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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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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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길, 저녁

먼저 그대가 땅끝에 가자 했다 가면, 저녁은 더 어두운 저녁을 기다리고 바다는 인조견 잘 다려놓은 것으로 넓으리라고 거기, 늦은 항구 찾는 선박 두엇 있어 지나간 불륜처럼 인조견을 가늘게 찢으리라고 땅끝까지 그대, 그래서인지 내려가자 하였다 그대는 여기가 땅끝이라 한다, 저녁놀빛 물려놓는 남녘의 바다는 은도금 두꺼운 수면 위로 왼갖 소리를 또르르 또르르 굴러다니게 한다, 발 아래 뱃소리 가르릉거리고 먹빛 앞섬들 따끔따끔 불을 켜대고 이름 부르듯 먼데 이름을 부르듯 뒷산 숲 뻐꾸기 운다 그대 옆의 나는 이 저녁의 끄트머리가 망연하고 또 자실해진다, 그래 모든 끝이 이토록 자명하다면야, 끝의 모든 것이 이 땅의 끝 벼랑에서처럼 단순한 투신이라면야 나는 이마를 돌려 동쪽 하늘이나 바라다보는데 실루엣을 단단하게..

댓글 2022. 2. 25.

24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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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대전外) 고흥 봉래산

멋진 바다조망 그리고 근사한 편백나무숲.. 시종 편안한 등산로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 괜찮았던 산.. 그러나 왕복 7 시간(620km) 넘게 걸리는 거리가 너무 피곤했던 산 한 명이 하산 시간을 지키지 않는 바람에 오늘도 예정시간보다 많이 늦어져서 집에 도착하니 9시가 넘어버렸다 매너 안 좋은 사람들 때문에.. 산악회 버스 타기 싫은데 장거리 산행엔 달리 방법이 없으니.. 늦게 내려와서는 버스가 출발하자 마스크 벗고 술까지 마시니.. 타인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그 뻔뻔함에 할 말을 잃었다 장포산 왕복(5km)은 생략

20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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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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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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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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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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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편지

내고향 남쪽바닷가 바람모퉁이 숲에서 툭하고 동백꽃이 떨어집니다 떨어지는 꽃송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철없던 시절 사랑같기도 하고 홀로 떠돌아 흐르던 추억 같기도하고 무심코 발견한 지난날의 연서 같기도 합니다 시나브로 봄은 오는데 꽃은 떨어져 쌓이고 선홍색 슬픔을 뒤척이며 세월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대는 지금 어느바다위를 헤메이는 가여운 넋이되어 있습니까 바라보면 길위에는 초사흘 달빛이 흐르고 은빛 물보라를 일으키는 수평선너머 까마득하게 떠오르는 기억들 바다에는 못다한 사랑처럼 동백꽃이 지고 있습니다 외마디 비명처럼 등뒤에서 툭하고 떨어집니다 이승에서 짧은 생애를 샘물처럼 고이는 슬픔만 남기고 그대는 지금 어느길섶에 앉아서 여위어 가는지요 바다에는 온전히 떨어져 누운 붉은 꽃송아리뿐 그대를 기다리는 일이 피었..

댓글 2022.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