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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봉 2021. 8. 30. 18:26

   발표를 준비하면서 굉장히 다사다난했다. 갑작스럽게 주어진 막대한 임무에 마음이 너무나도 무거웠다. 과연 내가 이 발표를 잘 해낼 수 있을까, 괜히 내가 발표했다가 이 동아리원들이 힘들게 쌓아온 공이 무너져버리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에 코로나19로 농촌일손이 부족해져서 돕게된 대구리 포도 봉지 씌우기 활동에서 뵙던 어르신의 말씀이 떠올랐다. “괜찮으니까 항상 도전해라는 말씀이었다. 그래 한 번 도전해보자 생각했다. 담당 선생님 또한 할 수 있다며 응원해주셨다. 한 달 남짓 되는 시간동안 대학입시준비로도 학교에서도 하루 몇번씩 교무실을 들락날락거리고 노트북 앞에서 타닥탁탁거리며 피곤하고 바빴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발표 준비를 했다. 사전 온라인 교육(ppt관련 교육과 스피치 관련 교육)모두 다 빠지지 않고 참석했으며, 동해에서 실행했던 사전 점검때도 충실하게 임했다.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받아서 어색한 문장은 지우고 좀 더 우리를 잘 나타낼 수 있는 문장들로 대본을 빽빽히 채워나갔다. , 발표시간 5분이라는 기준이 정해져있어 시간에 맞게 대본을 몇번이고 썼다 지웠다 과정을 반복했다. 그렇게 여러 번 고민하고 수정해서 멋진 대본과 ppt가 완성되었다. 대본을 바탕으로 ppt를 보며 계속해서 발표 연습을 했다. 거울을 보며 표정을 확인하고 미소도 지어보고 학교 쉬는 시간에도 틈틈히 연습했다.

 

   드디어 대망의 발표날이 다가왔다. 너무나도 긴장이 되서 그 전 날 저녁부터 긴장이 되서 잠이 오지 않았다. 애써 힘들게 잠이 들었지만 계속 긴장을 하고 있었는지 몇번이고 뒤척거렸다. 동해에서 발표장소인 춘천까지 꽤나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우리는 남들보다 일찍 출발을 해야했다. 심지어 학교가는 날에도 못일어나는 무려 6시에 말이다. 중간에 길을 잃어 헤매인 것은 정말 비밀이다. 도착해서 조금 쉬다가 바로 리허설을 진행했다. 본 대회가 아닌 리허설인데도 무지 떨렸다. 진짜 카페에서나 볼 수 있는 진동벨마냥 덜덜덜 떨었다. 불안한 시선과 어색한 표정이 난무했던 리허설을 마치고 점심 시간을 가졌다. 선생님께서 맛있는 도시락을 준비해주셨지만 너무 긴장해서 밥이 잘 들어가지도 않았다. 그렇게 밥을 후딱 먹고 발표연습에 매진했다. 솔직히 과장 조금 보태서 그 시간에 발표 연습 50번 정도 한 것 같았다. 기다리면서 발표 연습하는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발표하기도 전에 지쳐버릴 것만 같았다.

 

   발표의 순간, 모두의 시선이 공연장 앞에 코카콜라 옷을 입고 서있는 나에게 주목되었다. 그렇게 공연장 내 모두의 눈빛을 느끼며 안녕하세요 스위트 피 동아리 부장 이서현입니다라고 힘차게 발표를 시작했다. 심사위원들 눈을 하나하나 마주치며 우리가 어떤 활동들을 해왔으며 활동을 통해 얻은 점은 무엇인지, 활동 당시의 감정들을 떠올리며 심사위원들과 청중평가단에게 세세히 전하려고 노력했다. 틈틈히 미소 짓는 것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정말 5분같지 않았던 체감상으로는 10분 같이 느껴졌던 시간이 지나갔다.

 

   내 발표를 마치고 나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나니 그 전에는 들리지 않았던 다른 친구들의 봉사활동 이야기에 들리기 시작했다. 문화 소외계층에게 뮤지컬이라는 재능기부를 하는 더 씬과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빵을 만들어 지역 사회에 어르신들에게 봉사하는 엔젤’,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과학시간을 갖는 케미’, 바다를 지키기 위해 활동하는 흑곰로버스스카우트까지 정말 훌륭한 봉사활동들이 각 부장들의 목소리를 통해 내게 감동을 주었다. 그 중에서도 장애학생들의 봉사활동을 통한 성장 스토리를 담은 청원학교 전공과학생들의 발표가 정말 인상깊었다. 모두의 발표가 끝나고 심사위원분들의 평가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때 우리 동아리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되지 않아 마음 속으로 굉장히 속상했다. 우리의 이야기가 잘 전달되지 못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주 아찔했던 시상의 시간이 오게 되었다. 제일 기다렸던 순간임과 동시에 제일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었다. 상은 대상1명 최우수상1명 그리고 우수상 8명을 시상하였다. 우수상8개가 발표되는 순간에도 실질적인 내 발표는 끝났지만 긴장감을 멈출 수 가 없었다. 내가 발표를 잘한 건지, 전달하려는 의도가 잘 전달이 되었는지, 실수한 건 없는지 머릿 속에 스위트피에 대해 발표하겠습니다라며 힘차게 시작해 봉사는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니며 그렇게 되기 위해 스위트피는 끊임없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라며 발표를 했던 순간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작년과 올해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동아리원들과 상의해서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 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나서 맺었던 수많은 인연들, 캠페인에서 만난 사람들과 어르신들과 함께한 샌드위치 등 여러 봉사활동들의 기억과 그 때의 기쁨과 벅참이 스쳐지나갔다.

 

   우수상 8명을 발표하고 드디어 대상이 발표되었다. 대상의 주인공은 두구두구두구 바로 스위트피였다. 단 이 네글자에 온몸에 전율이 찌릿했다. 기름진 음식 잔뜩먹다가 콜라 한 잔 캬하고 마시는 기분이었다. 우리가 했던 활동들이 모두에게 인정받는 기분이 들어 정말 뿌듯했다. 앞에서 잘했다고 엄지척 해주시는 최소영선생님과 기쁘게 손 흔들어 주시는 자원봉사센터 선생님들을 보니 조금 울컥하기도 했다. 사진을 찍을 때면 나 잘했죠! 라는 표정으로 브이라는 손동작을 내밀었다. 너무 신난 나머지 대상을 시상해주신 강원도 자원봉사센터이사장님에게 브이도 같이 해주세요라며 당동하게 요구까지 했다. 근데 오히려 손하트모양을 하시면서 이거하자라고 말씀하셔서 조금 놀라기도 했다. 3의 마지막을 대상이라는 영광이 나에게 찾아와 너무나도 기뻤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정말로 굉장히 많은 것을 얻었다. 몰랐던 나의 모습과 능력에 대해 알게 되었고 활동을 거듭할수록 의도치 않게 몰랐던 나의 능력을 자연스럽게 키우게 되었다. 그리고 활동을 하며 맺게된 수많은 인연과 활동 속의 추억들은 내가 살아가는데 나의 가치관과 모습을 변화시킬 만큼 아주 크나큰 경험이 되었다. , 무관심했던 지역사회의 문제에 대해 되돌아보고 그런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동아리원들과 생각해보는 과정에서 이해력과 문제해결력 그리고 관찰력 또한 기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발표대회를 준비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마음과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맛보았다.

 

   이런 성취감과 보람 때문에 봉사활동을 멈출 수 없는 것 같다.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된 김에 다음에는 어떤 동아리 활동을 해볼지 동아리원들과 함께 상의하러 지금 바로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