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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십년지기 “비둘기가족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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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기고

2014. 11. 27.

- 자원봉사 릴레이 기고 -

 

 

 

 

나의 십년지기 비둘기가족봉사단

 

 

 

도숙지 삼척시 비둘기가족봉사단 회장

 

청명한 가을하늘아래 함성이 울려 퍼진다. 봉황산 산등성이 아담한 체육공원에 설레임이 가득하다. “가족봉사단의 행복나눔 가을운동회라는 현수막이 가을햇살을 받으며 펄럭인다.

 

오늘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봉황산 기슭을 오르며 가족애를 나누는 가을운동회 날이지~

오늘은 우리 가족들만의 가을운동회를 열었다. 10년의 시간을 돌아보고 재충전을 통해 가족들과 함께 더 알찬 활동을 다짐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봉사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삼척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갖는 기회를 만들었지.

삼척시자원봉사센터에 봉사자로 등록하여 비둘기 가족봉사단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동안 기틀을 다지고 회칙을 만들며 가족과의 화합을 이뤄가는 역할을 하시던 김병*회장님을 병환으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으며 그래도 낯선 가족들과 봉사단의 맥을 이어오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지.

처음에는 아이들이 학교 숙제로 참여하게 된 봉사였지만 참여하면 할수록 해를 거듭할수록 흥미와 진솔한 나눔이 정겨워서 계속 인연이 되었고 어느새 10년 이란 세월이 지났다.

우리들의 추억 갈피에는 다양한 활동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면 지역의 초등학교 분교를 찾아다니며 아이들과 함께 추억의 가을운동회를 시작한 이래, 시 외곽지역에 계신 어르신들과 함께 대가족 체험하기 활동으로 곶감 만들기, 어르신과 함께 하는 가을운동회를 개최하여 가족들의 참여욕구를 높였고 ()포스코가 지원하는 공모사업에 참여하여 다문화가족과 함께 체험활동으로 나눔문화를 확산시켰다.

한편, 경로당에 찾아가서 어르신들의 솜씨를 배워보는 토속음식 만들기 체험은 알찬 경험이었다.

우리 가족봉사단은 감자떡 만들기, 송편 만들기, 감자옹심이 만들기, 인절미 만들기, 만두 만들기 등 어르신들의 옛 솜씨를 익히고 전수하는 활동을 통해 핵가족으로 구성된 가족봉사단들에게 대가족 문화를 익히며 음식으로 어우러진 즐거움을 나눌 수 있었다.

팀별 활동으로는 장애가족들과 결연하여 월 1~2회 산책활동 보조, 목욕봉사 등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였으며 문자해독이 어려운 부모가 장애로 고생하는 가정에 방문하여 아동 학습지도, 청소방법 지도 등으로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었다. 가족봉사단 팀장들도 서로 힘을 모아 배려하고 양보하는 활동을 자처하였고 그 결과 우리는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

가족봉사단이라는 이름은 언제나 우리를 설레게 했다.

 

아이들이 성장하여 학년이 올라가게 되자 물건을 아껴쓰고 절약하는 습관을 심어주고자 시작했던 알뜰장터는 이제는 가족봉사단의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하였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아나바다 실천하기로 알뜰장터를 개설하였고 그 수익금으로 연탄 나눔 활동도 용기있게 진행할 수 있었다.

 

해수욕장이 인접한 우리 고장의 해변을 정화하는 활동 역시 매년 해수욕철 이전에 깨끗한 삼척시의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한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가족을 체험하기 위해 시작했던 가을운동회도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면지역으로 찾아가서 그곳의 분교운동장에서 진행함으로써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을, 가족봉사단에게는 대가족체험의 기회를 선사하는 기쁨을 나누었다.

 

이 모든 활동이 삼척시자원봉사센터와 강원도자원봉사센터에서 주선해 주신 덕분으로 우리 지역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봉사할 수 있게 된 기반이 된 것이다.

 

어느새 아이들이 성장하여 대학생과 직장인의 엄마가 되었다.

가족봉사단을 위하여 봉사하는 내 모습이 이제는 익숙하고 낯설지 않다

 

타 가족들과도 친해졌고 새로운 가족들이 등록하면 보듬어 줄줄 아는 아량도 생겼다. 어느 결에 비둘기가족봉사단이라면 나도 모르게 귀가 쫑긋해지고 관심이 앞선다.

 

최근엔 경로당을 찾아가서 어르신들의 손톱을 예쁘게 가꿔드리는 활동도 즐겨한다.

알뜰장터에서 모은 판매 수익금으로 홀로 계신 어르신 댁에 연탄도 구입하여 나눠드리며 까만 코, 까만 손을 자랑하기도 했다.

요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경로당에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외출이 부자연스러운 장애인들에게 그들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열린 마음이 되었다.

 

십년 전 핵가족으로 단촐하게 시작했던 우리가 어느새 백 명이 넘는 대가족의 봉사단이 되었다. 가족봉사단들의 내면도 예전보다 훨씬 풍요로워졌다.

 

세월이 지나 아이들이 성장하면 이렇게 얘기하겠지.

 

어린 시절 아빠, 엄마와 함께 봉사활동 다니던 그 시절이 그립다고, 행복했다고~~

 

먼 훗날 아름다운 내 고장 삼척에서 아이들과 함께 꿈을 심었고 행복을 엮었던 비둘기 가족봉사단이랑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노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