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품어 살아가는 삶

댓글 25

다문화사회

2018. 6. 30.


오늘 

토요일

장이 서는 날.


몰리가 언제나 처럼 웃으며 반긴다.


우리 큰 딸 알지?

유타로 대학간 아이.


물론, 알지.


오는 구월에 결혼해.



와 기쁜 소식이네!


둘이서 손을 맞잡고 좋아했다.





몰리는 시장에서 해 맞춰 나오는 과일, 채소, 꽃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 만드는 치즈

가끔 손이 맞으면 어부들한테 연어도 맡아 판다.



열세살을 맨 위로

고만고만한 나이의 아이들이

일곱이나 되었을 때 처음 만났는데


아이들은 집에서 꽃을 따다 팔기도 하고

서툰 그림도 25 센트에 팔고

쿠키도 구워 팔아서

온 식구가 토요일 장의 사랑을 흠뻑 받았다.



몰리가 막내를 낳고

젖을 먹이며 장에 나오던 어느 해 여름


열네살난 몰리의 큰 딸 배가

함지박 만큼 불러서 여전히 엄마 가게를 돕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해 몰리는 딸의 아이에게 젖을 물리며

장사를 이어갔다.


딸은 다시

날씬해진 몸으로 학교에 다니고.







딸아이가 낳아 

몰리가 젖을 먹여 키운 딸 애가

벌써 열살이나 된다.


아주 사랑스러운 모습의 소녀로 컸다.



엄마가 딸의 아이를 자신의 막내로 키우는 사이

몰리의 큰딸은 대학에 가서 졸업을 하고

직업을 찾고 짝을 만나


결혼을 한댄다.





살아가면서 우연한 곳에서

삶의 스승을 만나는 일이 있다.



고정관념을 깨고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는데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



몰리가 임신한 십대의 딸과

그 태어날 아이를


생명의 존귀함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짐을 같이 져서


자칫 가족 모두의 불행으로 이끌 수도 있는 일을

불상사가 아닌



자연'으로 부드럽고 따스하게 

사랑으로 품은 마음.



삶에서 

소중한 것을 

챙기고 가꾸는 지혜.



사랑을 아는 

좋은 엄마.








앞 집의 내 친구 바바라

시대를 잘못 타고 나서 열여섯에 아가를 낳고

입양을 시키느라

낳자마자 아가를 빼앗기고

집안에서 수치로 이리저리 쉬쉬하고

일생을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사는데.







칠월에 라벤다를 잘라 말려서

구월 결혼식에 쓸 수 있으면

언제고 와서 따라고 했다.


그런데 포도는 그 때 안나오지? 


그럼 구월 말이나 되어야지 맛이 들지.


얌~~


해마다 우리 포도맛을 즐기는

 막내 딸이랑 또 막내 (손녀)가 

옆에서 입맛을 다신다.














이천십팔년

유월 삼십일

교포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