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2021년 04월

09

산행(대전外) 진안 마이산광대봉

사춘기 시절 등교길에서 만나 서로 얼굴 붉히던 고 계집애 예년에 비해 일찍 벚꽃이 피었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일찍 핀 벚꽃처럼 저도 일찍 혼자가 되어 우리가 좋아했던 나이쯤 되는 아들아이와 살고 있는, 아내 앞에서도 내 팔짱을 끼며, 우리는 친구지,사랑은 없고 우정만 남은 친구지, 깔깔 웃던 여자 친구가 꽃이 좋으니 한 번 다녀가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한때의 화끈거리던 낯붉힘도 말갛게 지워지고 첫사랑의 두근거리던 시간도 사라지고 그녀나 나나 같은 세상을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우리 생에 사월 꽃잔치 몇 번이나 남았을까 헤아려보다 자꾸만 눈물이 났습니다 그 눈물 감추려고 괜히 바쁘다며 꽃은 질 때가 아름다우니 그때 가겠다. 말했지만 친구는 너 울지, 너 울지 하면서 놀리다 저도 울고 말았습니다 -정일근, '4월..

06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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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대전外) 단양 제비봉

저 맑은 햇살 속 강변의 미루나무로 서고 싶다 미풍 한 자락에도 연초록 이파리들 반짝반짝 한량없는 물살로 파닥이며 보석 알갱이 마구 뿌려대며 저렇듯 구비구비 세월의 피를 흐르는 강물에 긴 그림자 드리우고 싶다 그러다가 그대 이윽고 강뚝에 우뚝 서서 윤기 흐르는 머리칼 치렁치렁 날리며 저 강물 끝으로 고개 드는 그대의 두 눈 가득 살아 글썽이는 그 무슨 슬픔 그 무슨 아름다움을 위해서라면 그대의 묵묵한 배경이 되어도 좋다 그대의 뒤로 돌아가 가만히 서서 나 또한 강 끝 저 멀리로 눈뜨는 멀쑥한 뼈의 미루나무가 되고 싶다 -눈물을 위하여/고 재종-

05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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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대전外) 밀양종남산

이렇듯 흐린 날에 누가 문앞에 와서 내 이름을 불러주면 좋겠다 ​ 보고 싶다고 꽃나무 아래라고 술 마시다가 목소리 보내오면 좋겠다 ​ 난리난 듯 온 천지가 꽃이라도 아직은 네가 더 예쁘다고 거짓말도 해 주면 좋겠다 ​ ​ - 구양숙, 봄날은 간다 ​ 늦어도 너무 늦게 간 진달래 산행 여수 영취산이나 거제 대금산 다녀온 사람들이 꽃이 거의 다 졌다고 해서 대타로 선택한 산인데.. 종남산 마저도 절정기를 4~5일은 지난 상태.. 올해처럼 개화가 빠른 해는 정말 시기 맞추기 쉽지 않았다 그나마 끝물 진달래라도 보고 온 걸로 만족하는 수 밖에.. 종남산만 올랐다 내려오기엔 섭할 정도로 코스가 평이하고 짧아서 바로 옆 우령산도 걸어보고는 싶었으나.. 상행 기차시간이 애매해서 시내로 돌아와 영남루에 오르는 것으로 ..

30 2021년 03월

30

산행(대전外)/대둔산 승전교~수락재~서각봉~마천대~출렁다리~수락폭포~승전교

대둔산 같은 좋은 산이 집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건 축복이다 수십 번 올랐지만 늘 새롭다 특히 요즘 같이 새잎이 돋아나오는 봄엔 이만한 산이 없다 더 끌리는 산이라야 지리산.덕유산과 소백산 정도.. 만약 지리산이 대둔산 거리에만 있었다면 평생 지리산 하나만 올라도 만족했으리라.. 4월이 다가오자 심한 미세먼지도 걷히고 훨씬 하늘이 맑아졌다 비가 조금만 더 내려서 건조한 초목을 적셔주고 말라있는 계곡에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걸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대둔산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된 것 같다 마천대에서 김밥 한개와 귤 한개 커피 한잔을 다 먹고 마시는 동안 케이블카 올라오는 걸 보지 못했다 마천대에 산객 한 명 외엔 사람도 안 보이고.. 코로나 때문인지... 승전교~수락재~새리봉~짜개봉삼거리~깔딱고개~서각봉(허..

25 2021년 03월

25

산행(대전外) 대구(가창) 주암산&최정산

오랜만에 대구행 KTX를 타니 동대구까지 겨우 40분.. 대전역에서 옥천역 버스로 가는 시간과 같다 대구 시내는 벚꽃이 거의 절정..(올해 개화 시기가 정말 빠르다) 주암산은 별로 힘들지도 않으면서 볼 것도 있는 4~5 시간짜리 산행하기 무난한 산 이틀 전 구례 둥주리봉에서 힘쓴 거 비하면 거저먹기라 해도 무방.. 해발 9백이 넘는 산임에도 주암산.최정산 모두 정상석이 없는 게 특이하다 주암산 정상은 산악회 리번 하나 걸려있을 뿐이고 최정산 정상은 차도 올라올 수 있는 헬기장.. 상행 기차시간이 남아서 안지랑골목으로 이동..

23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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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대전外) 구례 오산&둥주리봉

심한 미세먼지에 스트레스를 받고 다른 한편으론 기대하지도 않았던 벚꽃구경을 해서 즐거움도 있었던 산행.. 올해 벚꽃 개화가 예년에 비해 빠를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일찍 필 줄은 몰랐다 섬진강변의 벚꽃은 이미 70% 정도 핀 상태이며 햇빛 잘 드는 곳은 만개한 벚꽃도 있었다 대체로 이번 주말이 피크가 될 것으로 보이고.. 상춘객 오는 걸 막으려고 강변 데크길을 줄로 막아 놓았지만 그런다고 내려올 사람이 안 올까.. 차도로 걷다보면 사고 위험성도 있는데.. 묶어놓은 줄 풀었으면 좋겠다 동해마을에서 둥주리봉까지 오르막 구간(3.1 km)만 지나면 그 다음부턴 무난한 코스 죽연마을에서 산행 기점인 동해마을까지 벚꽃 구경하며 걷는 강변길(3km)은 보너스.. 계룡역~구례구역 무궁화 08:06~10:..

17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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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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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대전外) 거제 계룡산&선자산

정말 오랜만에 산악회 버스를 탔다 떼로 몰려다니는 게 싫고 시간 정해놓고 산행하는 것도 내키지 않아서 버스를 잘 타지도 않았지만.. 작년부턴 코로나 때문에 대전의 산악회 버스들이 거의 개점 휴업상태여서 2년만.. 최근에도 제대로 운행하는 산악회는 2~3개(금강,충일..) 정도.. 오늘 날씨좋은 봄.. 일요일인데도 대전IC 앞에 서 있는 버스가 몇 대 안 되는거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 암튼 먼 곳에 있는 산도 가고 싶을 때가 있는데.. 당분간 차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교통이 불편한 곳은 산악회 버스를 이용해야 할 것 같다 공주 계룡산과 이름만 같은 게 아니라 여러모로 비슷한 거제의 계룡산.. 조망도 좋고 닭벼슬처럼 울퉁불퉁한 산세도 그렇고.. 산타는 재미가 솔솔했다 다소 거칠었던 등로가 산행 막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