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nanum 2005. 4. 19. 07:43
독일 언론, 일본 역사왜곡 일제히 비판
N-TV·도이체벨레·ARD 등 일본 침략사 보도…“과거 망각 유혹 안 돼”
미디어다음 / 강대진 독일 통신원

 

 

부헨발트 나치 강제수용소 해방 60주년을 맞아 독일 지식인들이 과거사를 참회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독일 언론들이 일제히 일본의 침략전쟁 역사를 자세히 보도하며 일본의 잇따른 역사왜곡을 비판하고 나섰다.

독일 뉴스전문방송 N-TV는 최근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중 아시아에서 참혹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며 그 예로 난징대학살을 자세히 소개했다. 방송은 일본이 1937년 난징대학살 당시 중국인 30만여 명을 죽이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대학살’, ‘약탈’이라는 낱말을 반복해서 사용했다.

N-TV는 이어 일본은 전쟁범죄를 중국에서만 저지른 게 아니라며 일본이 한국과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 여성 20만여 명을 종군위안부로 잡아가 학대했다고도 전했다. N-TV는 끝으로 일본은 이런 침략전쟁의 역사를 시인하긴 했지만 자신들이 저지른 가혹한 행위들을 상당부분 축소·왜곡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한국과 중국이 최근 일본 극우단체들이 새로 펴낸 역사교과서의 내용에 대해 극렬하게 항의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이는 한국과 중국이 일본의 개정교과서가 과거 일본의 침략전쟁과 일본군의 만행을 미화하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체벨레는 또 2001년에도 일본의 역사교과서 개정과 관련해 논란이 있었다며 당시에도 일본은 일본군의 잔혹행위를 상당부분 축소하고 자국의 전쟁범죄를 ‘침략’이라는 낱말을 사용하지 않고 소개해 문제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방송은 끝으로 일본이 1937~1945년에 중국에서 수많은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또 공영방송 ARD도 최근 중국인들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며 길거리에 모여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ARD는 중국인들이 일본상점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지만 이들의 분노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일본이 아직까지 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을 침략한 것에 대해 사죄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ARD는 아울러 10일(현지시간) 부헨발트 강제수용소 해방 60주년 행사를 보도하며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인터뷰도 내보냈다. 슈뢰더 총리는 독일 국민들에게 “과거사를 잊어버리라는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과거의 쓰라린 경험이 지금 유럽의 자유, 평화, 민주주의의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 또 “과거를 기억해야 미래에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독일 언론들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방독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노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독일판은 최근 노 대통령이 독일의 과거사 청산에 찬사를 보낼 것이라며 이는 곧 일본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Daum 블로그에 <이천만의 한국사>를 연재하는데 자문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