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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섬진강...(2)

다시 그리움은 일어 봄바람이 새 꽃가지를 흔들 것이다. 흙바람이 일어 가슴의 큰 슬픔도 꽃잎처럼 바람에 묻힐 것이다. 진달래 꽃편지 무더기 써갈긴 산언덕 너머 잊혀진 누군가의 돌무덤가에도 이슬 맺힌 들메꽃 한 송이 피어날 것이다. 웃통을 드러낸 아낙들이 강물에 머리를 감고 오월이면 머리에 꽂을 한 송이의 창포꽃을 생각할 것이다. 강물 새에 섧게 드러난 징검다리을 밟고 언젠가 돌아온다던 임 생각이 깊어질 것이다. 보리꽃이 만발하고 마실가는 가시내들의 젖가슴이 부풀어 이 땅 위에 그리움의 단내가 물결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곁을 떠나가주렴 절망이여. 징검다리 선들선들 밟고 오는 봄바람 속에 오늘은 잊혀진 봄 슬픔 되살아난다. 바지게 가득 떨어진 꽃잎 지고 쉬엄쉬엄 돌무덤을 넘는 봄. 곽재구, 4/2, 구름..

댓글 둘레길 2016.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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