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nanum 2005. 4. 19. 08:08
독일 언론, 盧보다는 푸틴?
푸틴 대통령 일정 1면 머리기사, 노 대통령 일정은 아예 안 다뤄
미디어다음 / 강대진 독일 통신원

 

 

 

 

노무현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할 기세였던 독일 언론들이 막상 노 대통령이 독일에 도착해 공식일정에 들어간 이후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같은 시기 독일에 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보는 일제히 1면 머리기사로 다루면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독일판은 1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하노버박람회 개회식에 참석했다는 소식을 1면에서 전했다. 독일 일간지 디벨트도 이날 독일과 러시아 양국 정상이 만났다는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다른 독일 유력일간지들도 푸틴의 하노버박람회 개회식 참석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하지만 독일 언론들은 노 대통령이 방독 뒤에 한 일들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독일 공영방송 ARD 인터넷판은 푸틴 대통령의 방문 일정을 첫 화면에 올려놓으며 그의 행보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방독 일정은 아예 다루지 않았다. 다른 언론도 비슷하다.

독일 언론의 이런 모습은 12일에도 계속됐다. 독일 각 신문은 경제면에서 푸틴 대통령이 한 러시아 경제개혁 관련 발언을 크게 보도했다. 특히 디벨트는 독일 화학기업 BASF가 러시아 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 서시베리아 가스개발에 공동투자한다는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하지만 한국 관련 소식은 보도하지 않았다.

구글이나 야후 등에서 독일 언론이 보도한 기사들을 검색해 봐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찾아볼 수 있는 한국 관련 기사는 노 대통령이 호르스트 퀼러 독일 대통령과 만났다는 게 전부다. 하지만 독일 유력일간지들 중에 이 소식조차도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는 신문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독일 언론이 보도한 뉴스의 내용을 봐도 한국과 러시아 양국이 독일에서 갖는 무게감의 차이를 느끼게 한다. 푸틴 대통령은 하노버박람회 참석 뒤에 독일 각 기업들의 최대관심대상이 됐다. 또 독일의 실질적 최고권력자인 게르하르트 쉬뢰더 총리를 만났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퀼러 대통령과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 합의’라는 정치적 수사만을 얻었다.

푸틴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해 체결한 각종 사업계약은 그 액수가 수십억 유로에 이른다. BASF의 자회사인 가스회사 빈터샬은 러시아에서 외국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가스운송사업을 맡게 됐다. 또 독일 고속열차 ICE도 60대 판매계약을 맺었다. 디벨트는 고속열차 계약액이 15억 유로에 이른다고 전했다. 독일 언론들은 한독 양국정상회담이 있을 13일 오후에나 한국 관련 기사를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