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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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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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景 도마령

都馬嶺은(영동군 상촌면 고자리) 전북 무주 용화면에서 충북 영동 상촌면으로 넘어가는 해발 800 m 의 고개.. '말을 사육하던 마을'에서 유래된 지명인데.. 과거에는 답마령이나 천마령으로 불리웠다고.. 고개 한쪽으로는 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 다른 한쪽은 천만산,삼봉산으로 이어진다 도마령은 산객들이 주로 찾는 민주지산의 산행 들머리지만.. 산행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단풍이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늦가을에 이 고개를 한번 넘어보라.. 권하고 싶다 도마령의 秋色 마침내 이루지 못한 꿈은 무엇인가 불붙는 가을산 저무는 나무등걸에 기대서면 내 사람아, 때로는 사슬이 되던 젊은 날의 사랑도 눈물에 스척이는 몇 장 채색의 낙엽들 더불어 살아갈 것 이제 하나 둘씩 사라진 뒤에 여름날의 배반은 새삼 ..

댓글 風景 2019. 8. 27.

02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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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景 바다가 보이는 찻집

누군가를 사랑해본 적 있느냐고 뜬금없이 너는 내게 물었다 사랑을 믿느냐고 온전한 사랑이 어디 있느냐고 건성으로 대답해 놓고 오래 전에 떠난 사람 하나 떠올리며 창가에 둥둥 뜬 바다만 보았다 어디에도 담금질하지 못하는 생경한 기억처럼 어긋나는 내 사랑도 이쯤에서 늦은 오후의 태양처럼 그만 바다에 불쑥 내려와 저렇듯 은빛 표정으로 자잘하게 곰살궂게 쓰다듬으면 좋으련만 빗장 채워진 내 가슴에는 더 이상 파도소리 들리지 않는다 사랑으로 아파한 기억 새기지 않겠다고 저 바다처럼 시퍼렇게 다짐 앞세우면서도 밀물과 썰물처럼 네게 드나들고 있었다 ♬ Nancy Sinatra & Lee Hazlewood - Summer Wine 浜辺の茶屋(하마베노차야,沖縄)

댓글 風景 2017. 7. 2.

16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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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景 보문산, 마지막 가을

세상을 붉게 물들였던 단풍이 제 역할을 다하고 점점 지고 있습니다 가을옷을 벗고 서서히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겠지요 늦은 오후 보문산에 올라 마지막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봅니다 나이를 먹으면 둔감한 사람도 때로 아름다운 것에 대해 민감해지는가 봅니다 며칠 후면 완전히 사라질 가을 단풍..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아쉽기만 합니다 이 가을 나는 낙엽이 지기 전에 너를 사랑할 것이다 아직 따뜻한 햇볕이 남아 있고 마지막 잎새가 그 가지에서 최후의 곡예를 벌이고 있는 날 나는 나의 모든 것을 한 데 모아 너에게 뜨거운 입술을 바칠 것이다 지나간 여름은 너무도 길고 지루했다 먼 길을 돌아 방황하던 해변과 들 그 정처없는 집시의 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내 곁에 서다오 오오래 오래 두 눈을 ..

댓글 風景 2016. 11. 16.

18 201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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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景 완도, 정도리 구계등

마음이 후박나무 그늘처럼 어두운 날이면 바람처럼 기별도 없이 훌쩍 정도리에 간다 모난 돌 하나 없는 동글동글한 몽돌들 서로 등을 맞대고 앉아 참선 중이다 적막한 바다에 쏴르르 쏴르르 돌 구르는 소리 각진 마음이 자꾸 늑골 사이에서 삐걱거린다 세상에 잊지 못할 정이 깊으면 돌이 되는 걸까 정도리 바닷가에 앉아 죽은 동생을 생각하는 동안 생각이란 생生에 각角을 세우는 일만 같아 묵언 중인 몽돌 밭에 앉아 마음의 각을 자른다 한세상 구르다 보면 돌도 저리 무디어지는 것을, 무심한 바다에 부질없는 돌팔매질만 하다 돌아서는 등 뒤에서 내 가슴보다 더 막막한 바위를 치며 우는 파도가 묻는다 이 세상천지에 너만 한 슬픔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네 어머니의 한 생애도 슬픔의 바다였느니 죄 없는 아들이 어디 있느냐고..

댓글 風景 2015. 7. 18.

16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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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景 순천만의 가을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눈 부신 꽃잎만 던져놓고 돌아서는 들끓는 마음속 벙어리 같아 나는 오늘도 담 넘어 먼 발치로 꽃을 던지며 가랑잎 떨어지는 소리를 냅니다. 사랑의 높은 뜻은 비록 몰라도 어둠 속 눈썰미로 길을 짚어서 지나는 길섶마다 한 방울 청옥 같은 눈물을 놓고 갈 것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댓글 風景 2014. 11. 16.

02 201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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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景 섬진강

며칠 동안 혼자, 긴 강이 흐르는 기슭에서 지냈다. 티브이도, 라디오도 없었고, 문학도 미술도 음악도 없었다. 있는 것은 모두 살아 있었다. 음악이 물과 바위 사이에 살아 있었고, 풀잎 이슬 만나는 다른 이슬의 입술에 미술이 살고 있었다. 땅바닥을 더듬는 벌레의 가는 촉수에 사는 시, 소설은 그 벌레의 깊고 여유 있는 여정에 살고 있었다. 있는 것은 모두 움직이고 있었다. 물이, 나뭇잎이, 구름이, 새와 작은 동물이 쉬지 않고 움직였고, 빗물 이 밤벌레의 울음이, 낮의 햇빛과 밤의 달빛과 강의 물빛과 그 모든 것의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었다. 움직이는 세상이 내 몸 주위에서 나를 밀어내며 내 몸을 움직여 주었다. 나는 몸을 송두리째 내어놓고 무성한 나뭇잎의 호흡법을 흉내 내어 숨쉬기 시작했다 마침내 나는 ..

댓글 風景 2013. 9. 2.

25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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