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의 구미

2008. 10. 17. 22:24

##_1,  常識과 理致

 

  고층건물에 갔을 때 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다면 우리는 이 작은 행
운에 즐겁고 유쾌하다. 네거리에 이르러 푸른 신호등이 때마침 켜져 횡단보도를 바로 건널 수
있을 때 작은 행운이 즐겁다. 시내버스 정류장에 닿자마자 행선지의 버스가 올 때 작은 행운이
즐겁다. 만원의 전철에서 손잡이를 잡고 서자마자 앞좌석의 손님이 내릴 때 작은 행운이 즐겁
다. 가득찬 주차장에 차를 몰고 들어서자 마침 차 한 대가 나가줘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때
작은 행운이 즐겁다. 무심코 텔레비전을 켜자 지난 놓쳐버린 왕년의 명화가 방영될 때 작은 행
운이 즐겁다. 한밤중 담배가 떨어져 무심코 열어본 서랍에서 흘려둔 담배 한 개비가 발견되었
을 때 작은 행운이 즐겁다. 또 말을 선택하려고 하는데 헷갈려 커피 한잔을 먹으려고 동전을 들
다가 그 동전의 끝자리 수가 한 눈에 들어와 그것을 복조로 묶었는데 그것이 초 고배당이될 때
그운 또한 즐겁다. 우연히 인터넷에 들렀다가 생각지도 못한 기쁜 사연의 편지를 받았을 때, 그
러한 우연의 작은 행운들이 마냥 즐겁고 행복하다. 진실하다는 것, 순수하다는 것은 이런 행복
을 찾는 것이고 허구 아닌 꿈의 실현이 아닌가 한다.

 ~~~~~~~~~~~~~~~~~~~~~~~~~~~~~~~~~~~~~~~~동아, 횡설수설 칼럼에서

 

  우리 386세대가 대부분 그렇듯이 어린 시절 우리 집은 무척이나 가난했다. 언젠가 수마가 할
퀴고가 터만 남은 자신의 집을 바라보는 어느 이재민의 TV 방영은 그래도 우리의 지난 시절보
다 행복하다고 말할 정도로 학교에서 직장에서 돌아와 집을 보니 잔해조차 없었는데 아무도 관
심조차 없는 그런 일을 내 인생에서 나의 집은 세 번이나 당했다.

  그러나 내 어린 시절, 우리 집과는 상관없이 나는 무척 부자였다. 지금 생각하면 세상이 다른
세계에서 그것은 정주영이나 이건희의 부와 맞먹을 정도로 내 어린 시절 또래들에게 있어 그
누구도 나를 건드리지 못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내가 군인아저씨의 계급에서 황금박쥐와 뽀
빠이 아저씨를 기억할 만큼 600만장이 넘는 동그란 그림딱지와 사기구슬에 색색의 유리구슬들
을 만개는 넘게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외소 해 보이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내가 또래 아이들 사이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확률의 허수 값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
이었다.

  나는 하루, 동그란 그림딱지를 100장 이상, 그리고 구슬 역시 30개 이상을 가지고 나가본 기억
이 별로 없다.내가 일주일에 그림딱지를 잃게 될 확률은 700장이라면 내가 그 일주일동안 단 한
번 운이 좋아 딸 수 있는 확률의 허수 값은 수 천장 이상이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잃은 것에 대한 분 때문에 그날의 자신이 갖는 허수 값을 무시하는 경향이 다분히 갖는다. 그것
은 다음과 같은 예로 증명이 된다.

 

*****

  노스웨스턴대 경영학부의 심리학교수 맥스 베이저먼은 지난 십여년간 학생들을 상대로 특이
한 실험을 행하면서 2만달러 가까운 부수입(?)까지 올렸다. 그의 실험은 일종의 경매다. 20달러
짜리 지폐를 하나 놓고 학생들에게 1달러 단위로 값을 부르게 한다.  실험으로서 특이한 점은
낙찰자뿐만 아니라 차점자의 응찰액도 함께 몰수한다는 것이다. 경매가 시작되면 여러 사람이
번갈아 값을 올리다가 10달러에 이르면 망설이기 시작한다.10달러를 넘기면 경매 집행자가 이
익을 남기게 돼 있고, 따라서 참여자의 확률적 기대값은 본전이하다. 그러나 열번이면 열번, 9
달러를 불렀던 선수가 결국 11달러를 부르고 만다. 그때부터 두 선수만이 남아 20달러까지 일사
천리로 올려놓는다. 그리고는 다시 망설인다. 이제는 이긴다 해도 손해다. 그러나 이기면 손해
가 줄어들고 포기하면 20달러를 그대로 잃는다. 여기서도 어느 한 선수가 포기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베이저먼 교수는 보고한다. 2백여회의 실험경매중 응찰액이 20달러에 미달된 일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최고기록은 2백4달러까지 올라가서 베이저먼 교수에게 3백87달러의 이익
을 안겨주었다고 한다. 참여한 선수들이 경영학 대학원생들과 특강에 출석한  일선 경영인들이
라는 사실에 비추어 놀라운 일이다. 이 실험은 상황논리의 맹점을 보여준다. 경매에서 임하는
사람들이 모두 자기와 똑같은 마음을 가졌다고 가정하고 생각하면 1달러라도 응찰하는 것이 바
로 돈을 버리는 짓이다. 그러나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경쟁 상대를 이기는 일에만 몰두하느라구
조의 문제를 잊어버리고 만다.

~~~~~~~~~~~~~~~~~~  ~~~~~~~~~~        중앙일보 분수대 발 행 일 : 98년2월17일

 

  내가 경마를 알게 된 것은 이제 만 10년 10개월, 46 해를 지내왔지만 그 전 하일지 소설 <경마
장로 가는 길>밖에 몰랐었다. 그것도 내가 한편으로 글쟁이라 관심을 가지고 읽어본 것이 경마
장에 대한 나의 지식의 전부였다. 그러나 그 소설에는 경마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다. 아마 하
일지는 경마장을 자신의 희망으로 표현하려고 제목을 그렇게 지었던 것 같다. 왜 사람들은 모르
는 곳에 막연하면서 그 어떤 희망을 가지려고 하고 또 그렇게 이상을 생각하지 않는가?
  나의 직업은 정보프로그래머겸 사회를 연구하는 작가이자 학자다. 어느 게 본업인지 나도 헷
갈리지만 단 가난하게 살아 온 나에게 있어 공부를 계속하자니 돈이 필요했고, 그래서 돈도 벌
고 공부도 할 수 있는, 즉 님도 보고 뽕도 따고 하는 정보 선택한 것이 남보다 먼저 컴퓨터를 만
졌고(80년 기업전산부 사환으로) 전공과는 상관없이 직업이 되었다. 정보프로그래머란 환률,
증시, 선물 등을 분석하는 일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경마전문가의 분석하는 사람같은 일로 돈을
뻥튀기하는 사람이랄까? 때문에 세상의 많은 정보도 필요하지만 그 많은 정보들을 분석할 수
있는 자신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아무튼 내가 우연히도 경마장을 간 것은 1998년 2월15일 그러니까 내 생일이었다. 한때 펀드
매니저와 외환 딜러의 경험이 있었던 나에게는 한 후배가 꼭 데리고 갈데가 있다고 해서 나갔는
데 경마장을 데리고 간 것이다. 90년을 전후해 나는 증권이나 환률에 내가 손을 대는 것 마다 오
르고, 가끔 술내기 포카나 고도리를 쳐도 쉽게 잃어본 적이 별로 없는 나에게 <마이다스의 손>
이라고 우스게로 별명을 붙여준 후배이기도 한데 나를 경마장에 데리고 간 것이다. 같이 가면
꼭 딸 것 같다고 했지만...?

 

  어째거나 나는 그렇게 경마장에 첫 발을 들였다. 그러지 않아도 이것 저것 연구에 또 나름에
글쓰기가 힘들어 골머리가 아팠는데 경마장은 또다른 흥미가 아닐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그 후
배에게 이것 저것 요령을 터득하면서부터 나는 조금씩 경마에 빠져들었다. 그날 나는 5만원을
잃었다. 그렇지만 성질이 못된 나는 경마에 대해 집중 분석하기 시작한 것이다. 경마입문, 경마
원론, 경마개론, 이야기경마, 경마 25일, 완전정복경마, 키포인트경마, 능력개발경마, 엠스퀘어
경마, 하이라이트경마 등 무수한 전문지를 보며 탐구와 연구를 거듭했지만 불과 5개월 만에 350
만원 돈이 날라간 것이다. 뭐 학자가 돈이 있겠냐마는 보통 5만원 이상 투자를 하지 않는 나였
지만 그것도 5개월 넘으니 학자적 입장에 책값으로쳐도 만만잖은 비용이 되었다. 얼마나 미쳤
는지 어느 일요일 지하철을 타고 마장에서 내리는데 그 많던 사람은 간곳이 없고 출구에 올라오
니 청소부아저씨와 청원경찰인가 몇분이 나를 이상하게 훑어보는 눈이 민망할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얼마후 사이렌 소리에 정신을 차린 것이다. 그 날은 바로 1998년 6월 6일 현충일이었다.
지금이야 어린이 날, 현충일 등 휴일에 관계없이 하지만 그때는 그날은 경마를 하지 않았다. 그
리고 그때 까지만 해도 후배는 경마장에서는 나의 신통술도 통하지 않는 모양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그 후배에게 배운 경마에 대한 모든 것이었지 나의 방식은 아니었다. 그래
서 나는 작전을 바꿨다. 그렇지 않아도 다른 많은 것(사회 담론에 대한 자료를 찾고 프로그램
공부)으로 도서관에서 살다시피한 나인데, 그간 잃은 것은 축산 농가와 농림부에 대해 잘 되라
고 기부한 샘치고 편한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을 한 것이다. 그 전에는 연구다 뭐다 해서 머리가
아프면  부산이나 강원 혹 목포 등 왕복표를 끊어 차창 밖의 풍경을 보며 단박에 돌아오는 여행
을 하고 했는데, 경마는 모든 것을 잊게 하고 정신없이 시간이 간다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 또다
른 매력으로 다가온 것이다. 다시 말해 나는 경마장에서 베팅을 접고 6개월에 걸쳐 마사도서관
과 국립도서관은 물론 대학 도서관에서 경마에 관한 자료를 찾고 인터넷에서 무수한 세계 경마
를 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기사들은 바둑판을 우주라고 말한다. 축구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축구와 야구를 인생의
삶과도 같다고 한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한다. 아니 세상의 모든 게임은 하나의 우주며 삶을 투영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일상도 그렇지만 세상의 모든 것 역시 나름에 질서를 갖는다. 그래
서 오노도후(비광의 실제 인물) 같은 사람은 그 원리를 가지고 화투를 만들었고 서양의 카드도
비슷하다. 문제는 그 질서(이치)라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질서는 수학으로 말하자면 정수 값과
허수 값을 갖는다. 이 둘의 값이 만나면 상식이 되고, 그 상식이 굳어지면 세상의 이치가 되는
것이다.

 

   내가 이곳에서 블러그를 만들고 글을 올리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경마의 상식들을 교정하고
경마의 실 이치를 말하여 경마를 하더라도 될 수 있으면 사람들이 망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
한 바람에서다. 경마, 많은 사람들이 온다. 건전하게 즐기는 사람도 있고 또 대끼리 사냥꾼의 승
부처럼 한탕에 빠지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내가 그간에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거의 대부분이
망가지고 가는 것을 본다. 그것은 경마를 진실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경마에 대해서 특
히 이기는 베팅의 관점에서 연구한 그런 방대한 자료를 가진 사람이 대한민국에서는 드물기 때
문이기도 하다. 아니 전갈의 침 이 외에 없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제 우리도 선진경마의 그 진
실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인터넷은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날 수가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또 기쁜 정보를 을 수 있는 매체
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인사만 하다가 가는 경우가 허다하고 불쾌한 정보를 받고 난감할 때도
많다. 그러나 우리가 인터넷을 하고 나름의 이야기를 쓰는 것은 뭐 거창한 사랑이나 우정 혹 사
회와 인류를 위한다 하는 것 보다 맨 위의 글처럼  작은 행운을 만들어 가기 위함이 아닌가 한
다. 그 점에서 전갈의 침을 바라봐줬으면 한다.

 

                                                     아직도 꺼지지 않은 도서관의 불을 사랑하는 전갈의 침


http://xcyit.com  전갈의 침, 사이트

http://www.paardenshow.nl/Links/070901hors--E-racing.html  세계경마 사이트주소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