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물 올린 섬유들-Mood Indigo 전시회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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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사회

2016. 6. 20.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구수한 말린 풀 냄새가 방안을 가득 채운다.


벽에 건 마른 쪽에서 나는 냄새






방 가운데

쪽빛을 연한 하늘 색에서 부터

짙푸른 밤하늘 색까지 기워 모아

한쪽이 터진 모빌을 설치했다.


바람이 불어서

모빌이 움직인다.













옛날 한 때, 사실은 오랜 옛적 몇번씩이나, 쪽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염료였다. 

한 때 한 제국을 지탱하기도 하고 

그 후에는 제국의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쪽염한 천을 미아라들을 싸는데사용했고, 

중동아시아에서는 카페트의 주요 색들의 하나였다.


-전시회에 걸린 쪽 설명 중에서-


*  *  *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에서 나는 쪽 (Indigo)


자연에서 얻기 귀한 푸른 색이 나는 쪽 염색 섬유들



이집트 피라밋 시대 때 부터 

자연히 권위와 부를 과시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고.















아프리카(나이제리아) 쪽염한 의상, 20세기

천연 쪽염+인굥염료염





아메리카, 아프리카 식민지들에서 얻은 쪽염으로 

푸른 색을 넣은 융단을 

선호했다는 유럽 귀족들.








중국 청나라 왕실 의상도 

푸른색으로 힘을 과시하고.1875, 인공염료 염색 




알라스카 네이티브 어메리칸 1890, 인공염료염색






전시장엔 단연 일본 쪽염 섬유들이

대다수로 전시되고 있다.




































얇은 아사에 무늬를 넣은 것도 있고







아주 두꺼운 면직에 염색을 한 것등

문양도, 염색 방법도 아주 다양했다.







































소방관이 썼다는 두건과 의상으로

푸른 색은 물을 뜻해서

불을 끄고 불로부터 방어, 보호하느라

쪽염 올린 섬유를 썼다고.

19세기 중반

천연 쪽염























이 기모노 같이 생겨 두툼하게 솜을 넣은 것은

침구라고.


팔을 벌리고 댓자로 누워 자는 사람들 용이겠다.









쪽염한 천에

흰실 바느질로 무늬를 넣은 일본 보자기.









그 옆에 

한국 보자기.


모시 이은 큰 조각보에

쪽물을 들인 것이다.



한국 것은 이 조각보 단 하나다.





















하나면 어떠랴

조각보의 자유로움.



입구에 설치된 저 모던한 모빌은

이 조각보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다.


에헴!


아님 말고.








아시아 작품들이 츨연하는 전시회에 갈 때 마다

일본과 중국 작품수에 확연히 밀리는 우리나라 작품들에


'일본이 다 흠쳐가서,

중국이 다 빼앗아가서...


병자호란, 임진왜란에 남은 것이 없어서....



뭐 이러면서

허전함을 달래곤 하는데


이거 확실히 

병인 것 같다.


이 쪽염 섬유 전시에선


'우리나란, 백의민족이라

염색같은거 안 했다 뭐'


그러면서 일본의 저 멋지고 다양한 문양들과

나염법들을 보았다.



정말 그럴까?


난 일본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나쁜넘들


로 페이지를 넘기고 배울 기회를 다 지나쳐 버렸다.



자라면서 받은 편견과 증오의 교육은 무서운 것이다.


피해의식으로 일관한 역사 교육은

그 악영향이 일생을 간다.


무서운 일이다.


나만 그런가?


*  *  *



푸른색


쪽빛

.

.

.

.



칸딘스키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푸른색은


빛을 깊이 품어 묻은 색


빛이 시작하는 색이다.


사족: 고운 친구 영희님 보시라고 올렸어요.^^*



이천십육년

유월


교포아줌마


*  *  *



*덧붙임:: 율리아님의 질문들에 답글을 달면서

얼렁뚱땅 올린 포스팅의 미진함을 조금. 메울수가 있었다.

답글란에서 옮겨 본 포스팅에 옮긴다




쪽에서 나오는 색인 인디고(남색)에 대해서

물리학자 뉴톤은 무지개색에서 남색을 빼어버려야 한다고 했다는군요.

색은 빨강 노랑 파랑의 삼원색이 합쳐지고 파생되는 주황 초록 보라등의 이차색  그리고 더 합쳐지는 삼차색으로 볼수 있기에 

딱이 한 색을 한정해서 무슨 색이라 부르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남색은 보라색이나 파랑색에 가까워서 굳이 다른 색으로 불릴 이유가 없다고, 그러니 남색(인디고)를 무지개 색에서 빼고

빨 주 노 초 파 보 의 여섯가지 색으로 무지개색을 정하자고 했대요.


이 이론에 관한 배경으로 의견이 분분한데요.

19세기 중간까지 인류는 인공염색이 아닌 자연염료에만 의존해왔다고 합니다.

영국 식민지인 인도에서 무진장 재배되어 그리스, 이태리를 거쳐 유럽에 수입되는 인디고에 대한 경제적인 압력이었다고 하기도 하고요.

광학의 발전이었다고도 하구요

뉴톤의 시력이 나빠져서 남색(인디고)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풍문도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뉴톤의 무지개색 중 인디고(남색) 축출론으로 남색은 한동안 유럽에서 곤욕을 당하기도 했다는걸

위 전시회에서 잠깐 봤습니다.


남색이 무슨 색이냐 하는 것에 대한 의견도 지구 각 지역 사람들간의 의견도 분분한데

파랑과 보라의 중간색으로 잉크색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랍니다.


너와 내가 보는 색이 같은 색이 아닐 수도 있지요. 다 다르게 색을 받아들이는 눈을 가졌으니까요.


러시아사람들은 무지개를 빨 주 노 초 연한하늘색 파랑색 보라색

이렇게 일곱가지로 나눈다고 합니다.


쪽이 주는 색


아주 옅은색에서 짙은색까지 투명한 푸르름에 시공적 깊이가 들어있는 색으로 느껴져요.


전시회는 아는 만큼 보는 것 같아요.

거기에 개인적인 편견까지 작용하고 보면

눈을 많이 가리우고 보게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이 전시회를 두번 가봤는데요.

한번 더 가 보고 싶어요. 


남색은 구태여 따로 존재할 필요가 있는 건가.

광학의 발달로 수없이 많은 색으로 분류되고 비슷한 색들 사이의 차이가 모호하고 수없이 나뉘어지는데  

구태여 무지개색을 일곱가지로 한정할 필요가 있는건가



색을 부르는 이름이 주홍, 주황... 하는 이면에 얼마나 많은 색들이 뭉뚱그려지는지요.


잘 익은 감색, 오렌지색, 금잔화색....


잉크물 풀어놓은 바닷색도 있고 

제주 함덕 바닷물처럼 우윳가루에 파랑색을 푼 것 같은 바닷색도 있구요.^^


질문해주신 덕분에 미진한 감들이 조금 정리되는군요.

고맙습니다. 당연히 꼭 필요한 질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