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와 풍경

타박네 2021. 1. 2. 12:52

 

 

 

 

 

로하스파크 바로 근처 동네에 살면서 단 한 번도 두루미를 본 적 없다는 카사장을 데리고 갔다.

원없이 보여주겠노라 호언장담을 한 내 체면을 살려주려 했는지 이날따라 푸른 창공에 두루미떼들이

쉼없이 날아다녔다.

강 너머 풀숲에,얼음위에, 율무밭에, 하늘에...두루미들이 아주 날을 제대로 잡았다.

 

 

 

 

 

 

 

 

 

 

 

 

얼음이 제법 단단해 보인다.

강을 가로질러 살금살금 걸어보고 싶다.

 

 

 

 

 

 

 

 

 

 

 

 

 

 

 

 

 

 

 

 

 

 

 

 

얼마 전부터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와 멧돼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 놀랐는데 이게 범인이었다.

지금은 농작물도 없는데 굳이 왜?

율무 먹으러 강을 건너 오던 두루미들이 기겁하게 생겼다.

 

 

 

 

 

 

 

 

 

 

 

 

사진을 확대하니 몸집이 조금 작고 털 색깔이 연한 유조가 보인다.

 

 

 

 

 

 

 

 

 

 

 

 

 

 

이륙 준비~

 

 

 

 

 

 

 

 

 

 

 

 

 

 

 

 

 

 

 

 

 

 

 

 

 

 

 

 

 

 

 

 

 

 

 

 

 

 

 

 

 

 

 

 

또 개 짖는 소리.

이번엔 두 마리다.

그래도 사람 한 명 더 있다고 덜 무섭다.

작대기를 찾아 들고 가까이 가니 이녀석보다 덩치가 큰 놈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없다.

털이 기름지고 깔끔한 것으로 보아 길 아래 동네 개인 듯 보였다.

안녕,인사를 건내거나 귀엽다 쓰다듬어 줄 사이즈가 아니라 개무시하고 지나가려는데

어라,졸졸 따라붙는다.

아이고 얘야, 이건 아니라고 본다.

따라오지 마.

거기 있어.

소리치자 정말 얌전히 자리에 앉는다.

옳지.우리가 다 내려갈 때까지 거기 꼼짝말고 있으라고.

가까이 오면 무섭다고.

그런데 정말 얼어붙은 것처럼 있다.

아이고, 이건 더 아니지.

네가 사람 무는 몹쓸 종자는 아닌게 확실한가 보다 싶어,

이리 와라 부르니 기다렸다는 듯 냉큼 달려온다.

카사장이 개의 눈높이에 맞춰 앉더니 손! 하자 발 하나를 덥석 내민다.

신통방통한 것 같으니라고.

맛난 쉬폰케이크를 대놓고 거절해 몇 조각을 버리게 된 건 괘씸하지만 하는 짓이 예뻐서 용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