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釣五爵尉

댓글 0

낚시/낚시관련

2016. 3. 10.





 

조졸(釣卒)
조졸은 낚시를 시작하는 초보들을 일컫는 말로.

행동이나 마음가짐이 아직 미숙하고. 기술적인 면에서도 많이 부족하나.

고기를 잡으면 무조건 낚시인이 되는 줄 아는 시기이다.
고기를 잡기 위해서라면 고성방가 등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며.

낚시대를 버리고 술부터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낚시도구라면 무조건 투자를 아끼지 않기 때문에 장비를 제대로 갖추게 되고.

고기를 잡는 수가 늘어갈수록 실력에 자만하며 자기 스스로를 고상하고 낭만적인 존재로 착각하기 시작하는 단계다.

 

조사(釣肆)
이 시기를 넘어가면 조사(釣肆)로 한 등급이 올라가는데. 

낚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마냥 낚시 이야기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고.

능수능란하게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는 것도 바로 이 단계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보다 수확이 적은 경우 금새 의기소침해지기도 하며.

어신이 온다. 조황이 좋지 않다는 등의 허세가 섞인 말을 쓰게 되는 시기다.

 

조마(釣痲)
조사 단계를 거치면 비로소 낚시에 미쳤다는 소리를 듣기 시작하는데.

항상 낚시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질 않거나.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낚시를 가지 않으면 몸살이 날 지경에 이르게 된다.

주말에 경조사가 있는 경우라면 화를 내기도 하며. 구실을 붙여 낚시를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상(釣孀)
과부상(孀)을 붙여. 마누라를 주말마다 과부를 만드는 것은 물론. 평일에도 혼자 있게 만드는 단계다.

일에도 시들해져 버리기 때문에 잦은 부부싸움으로 인해 이혼하는 경우도 있다.

 

조포(釣怖)
이러한 단계를 거치면 낚시에 대해 공포감을 느끼는 조포 단계에 이르게 되는데.

낚시로 인해 인생을 망칠 것 같다는 생각에 갑자기 절제를 하기 시작하고. 취미를 바꿔보려 노력하게 된다.

 

조차(釣且)
절제를 거쳐 다시 낚시를 시작하는 단계로. 행동이나 마음가짐도 성숙되어 있는 시기다.
고기가 잡히건 잡히지 않건 상관하지 않게 되며. 고기보다 세월이 먼저 다가와 있다.
그러나 세월을 낚기에는 아직 부족하고. 자신 스스로를 놓지 못하고 있는 단계다.

 

조궁(釣窮)
이제부터는 낚시를 통해서 도를 닦기 시작하는 단계로.

낚시를 통해 인생을 생각하고 낚시를 통해 삶의 원리와 이치를 깨달아가기 시작한다.


 



그 외 오작이라 함은.
마음 안에 큰 바구니를 만드는 남작(藍作). 마음 안에 자비를 만드는 자작(慈作).
마음 안에 백 사람의 어른을 만든다는 백작(百作). 마음 안에 후함을 만드는 후작(厚作). 

모든 것을 다 비우게 되는 공작(空作)으로. 이 단계를 거치게 되면.

비로소 조성(釣聖)이나 조선(釣仙)이 되는 바. 다시 말해 도인(道人)이나 신선(神仙)에 이른다고 본다. 





이외수 낚시 수필. 구조오작위(九釣五爵尉). 중에서





 Captain Corelli's Mandolin OST "Reunion"





'낚시 > 낚시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九釣五爵尉  (0) 2016.03.10
대청호, 이성골과 어성골  (0) 2016.01.19
낚시면허제  (0) 2015.09.11
캐나다 프레이저강(Fraser River)  (0) 2015.04.05
일본 도보낚시의 1인자, 가와무라 코타로(川村光大郎)  (0) 2015.04.01
은어낚시  (2) 2013.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