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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2009. 1. 14. 07:16

생활용품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들

기껏해야 평범한 집 안의 물건들. 이들을 평범하지 않은 시각으로 보니 깜짝 놀랄 만한 비밀이 숨어 있다. 몰랐으면
모를까, 알고 나니 조금 사용이 꺼려지는 그것(?)들을 살펴보자.    
초크, 물 페인트, 해초, 부동액, 파라핀유, 세제, 박하, 포름알데히드, 그리고 불소의 혼합물이 바로 우리가
상쾌한 아침을 위해 칫솔에 묻혀 입으로 가져가는 치약의 조성물이다.
집 안에 가장 흔한 세균 중 하나인 슈도모나드균(부패균의 일종)은 사람의 얼굴에도 붙어 있다. 수백만 마리의 살아 있는 세균들은
그곳에서 쉼 없이 바삐 움직이며, 다른 사람이 현미경을 들고 얼굴을 관찰할 때에나 눈앞에 드러난다. 평범한 하루를
마치고 난 저녁, 당신의 뺨과 턱과 코에는 200만 마리가 넘는 생명체들이 우글거리고, 이마에는 그보다 더 많은
수가 존재한다. 뿐만이 아니다. 세균들은 팔다리에도 얼굴과 마찬가지로 우글거리며 살고 있다. 물기가 묻은 곳이라면
훨씬 많은 수가 존재하는데 행주는 끔찍할 정도의 슈도모나드균 덩어리가 살고 있는 곳이다. 행주에 달라붙어 있는
음식물 찌꺼기는 여러 종류의 미생물들의 먹이. 게다가 습기가 있는 행주는 미생물이 번식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다.


마가린
지방으로 만들어진다. 콩에서 짠 지방뿐 아니라 청어에서 거른 지방, 소의 지방, 그보다 오래전부터 쓰여 더 친숙한
지방인 라드, 다시 말해 돼지비계가 들어간다. 그리고 제조과정에서 2등급 우유도 재료로 쓰인다. 꽤 묵었거나 세균이
많이 든 2등급 우유는 기름과 섞이지 않는다. 돼지비계와 생선 지방, 그리고 2등급 우유를 잘 섞기 위해선 제3의
물질을 넣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비누와 성분이 흡사한 유화제다. 따라서 마가린은 쉰 우유와 동물성 지방으로
이루어진 회색 덩어리에 비누와 전분을 섞은 것이나 다름없다.

립스틱
알고 보면 쇼트닝, 비누, 피마자유, 석유 왁스, 향수, 방부제와 생선 비늘의 혼합물이다. 입술에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반짝반짝하는 빛이 생선의 비늘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비늘을 암모니아에 적신 뒤 다른 물질들과
섞으면 무지개처럼 다채롭게 반짝이는 빛이 난다.

아름다운
꽃 장미
도 알고 보면 상당히 위험한 꽃이다. 정원에 자라는 장미나 꽃집에서 판매되는
장미들은 거의 대부분 진딧물을 갖고 있다. 진딧물은 초록색으로 말끔하게 위장한데다 크기가 채 1mm도 안 되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진딧물은 빨대 같은 주둥이로 장미에 있는 당분을 빨아먹는다.
 
그러고 나서는 항문으로 물, 당분, 몇 가지 단백질이 섞인 액체를 거품처럼 뿜어내어 잎사귀에 묻힌다. 이 거품은
잎사귀에 살고 있는 수천 마리의 자그마한 효모균들에게는 최고로 훌륭한 영양분이다. 우리가 식탁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는 동안 식탁 위에 꽂힌 아름다운 장미꽃에서는 엄청난 수의 효모균들이 우글거리는 것이다.
 


 


샴푸
거품은 세척과 상관이 없다. 소비자들이 거품 없는 샴푸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로 첨가된 성분일 뿐. 실제 피지에
들러붙은 먼지를 찾아 뜯어내는 것은 샴푸에 들어 있는 세제 성분이다(샴푸의 15%는 산업용 세제다). 피지를 떼어낼
정도로 강력한 세제는 매끈하게 노출된 머리카락까지도 무차별 공격한다. 머리카락은 보통 양전하와 음전하가 균형을 이뤄
중성을 유지하는데 샴푸는 이 중 양전하만을 떼어내 머리카락의 균형을 깨뜨린다. 샴푸 후 음전하만 남은 머리카락들은
서로 부딪치고, 가급적 닿지 않으려고 하다가 휘고 굽는다. 샴푸 직후에 머리를 비비거나 빗질하면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땀구멍에서 솟아나는 것이 아니다. 음전하를 띠는 땀이 양전하를 띠는 땀구멍 표면에 의해 잡아 올려지듯 끌려나오는
것이다. 땀이 나지 않게 하는 제품인 데오도란트는 땀을 끄집어내는 양전하의 전기적 활동 자체를 중단시키는 제품이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알루미늄. 데오도란트에 함유돼 발한을 억제하는 핵심 성분인 알루미늄 조각은 음전하를
띠면서 피부 표면의 양전하를 중화한다. 그러면 땀이 땀구멍으로 밀려나올 일이 없다. 중화된 땀 배출 통로는 완전히
닫히고 앞으로 몇 시간 동안은 열리지 않는다. 이로써 발한은 억제되는 것이다.

텔레비전
화면
은 진흙으로 만들어졌다. 텔레비전의 화면 안쪽은 서아프리카에서 공수된 먼지들과 섞여
끈적거리는 덩어리로 덮여 있다. 이들은 텔레비전 수상기 뒤쪽에서 발사된 전자신호들에 맞으면 빛을 발한다. 스웨덴산
먼지들은 다양한 종류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빛의 색깔도 다양하다.
(이 글은 생활과학 단행본 <시크릿 하우스>(생각의 나무)에서 발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