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2022년 04월

25

시,서각,문인화,수묵화 새벽강

푸른 힘살이 돋아나는 새벽녘 가슴 깨우는 느낌표 하나 들고 새벽 강으로 달려가자 가슴이 벅차도록 반겨주는 저 뜨거운 일출 물안개 꽃이 뭉실 뭉실 피어오르고 심연의 늪 깊은 그곳에서 힘차게 날아오르는 물새 떼 가슴 깨우는 느낌표 하나 들고 새벽 강으로 달려가자 순백의 아침 맑은 이슬은 보고자 하는 이의 열정이 아니든가 멀리서 보면 구름이요 가까이 있으면 안개인데 저 구름이 춤을 추면 운무가 되더라 분분한 낙화 내 젊음도 이렇게 가고 있겠지 ᆢ ᆢ 새벽잠을 뒤로하고 강가로 가면 물 안개꽃이 피어있다 밤새도록 뒤척이게 하는 세상 이야기를 깨닫게 해주는 느낌표가 있는 새벽 강이다 꼭꼭 숨겨두고 오래도록 간직해도 좋을 보석같이 영롱한 이슬마저도 무겁다 싶으면 바람의 힘을 빌려 툭 털어버리는 풀잎의 지혜로움 깊은 ..

03 2022년 04월

03

나의 이야기 봄 처녀 제 오시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 오시는고 벌써 목련은 지려고 ᆢ 노란 눈웃음을 주든 개나리 호숫가에 버드나무 자야 자야 명자야 참 이쁘지요 가장 낮은 곳에서 말없이 축복하는 작은 꽃들 공원 한 모퉁이 과수원 불야성을 이루는 벚꽃 추위에 잠시 웅크리고 있다가 확 피어나는 벚꽃 문자문명전 초대작가전에 출품할 서각 후오덕 (厚吾德) 아직 30%공정이 남았다 ᆢ ᆢ 대한민국 예술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이은상, 홍난파 선생님의 봄처녀 제 오시네를 써 보았다 봄꽃은 어느 특정인을 찾아가지 않는다 삽짝 문을 열거나 길을 나서면 모두에게 다가온다 봄바람에 세상은 온통 꽃밭이다 비록 마스크를 쓴 얼굴이지만 모두들 웃고 있으니 하얀 너울 쓰고 진주 이슬 신고 그대 찾아 얼음강을 건너왔소이다

14 2022년 03월

14

시,서각,문인화,수묵화 봄비는 가슴에 내리고

흥건하게 적신 목련나무 환하게 꽃 등켜라고 온종일 봄비가 내린다 유난히 길었든 겨울 가뭄 끝에 비가 착하게도 나린다 차마 떨구지 못한 빨간 산수유 열매 곁으로 노란 꽃망울이 미안해하면서도 조화롭게 어울린다 꽃을 버려야 열매를 얻겠지요 눈물이 스며들어 아픈 사랑도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는 빨간 꽃 봄바람이 찾아오면 제일 먼저 춤을 추든 수양버들이다 공원이 아니고 깊은 산속이었다면 어떨까 겨울 내내 그리고 또 그렸든 설경이다 계곡이 꽁꽁 얼어붙고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는 산골마을 시린 손끝이지만 마음은 따스한 그 사람들이 생각난다 긴 겨울 가뭄으로 목마른 생명에 단비가 내리듯 봄비를 보낸 목필균 시인의 글을 쓰고 싶었다 사랑은 관심에서 시작되듯이 모든 사랑은 아름답다 불꽃처럼 타오르든 순간도 소리죽여 흐느끼..

18 2022년 02월

18

나의 이야기 2월의 어느날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든 칼을 버려라 情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강물같은 사랑 푸른 희망입니다 개천에 노는 오리가족들 늦은 밤 거실에서 밤늦도록 그리다 보니 문득 그리운 얼굴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정년 퇴직할 무렵에 노후 준비로 장만했든 원룸 건물 창원에서 대구까지 거리가 멀어 힘이 드네요 도배학원에서 배운 기술은 내가 봐도 훌륭하고요 ^^ 작년처럼 올해도 환하게 웃으면 반기겠지요 봄을 기다리는 것은 꽃을 보고픈 마음이다 햇살 가득한 양지바른 곳에서 피어나는 복 많은 꽃이 있는가 하면 겨울 내내 햇살 한 움큼 찾지 않아 숨소리마저 얼어붙는다는 응달진 그곳에도 온몸 비틀며 돋아나는 저 뜨거운 생명들 정호승 시인은 이러한 꽃들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든 칼을 버려야 한다..

24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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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021년 12월

30

나의 이야기 해거름 강변에 서서

죽음에서 삶으로 갈길은 먼데 이별 뒤엔 병들지 말아야 한다 일과 사랑과 꿈과 홀로 흘리든 눈물 때문에 ᆢ 혜명화님이 올리신 함안 악양루 근처에 있는 등 굽은 소나무와 낙동강 너머 들판을 그려보았다 멀쩡하든 네비가 불통이라 수소문 끝에 이곳에서 깔끔하게 수리를 하였다 일모도원이라 했든가요 갈길은 먼데 해가 저물어 옵니다 섭섭하다고 가든 길을 되돌아올 수가 있을까요 애타게 붙잡아도 속절없는 세월은 욕심껏 앞으로 가다가 기어이 해를 넘기고 만답니다 한 해 동안 우리들 마음속에 머물었든 근심 걱정 후회 실망들 그냥 송년의 강물에 띄어 보냅시다 숨소리마저 얼어붙는다는, 혹한의 추위를 이겨내는, 땅 밑에 뿌리의 처럼 산다는 것은 빈여백을 채우는 설레임이 아니든가요

댓글 나의 이야기 2021. 12. 30.

09 2021년 12월

09

시,서각,문인화,수묵화 초겨울 저녁

나는 이제 늙은 나무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다 버리고 정갈해진 노인같이 부드럽고 편안한 그늘을 드리우고 이파리에 휩쓸려 간 계절 온통 머리 풀고 울었든 옛날의 일들 까마득한 추억으로 나이테에 감추고 흰 눈이 내리거나 새가 앉거나 이제는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저 대지의 노래를 조금씩 가지에다 휘감는 나는 이제 늙은 나무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바람은 차갑지만 햇살 가득히 찾아오는 거실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문득,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 문정희 시인의 초겨울 저녁을 올려본다

18 2021년 11월

18

나의 이야기 가을밤 그림 나들이

가을바람이 스산하게 불어오는 밤 마산 상상갤러리에서 수묵화 월재 임덕현 선생님의 개인전이 있었다 수십 년 전에 창원 시가지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때 수많은 청춘 남녀들이 찾아오든 마산의 중심지 불종거리였다 250년 전에도 이 거리는 풍요로웠지만 지금은 잠시 멈춘 듯해도 마, 창, 진 인근의 예술인들이 이 거리를 지키고 있었다 엽서에 담은 풍경들 길을 가다가 저런 풍경을 만나면 ᆢ 봄날은 간다 비가 되고 바람이 되어 눈이 찾아온 새벽 젊은 날 많이도 다녔던 길이다 족발골목이든가 세상은 돌고 돌아 또다시 번창하리라 지역 예술인들이 즐겨 찾는 곳 가을밤은 이렇게 깊어만 갔다 충북 괴산 소금강 휴게소 뒤 밝은미소님이 올린 사진을 흉내를 내어 보았다

댓글 나의 이야기 2021.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