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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um 2008. 5. 9. 00:31
 

유럽인 한국인보다 술 더 험하게 마신다

 

 


유럽 사람들의 술문화는 어떨까?  많은 사람들은 꼬가 삐뚤어 질 정도로 마시는 한국의 술문화를 비판할 때 젊잖게 마시는 유럽인들의 술문화를 비교 거론한다. 그러나 유럽사람들이는 술을 젊잖게 마신다고 딱 부러지게 말할 수 없다. 유럽인들이 술을 과하지 않게 마신다는 생각은 유럽의 여러 다양한 문화를 아직 접해보지 못해 가지게 되는 편견이다. 유럽사람들도 나름대로 독특한 술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한국인의 술문화 못지않게 지독하고 정도가 심해 옆에서 보기 거북할 정도다.


유럽에는 학우회라는 단체가 있다. 중세시대 때부터 학생들이 신변의 보호를 위해 한 집에 모여 살며 검술과 학술토론을 했는데, 졸업학생들은 후배 학우회 학생들의 활동 및 생활비를 지원해 주며 그 관계가 평생을 간다. 가끔 유럽여행을 하다 보면 특유의 정복을 입고 3색 띠를 어깨에 차고 학사주점에 모여 술을 마시는 장면을 목격하는데 이들이 바로 학우회멤버들이다.


유럽의 술문화는 이 학우회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학생감옥은 한 마디로 “술마시고 깽판치는” 대학생들을 감독하기 위한 학교내 자체 감옥이었다. 그 만큼 학생들의 술버릇이 심했다는 얘기다.


나눔이 이들의 술시합장을 찾아 갔다. 유럽사람들은 술을 어떻게 마시는지 그들만의 독특한 술문화를 공개한다.


독일 만하임지역 학우회 회장 스테판은 금요일이 되자 각 회원들을 총 집합시켰다. 금요일 저녁은 대학생들에게 놀기 가장 좋은 날이다. 독일 대학생들의 주말은 목요일 저녁부터 시작이 된다고 스스로들 말하는데 이는 가능하면 금요일 강의를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주말을 풍요롭고 여유있게 즐기려 하는 이유다. 그래서 금요일 주말은 피크를 이룬다. 이런 이유로 학우회 회원들도 주말에는 자신들의 본거주지를 지키는 수가 몇 안된다.


학우회 학생들은 이를 역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종종있다. 스테판이 회원들을 총집합 시킨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다. 스테판은 소집 가능한 멤버를 모아 주말에 비어있는 학우회를 기습공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말을 택한 것이다. 그럼 어떤 기습공격인가? 바로 술시합이다.


학우회는 술시합을 하러 온 다른 학우회 멤버들에게 문을 열었을 경우 의무적이라고 말할 만큼 영접을 해야 한다. 스텐판과 그의 멤버들은 총 27명, 금요일 기습공격은 일단 성공적이었다. 왜냐면 방문지 학우회는 겨우 5명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테판의 부대가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며 안으로 들어가자 방문지에서는 긴급소집이 벌어졌다. 전화를 하고 부를 수 있는 모든 멤버는 다 소환하는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결국 총 모인 수는 7명. 27대 7, 벌써 숫자에서 압도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제일 먼저 들어 간곳은 지하실이다. 학우회는 각 집마다 대부분 지하실에 커다란 술창고와 접견실을 두는데 주로 이곳에서 술 시합이 이루어진다. 방문지 학우회들은 웃으면서 각자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룸 가운데 식탁을 쭉 깔고 맥주잔을 내 왔다. 일부는 맥주를 가지고 와 여기 저기 깔아놓기 시작했다.


자 이제 맥주시합이 시작이 된다. 이들의 술시합을 처음 보는 필자도 독일인들은 어떻게 술을 마실지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모두들 하던 얘기를 중단하고 테이블로 다가섰다. 편을 갈라 섰는데 한쪽은 방문지 학우회회원 7명이 섰으며 다른 사이드는 침공을 하러 온 학우회 멤버 총 27명이 섰다. 모두에게 0,5l 짜리 맥주잔이 돌아간다. 그 행동이 어찌나 일사불란하고 신속한지 마치 무슨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행하여 지는 것을 보면 일종의 정형화된 예식과 같았다.


근데 여기서 더 놀라운 점은 술잔이 총 54개가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테이블 위에 올라가는 술도 모두가 54잔, 각 사이드에 27잔씩 똑같이 놓아두기 시작했다. 누군가 거기서 54잔에 가득 채워 술을 따른다.


스테판이 나와서 “환대해 주신 것을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본인 소개 및 학우회 소개를 한다. 알렉스라 칭하는 상대쪽 학우회 멤버도 나와 환영인사를 하고 제 자리로 돌아 섰다. 그러자 이제까지 웃으며 지내던 모든 이의 눈빛이 친밀하던 시선에서 경쟁의 시선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눈에서는 마치 불꽃이 튀는 듯 테이블 맨 앞에 있는 사람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시작”이라는 알렉스의 말과 함께 그들은 한 사람씩 서 있는 순서대로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그것도 최고의 속도로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 원샷이어야 한다. 술시합 때 원샷으로 끝내지 못한다는 것은 학우회문화에서는 놀림거리가 된다고 한다. 놀랍게도 이들이 0,5l의 술을 마시시기 위해 그리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길어야 5-6초 정도 빠른 이는 4초 내외였다. 이렇게 빨리 원샷을 하는 모습은 필자도 처음 보는지라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오 마이 갓 !!이들이 인간이었던가 짐승이었던가” 이들의 속도전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처음 사람이 다 마시고 술잔을 식탁위에 놓으면 드디어 다음 사람이 마신다. 여기서 착각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 상대방 학우회는 7명이기 때문에 더 빨리 끝날 것이라 예측들 하겠지만 이는 오산이다. 너무나 놀랍게도 상대쪽 7명이 모두 돌아갔을 쯤 다시 처음 마신 이가 돌아가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 것도 역시 쉬지 않고 원샷이다. 그렇게 해서 27잔이 돌아가고 마지막 잔을 내려 놓는데 그 속도가 엄청 빠르다. 술잔이 식탁위에 “탁”하고 놓여지는 그 소리는 마치 전쟁에서 한 고지를 꺽는 소리와 같고 옆에서 응원하는 학우회 회원들의 함성은 경주장에 시합을 나온 응원과 같았다.


스테판의 학우회가 이길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기 쉽상이다. 숫자상 절대적 우위를 차지한다 해도 시합은 쉽지 않았다. 다른 쪽 학우회 실력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3잔 이상 원샷을 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 해 본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3잔째는 자동적으로 나온다. 입으로 나온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술시합을 할 때는 늘 토할 수 있는 함지를 갔다 놓는다고 한다. 즉 마시고 토하는 추한 장면이 벌어진 것이다. 당연 그 현장에서도 그 냄새나는 함지에 얼굴을 갔다 집어넣는 멤버들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물론 공격을 하는 스테판의 군대는 한 잔으로 간단히 넘겼지만 스테판 부대의 공격을 막아야 하는 방문지의 수비진들은 거의가 모두 추한 꼴을 보이고 말았다.

 

 

 

 


첫 원샷이 끝나면 다음은 1:1대결로 이어진다. 그리고 2:2, 3:3대결을 하는 등 자유롭게 얘기를 하고 술시합을 하며 친목을 쌓는다. 물론 마시고 토하는 일은 빈번하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처음 시작했던 세레모니를 하며 술시합을 끝냈다.

 

독일의 이런 술문화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그런데 이런 문화충격이 신선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문화의 형태로 남아 있는 이들만의 독특한 술문화가 꽤나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유럽 여행 중 하이델베르크를 가보면 학사주점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 학사주점에서 술을 마실 경우 학우회회원들의 사진을 보게 된다. 바로 학사주점은 이런 독일학생들의 술문화가 진하게 스며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학사주점에 걸린 사진들이 마치 군인과 같은 정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학우회는 독일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스웨덴 프랑스 등 대부분 유럽국가에 학우회가 있다고 한다. 물론 독일에서도 학우회마다 술문화가 다른지만 과거 술과 노래 그리고 시를 쓰며 유희를 즐겼던 대학생들만의 낭만적 공간이라고 스테판은 설명했다. 유럽도 알고 보면 무미건조한 나라가 아닌 낭만이 가득한 곳이라 하겠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럽은 어쩌면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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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학생,학사출신들이 마시는것을 독일전체의 술문화로 인정하기는 좀 그렇군요.중세때는 전깃불이 없어서 공부 일찍 끝나니까 술을 먹었겠지만.유럽인들 식사때 술을 반주 삼지만, 한국처럼 안주 거나하게 차려놓고, 이차 삼차 마시면서 술 강요 하지는 않으니 우리에게 충격적일 이유가 있나요?
좋은내용 입니다 ^^
하지만 봉봉미소님 의견에 동감이 됩니다 ㅎㅎ
한국에서 소주를 짬뽕그릇에 가득 채우고 원샷하는 문화랑 비교하는것이 더 옳을듯 하네요 ㅎㅎ
일반적인 술문화를 보자면 한국이 좀더 많이 먹는듯 ㅎㅎ
술먹는 양이 아니라, 그 분위기와 매너가 중요하죠. 억지로 권하고, 그걸 마다하면 기분나빠하는 그런 술자리는..정말 곤욕이에요.ㅠㅠ. 마지못해 마신다는..ㅠㅠ.
혹시나 하고 들어왔는데 역시 보편적인 술문화는 아니네요. 한국의 대학생 신입회 정도랑 비교하면 딱 죽이 맞겠군요.ㅋㅋ
유럽이나 한국이나 다른 나라나 똑같죠..다만 개개인의 스타일과 성격이 다른거죠..우리나라도 친구들과 시합하듯 마시는 풍토도 있고 그건 어딜가나 마찬가지..학사출신들이 마시는게 독일인 전부가 그러는 것도 아니고 유럽인이 그러는 것도 아니고..제가 아는 영국 친구들은 그냥 서로 취할때까지 마시는게 그들의 문화아닌 문화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마시고 싶은 사람만 마시는 free style?? 이고 사람마다 주변인마다 틀린걸 한국인은 어쨌다..심하다..이런 건 아닌라고 생각하네요..제가 만난 호주친구, 영국친구, 아일랜드 친구 등등 많은 사람들이 코 삐뚤어질때까지 마시더군요..한국사람만 심하다고 몰아가는 사람들은 멀 보고 그런걸까요?? ㅋㅋ
학우회와 학사주점이 독일어로 무엇인가요?
충격이랄 것 까지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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