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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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14.

 

 

       그 때 내 품에는
       얼마나 많은 빛들이 있었던가
       바람이 풀밭을 스치면
       풀밭의 그 수런댐으로 나는
       이 세계 바깥까지
       얼마나 길게 투명한 개울을
       만들 수 있었던가

       물 위에 뜨던 그 많은 빛들,
       좇아서,
       긴 시간을 견디어 여기까지 내려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그때는 내 품에 또한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모서리들이
       옹색하게 살았던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래 그 옆에서 숨죽일 무렵

 

 

        장석남

 

 

앵두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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