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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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3.

"나는 보이지 않는 사람이다. 아니. 나는 에드가 알란 포를 공포로 떨게 한 그런 무시무시한 유령이 아니야, 헐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가상의 심령체도 아니야. 나는 육체를 지닌 사람이야, 살과 뼈, 근육과 물-섬유소와 물로 이루어진- 그리고 마음을 지녔다고 할 수도 있어.  나는 보이지 않아, 단순히 사람들이 나를 보기를 거부하기 때문인 걸 알아. 가끔 써커스에서 막 오르기 전에 잠깐 무대 위에 굴러다니는 몸통이 없는 머리들 처럼, 마치 단단하고, 비뚤어진 모습으로 비추어내는 거울들에 내가 온통 둘러싸여 있는 것 같아.  사람들이 내게 다가 올 때 그들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들, 그들 자신, 또는 그들이 상상하는 세계에서 꾸며 낸 존재로 나를 봐 -- 정말 모든 걸 별별 걸 다 살피면서 진짜의 나는 안 봐-  

Ralph Ellison 소설, '보이지 않는 사람' 중에서.

 

“I am an invisible man. No, I am not a spook like those who haunted Edgar Allan Poe; nor am I one of your Hollywood-movie ectoplasms. I am a man of substance, of flesh and bone, fiber and liquids -- and I might even be said to possess a mind. I am invisible, understand, simply because people refuse to see me. Like the bodiless heads you see sometimes in circus sideshows, it is as though I have been surrounded by mirrors of hard, distorting glass. When they approach me they see only my surroundings, themselves, or figments of their imagination -- indeed, everything and anything except me.” 
 Ralph Ellison,  Invisible Man

*  *  *

 

 

                                                                                       메밀밭 저녁

 

 

 

미국학 개론' 의 첫 강의의 읽을 재료는 흑인 작가 뢀프 엘리슨의 Invisible Man' 이었다.

미국의 원죄' 

언젠가 갚아야 할 씻지 못할 죄' 를 지으며 건설한 나라 미국.

당연히 흑인의 노에제도에서 부터 미국학을 시작해야 한다며 대부분 백인인 학생들의

마음 문을 두드리던 백인 교수의 말이 가슴에 꽂혔다.

*  *  *

힛틀러의 나찌가 유태인들을 학살 했을 때 그 일에 가담했던 독일인에게

어떻게 사람이 사람에게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유태인으로 보였다'고 대답했다고.

 

 

 메밀밭 한 낮

 *  *  *

흑인이라서 숨을 못쉬게 목이 눌려 죽은 George Floyd 의 죽음이

억울한 죽음의 마지막이 되기를....

그의 죽음을 계기로 인종 간의 계층이 없어지기를.

어떤 형태의 차별도 없는 평평한 사회가 되기를.

 *  *  *

사라져가는 벌이 쏜다' 고

몇백년을 잘 살고 누려온 백인 우월주의, 백인들의 특권이 사라지는 징조일 수도 있겠다.

'나는 숨을 쉴 수 없어.'

길 바닥에 엎드러져서 죠지 플로이드가 되어 보다.

 

 

Chopin 'Raindrop' 

 

이천이십년 유월 이일

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