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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소녀 2007. 8. 27. 06:17

막바지 찜통더위가 극성을 부린 한 주였습니다.

삼복더위가 다 가도록 폭염주의보가  자주 내린적도

지금껏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맹위를 떨치던 불볕 더위도 오늘 시원하게 내려준 소나기로 인해

주춤할 듯 싶네요.

막바지 더위속에 들녘엔 벌써 가을손님들이 인사들을 전해옵니다.

탐스럽게 열린 밤송이들이 첫 수확의 기쁨을 안겨 주었고

푸르기만 하던 벼 이삭들도 알곡들을 맺어 고개를 숙인지 오래고

특히,강언덕위로 비춰진 맑은 햇살과 때론, 쏟아지는 햇빛,달빛,별빛으로

모든 과실들이 제 맛을 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섬진강의 들녘들...

그 축복은 우리 배들에게 고스란히 쏟아져 여기에 울 남편의

열의까지 더해져 올해도 배들은 우리에게 땀흘리며 고생한 보람의

댓가를 충분히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원황배가 지난주에 다 출하가 되었습니다.

다른농가들보다 좋은가격을 받을 수 있었던것은

많은 노력도 있었지만 좋은환경과 아름다운 지리적 조건들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웬지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집니다.

이 아름다운 자연속에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고맙습니다.

가을을 느끼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가을이 오고 있어서 이럴까요.

그저,모든것이 감사하고 부족한 이 사람을 하나님께서 무척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오늘은 가슴벅참으로 다가옵니다.

나의 모자람을 고백할 수 있도록 바른 눈으로 바라봐 주시고

부족함을 채워가는 나의 모습을 아름답게 지켜봐 주시고

상대가 그 누구든지 이쁜모습만 볼 수 있도록 선한 마음 주시는 그분이 ....

참 고맙습니다.

 

여름에 대한 아쉬움....삶의 대한 아쉬움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좀 더 열심히 살것을......좀 더 진실해질것을.....좀 더 나누며..참으며...사랑할것을...

이것이 다가오는 이 가을에 나에게 남겨진 숙제일련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제 갈길을 찾아 모두 떠났습니다.

8월이 나에게 외로움과 쓸쓸함을 가져다 주었는지 예전엔 몰랐습니다.

사랑스러운 내 아이들,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아이들,....

마음이 많이 허전하네요.

고등학교때까지 만이라도 아이들과 부딪히며 함께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시골의 삶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너무 일찍 아이들과 헤어져 있어야 한다는것이

못내 아쉽고 마음이 아픕니다.

엄마의 손길이 얼마나 그리울까요.

무슨 일을 할때면 늘 엄마가 안스러워 "엄마는 그냥 있어 우리가 다 할테니까...."

하던 아이들의 그 심성이 깊이 느껴져 울고만 싶어집니다.

고단한 삶속에서도 아이들이 있었기에 행복했습니다.

이제 이 행복을 아이들에게 되돌려주어야겠습니다.

아이들 인생에서 "엄마,아빠가 있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우비와 더위로 힘겨웠던 8월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여름의 느낌들 잘 정리하여 오래 오래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곧 코스모스의 유혹을 받으며 산들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겠지요.

아름다운 날들이 많이 기다려집니다.

8월 마무리 잘하시고 가슴가득 행복심는 9월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