 있는데, 이 성은 평지에 있는 정원으로는 독일에서 몇 안 되는 산책정원을 제공하고 있다. 하이델베르크 성이 허물어져 폐허가 될 즈음 이곳으로 돌을 일부 가져다가 지은 성이기도 하다. 북서쪽으로 루터의 재판으로 유명한 보름스(Worms)가 있고, 남서쪽으로 반 시간 정도면 도달하는 슈파이어(Speyer)가 있다. ‘프로테스탄트’라는 이름이 나온 곳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로마네스크 전성기의 대성당인 ‘황제의 대성당’(Kaiserdom)의 도시로도 알려져 있다. 당시 서양 그리스도교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기도 했다. 여기엔 있는 ‘순례자의 상’은 인생이 나그네임을 상기시키고 ‘루터기념교회’는 이 종교의 자유를 위하여, 불의에 대하여 항거(protest)했던 그 정신을 기억케 한다.

 

이미 언급한 ‘산자락길’과 라인강을 사이에 두고 평행되는 거리가 ‘독일 포도주의 거리’(Deutsche Weinstrasse)다. ‘산자락길’은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주와 헤센(Hessen)주에 걸쳐있는 반면 ‘포도주의 거리’는 ‘라인란트-�츠’(Rheinland-Pfalz)주에 속한다. 라인강이 가르고 있는 것이다. 이곳 ‘포도주 거리’도 사실 고성가도로 불려도 손색이 전혀 없을 만큼 아름다운 전망을 제공하는 고성들이 널려있다. 무수히 많아 이름을 열거하기조차도 힘들다. 하이델베르크에서 북쪽으로 가는 길과 비슷하다고 여기면 좋을 것이다. 여기서는 하이델베르크보다는 약간 북쪽이긴 하지만 거의 위도상 같은 바트 뒤르크하임(Bad Dürkheim)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정해야 한다. 거기서부터 아래쪽으로 가면 어디나 쉴만한 장소를 제공한다. 길이가 80여Km, 폭이 넓은 곳은 4Km에 이르는 이 포도주 재배지역은 독일 최대의 포도주 산지이기도 하고, 포도잎이 나오는 시기부터 포도가 주렁주렁 열리는 시기까지 아무 때나 찾아도 좋은 곳이다. 물론 자전거를 타고 좋고 단순히 걸어도 좋다. 목책이나 철책으로 포도밭을 막아놓지 않았으니 산책 중 포도를 딸 때쯤 몇 알씩 따 먹어도 괜찮다. 그 정도의 여유는 허용되는 것이다.

 

또 잠자리도 마찬가지다. 이런 지역에서 ‘호텔’이나 ‘유스호스텔’로 개조해 사용하는 곳들을 찾으면 하루 잠으로 보내는 것이 아까울 정도도 평화롭다. 물론 일일 요양일 정도로 맑은 공기와 함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장소들이다.

강변을 따라가려면 하이델베르크를 끼고 있는 넥카강을 따라 동쪽으로 들어가는 곳이 몹시 아름답다. - 넥카강은 서쪽으로 가면 만하임에서 라인강으로 합류한다. - 하이델베르크에서 운행하는 배가 날씨가 따듯해지면 네카슈타이�하(Neckarsteinach)까지 운행을 시작하는데, 거기까지 가서 폐허가 된 성을 보고 - 특히 ‘제비의 둥지’라고 번역할 수 있는 슈발벤네스트(Schwalbennest)를 보게 되는데 - 아무 때나 다음에 출발하는 배를 타고 돌아오면 된다. 물론 넥카강변을 따라서는 드라이브도 좋고 자전거 여행을 해도 좋다. 가도 가도 끝이 없이 아름다운 곳이 이 계곡이다. 아이들과 무려 10시간에 걸쳐 하일브론(Heilbronn)까지 다녀온 적도 있다.

 

하이델베르크는 그 도시 자체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주변의 아름다운 곳들을 위해서라도 하루 만에 그저 잠간 거쳐 가기에는 참으로 아쉬운 곳이다. 한 시간 이내로 다녀올 곳은 수두룩하다. 의미가 있고 또 여행의 즐거움도 결여되지 않는 곳들이다. 루터의 절친한 친구였고 그의 가장 신뢰받던 조언자였으며 나중엔 그의 뒤를 이어 개혁의 깃발을 들었던 멜랑히톤이 태어난 곳 브레텐(Bretten)이라는 작은 도시도 있다. 교회개혁자의 박물관으로는 비텐베르크(Wittenberg) 루터의 박물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이다. 또 헤세와 휄더린이 김나지움을 다녔던 마울부론(Maulbronn) 수도원도 빠뜨리기엔 너무나 아까운 곳이다. 이곳은 브레텐에서 10여분만 더 가면 된다. 테크닉 박물관을 보려는 사람도 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고 (Sinsheim과 Speyer) 소금광산 - 현재도 소금을 파내는 가동 중의 광산이기 때문에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관람이 가능하다 - 이나 (Bad Friedrichshall) 자전거 박물관도 (Neckarsulm)그 정도의 거리에 있다. 대형 민물 수족관을 볼 수도 있고 (Speyer) 아름다운 공원도 거닐 수 있다.

 

특히 루이젠 공원(Luisenpark)은 지근거리 만하임(Mannheim)에 있는데,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 중의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놀이공원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도 두 군데가 (Holidaypark, Tripsdrill) 기다리고 있다. 북독쪽 브레멘(Bremen) 북쪽에 위치한 ‘예술가 마을’ 보르프스붸데(Worpswede)에 비교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은 ‘예술가 마을’(Künstlerdorf)인 욕그림(Jockgrim)도 한 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자동차만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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