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nanum 2005. 8. 6. 12:22
독일서도 박찬욱 열기 ‘후끈’

언론·영화계 ‘친절한 금자씨’ 비롯, 박 감독 근황 상세 보도

미디어다음 / 강대진 독일 통신원

독일 영화계가 박찬욱 감독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로 독일 DVD 시장에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던 박 감독이 이제 독일 영화팬은 물론, 영화인들 사이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아시아 감독으로 우뚝 선 것.

5일(현지시간) 독일 최대 검색사이트인 독일구글에서 박 감독의 이름을 검색하면 그와 관련된 웹사이트를 16만여 개 찾을 수 있다. 이 중에는 독일 누리꾼들이 만드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디피아, 각종 영화 관련 커뮤니티 등이 있다.

독일 언론 등 영화계의 관심도 뜨겁다. 독일 유명 연예잡지 도이체스 엔터테인먼트 매거진의 편집장이자 런던 웹매거진 인터내셔널의 총책임자인 디어크 야스퍼는 자신이 직접 제작하는 영화백과사전에 최근 박 감독의 이름을 올렸다.

야스퍼 편집장은 또 박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박 감독의 영화관을 독일 영화팬들에게 매우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박 감독이 고대신화 때부터 가장 흔하게 사용돼온 창작 모티브인 ‘복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냈다고 소개했다.

야스퍼 편집장은 이 기사에서 박 감독의 말을 따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복수에 대한 욕망에는 복수를 금기시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내적 갈등이 그대로 담겨 있다”며 박 감독이 복수를 주된 소재로 쓰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 감독에 대한 독일 영화계의 관심은 박 감독의 신작 ‘친절한 금자씨’ 관련 뉴스를 발 빠르게 보도하는 독일 언론의 모습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독일 영화전문지 무비가드는 ‘친절한 금자씨’가 한국에서 개봉하기도 전인 지난달 1일 독일 누리꾼들에게 영화의 홍보 동영상을 제공하며 ‘친절한 금자씨’의 내용을 소개했다. 잡지는 이 영화로 박 감독의 복수 3부작이 끝을 맺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독일 영화계는 박 감독의 최근 근황에도 끊임없이 주목하고 있다. 무비가드는 박 감독이 한국의 다른 영화감독 8명과 함께 고화질(HD; High Definition) 장편상업영화 제작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잡지는 “박 감독이 이 프로젝트에서 자신이 사이보그라고 믿는 한 소녀에 관한 영화를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 감독이 작업을 마친 다음에는 흡혈귀 영화를 만들 예정”이라며 향후 박 감독의 영화제작 계획에까지 관심을 보였다.

독일 영화계가 이처럼 박 감독에게 주목하는 데에는 최근 독일 영화의 부진에 대한 우려가 놓여 있다. 독일 영화는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한 편도 초대받지 못했다. 반면 이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대받는 등 박 감독의 최근 성과는 이런 독일 영화계의 사정과 뚜렷이 대비된다.

한편, 독일 유력주간지 슈피겔은 “다음 달 열릴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박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 등 아시아 영화가 선전하고 있다”면서 ‘할리우드에 굿바이라고 말하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