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수선화 2011. 4. 19. 06:47

 

 

팔순이 넘으신 울엄마

주름진 얼굴에 수많은 삶의 고뇌가 서려있다.

세월이 흘러흘러 딸은 이제

엄마의 인생을 들여다보게될 즈음

딸은 엄마를 닮아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식위해 살아가는 엄마의 길이 곧 나의 길임을 알았다.


엄마란 호호백발이되어도 마음저편에서 그림자처럼 둥지를 틀고

자식새끼 힘들고 어려울까 노심초사 사랑으로 기도하신다.


엄마란 존재는 무한한 사랑의 힘이자 늘 마음의 울타리다.

편하고 아늑하면서도 그 소중함을 느끼지못한다.


이제 딸은 저물어가는 낙조에 아름다움을 느끼고

삶을 관조하고 삶의 깊이를 깨닫고 인생을 좀 알게되면서부터

엄마의 존재를 생각한다..

 

지난날

내가 딸을 갖고싶어했었던 때에는 내가 엄마의 딸이란 사실을 잊었고

내가 딸을 포기하면서부터 나 같은딸은 차라리 없는게 낫다고 자위했다.

 

엄마도 여자이고 

십년을 넘게  홀로사시며 외로울수있다는것도 헤아리지못했고

꿈을꿀수도있고 사랑과 행복을 느낄수도있는

엄마이기전에 엄마도 여자라는 사실을 생각하지못했다.

 

지난일요일

어떻게하면 엄마를 기쁘게 해드릴까?

딸은 처음으로

유독 울엄마 좋아하는 쑥절편 한상자 갖다드리니

행복해하시는 그 손길이 바쁘다.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조금씩,조금씩 꺼내 우리 새끼들주고

경로당에 누구누구 주면 좋아하겠구나. 바쁘게 이리저리 계산하시며 얼굴에 미소가득 넘친다.

 

오로지 자식위해 모든정성 쏟아 올인하는 이세상의 모든 어머니처럼

자식에 대한 울엄마의 맹목적인 끝없는사랑처럼

나도 이제 자신을 사랑하며 살겠다는 삶의 길고긴 로맨스를 꿈꾼다



 

나현이에게 물었다

너 엄마가 더좋아 아빠가 더좋아? 식상한 질문에

나현이는 뜻밖에' 우리 할머니가... 우리할머니가 첫번째로 좋아요' 한다.

왜그리 나현이가 이쁘고 사랑스럽고 고맙던지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했다.

 

 

울엄마!!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마음속으로 빌고또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