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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소녀 2008. 3. 9. 20:35
 

완연한 봄입니다.

어느새 산과 들녘에선 봄의 색깔을 선사하고

따뜻한 양지에는 시골 아지매들이 삼삼오오 모여

봄나물들을 캐느라 간간히 웃음소리로 생기가 넘쳐납니다.

봄기운을 만끽하기에 좋은 날씨였는데 가족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주말 되셨는지요.

여기 광양 다압엔 매화축제로 전국에서 꽃 구경 온 상춘객들과

함께 봄을 맞았습니다.

들녘에서 느끼는 상쾌함이 괜시리 사람의 마음을 기분좋게 만들고

겨울바람을 걷어 낸 섬진강도 포근함으로 다가오고

파란물빛도 봄기운을 즐기는 듯 했습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울 강언덕농원도 바쁜 한 주를 보냈습니다.

이번 한 주는 포크레인 작업으로 채워 졌습니다.

그동안 논농사를 지어 왔던 닷마지기 논에 매화 나무를 심기 위해

두둑을 만드는 기초작업을 하였습니다.

 

 

 

5마지기 논이 이제는 매실밭으로 변해가겠죠..

 

지난 여름 돈도 안되는 논농사 그만 짓고 매화나무 심겠다고 아버님께 말씀 드렸을때

아버님의 역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평생을 쌀농사 지어 자식들 집에 보내는 재미로 사셨던 분이시기에 그런 전답을 하루아침에

매실밭으로 바꾼다고 하니 왜 서운하지 않았겠습니까.

농심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저 또한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오랜 고민끝에 결정을 내려 주신 부모님께 고마운 마음 간직하고 매실나무 잘 가꾸어

아이들 뒷바라지 잘하겠습니다.

 

집 뒤에 심어져 있던 4년생 석류나무를 포크레인으로 파서 석류나무가 심어져 있는

농원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희망의 석류나무~

우리 부부의 미래와 비젼이 담겨져 있는 석류나무 과수원입니다.

품목 선택을 잘 못했다는 주의에 충고도 있었지만 일단은 기술을 잘 익혀 친환경 재배를 하여

판로 개척에 나설 생각입니다.

 

오랫만으로 삽질을 해가면 나무를 심는것이 힘들긴 했어도 빨간 석류가 주렁 주렁 달려

풍성함으로 채워 질 그날을 꿈꾸며 한 주 한 주 정성스럽게 나무를 옮겨 심었습니다.

일주일 내내 포크레인 기사님과 일 하러 오신 아주머니와 아저씨들께 먹거리 준비해서

챙기느라 힘들었지만..

돌아서면 새참 돌아서면 점심..또 돌아서면 오후 새참 .....

분주함속에서도 짬짬이 시간을 내어 쑥도 캐어 감자넣고 쑥국도 끓여주고 쑥부쟁이를 캐어

봄나물로 밥상을 차리고 또 하루 하루 다른 메뉴로 새참을 준비하는 재미도

쏠쏠하였습니다. 

 

오늘은 교회 다녀온 뒤 행사장에 가버린 남편을 제외하고 나머지 식구들이 모두 물나무산에 갔었습니다.

 

높은산 계곡에는 아직도 깊은 겨울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가족들 모두 열심히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였습니다

지금은 고로쇠 나무로 가득 차 있지만 처음엔 칡넝쿨들이 우거져 하늘이 보이지 않는 산에

겨울에 하루도 쉬지 않고 길도 나 있지 않은 길을 올라 다니며 남편과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그 해 겨울은 우리 부부만의 힘겨운 추억으로 남아있지요. 

 

이 어린 작은 나무에서도 수액이 비닐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행여나 물이 딴곳으로 흘러 내릴까봐 손을 보고 계시는 아버님의 모습...

저희 아버님 하시는 말씀..

"아~~너는 왜 받으라는 물은 안 받고 자꾸 사진만 찍고 다니냐..."ㅎㅎ

 

 

 

 

 

힘이 들긴 했어도 차 가득 물을 싣고 내려오는 기분은 정말 행복만땅이었습니다.

96년도에 귀농을 하여 제일 먼저 이 산에 고로쇠 나무 심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아버님께서 더운 여름 도시락을 준비하여 오토바이를 타고 온 산을 다니며

고로쇠 나무에서 씨가 떨어져 어린 새순으로 올라온 나무를 뽑아다가 정성으로

큰 묘목으로 키워 지금의 이 산에 심기 시작했습니다.

그 세월이 벌써 12년이네요.

 

우리 부부도 열심히 하여 울 아들들 삼형제에게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모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어젯밤에 잠시 남편과 함께 매화축제 행사장에 다녀왔습니다.

남편친구 부부들과 오랫만으로 만나 그동안의 안부를 물으며

회포를 풀었습니다.

형형색색 불꽃을 쏘아 올리던 멋진 모습들을 사진에 담지 못해 아쉬웠고

그곳에서 마셨던 동동주 맛이 아직도 입 안 가득 묻어나네요.

축제는 3월말까지 이어질 예정이오니 여러분들께서도 많이들 구경 오시길

바래요.

한 주 마무리 잘하시고 봄기운이 완연하긴 해도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심하니

건강유의 하시고 겨울동안 부족했던 비타민이라도 챙길 수 있는

여류로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출발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