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꾸는 꿈- 송나라 시인 메이 야오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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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말과 한국말 사이에서 헤매기

2020. 6. 20.

 

블로그 이웃 노루님 방에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 메이 야오첸 (1002-1060)의

죽은 아내를 그리는 한시를  Kenneth Roxroth가 영역한 시로 읽었다.

 

A DREAM AT NIGHT

By Mei Yao Chen

 

In broad daylight I dream I
Am with her. At night I dream
She is still at my side. She
Carries her kit of colored
Threads. I see her image bent
Over her bag of silks. She
Mends and alters my clothes and
Worries for fear I might look
Worn and ragged. Dead, she watches
Over my life. Her constant
Memory draws me towards death.

 

Translated from the Chinese by Kenneth Rexroth

 

-South Sister, Oregon, 6/18/2020-

 

'하얀 대낮에

아내와 함께 있는 꿈을 꾸네.

밤에도  여전히 그녀가 내 곁에 있는 꿈을 꾸네

오색실이 담긴 반짓고리를 갖고

비단 꾸러미 위로 구부린 그녀의 모습

행여 내가 남루해 보일까봐

내 옷을 고치고 꿰매네.

죽은 아내가 나를 보살피네.

아내에 대한 끊이지않는 기억이 나를 죽음으로 끌어가네.'

 

내가 영역에서 한글로 대충 옮겨 봤다.

한시를 영어로 옮기는 중 혹시 빠뜨린게 있을까 해서

한자들을 보다보면 더 깊은 감흥을 느낄 수 있을까 해서

UW 도서관의 아시아관에서 일하는 친구들에게 오리지널 한시를 찾을 수 있느냐고 물으니

즉각 답이 왔네.

챠이니즈 어메리칸인 친구는 자신도  참 좋아하는 시인데

이 참에 다시 떠올려 참 기쁘다고.

좋은 시를 나누는 것은 언제나 유쾌한 일이라'고

전해왔다.

-oregon, South Sister mt. 앞 broken top mt.-

 

《灵树铺夕梦》

昼梦同坐偶,夕梦立我左。

自置五色丝,色透缣囊过。

意在留补缀,恐衣或绽破。

殁仍忧我身,使存心得堕。

梅堯臣[매요신, 메이 야오첸: 1002-1060] 중국 북송의 시인

한자가 우리가 배운 것 과 달리

많이 약자로 변했다.

노루'님은 한문을 음으로 읽으면 음악성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데

나는 한문의 중국 발음을 모르니 알 수 없다.

 

천년 전 중국의 고대시가 영역 되고

영역을 읽고 내가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 보는 과정에서 

잃어진 것도 있고 보태지는 것도 있겠다.

 

그런 중에도

대충

죽은 아내를 밤낮으로 잊지 못하는  

혼자 남은 남편의 애틋한 그리움의  일상'이 전해진다.

항상 옆에 있을 것 같은 옆지기'

언젠가는 하나가 먼저 거짓말 처럼

정말 떠난다.

천년 전 중국에서나

오늘 날 미국에서나.

 

천년 전 시인은

아내 생전에

충분한 사랑과 감사를 표현했을까

 

아내는 웃음은 잊은 채로

남편 옷만 꿰매지는 않았을까.

떠나는 사람들이 비단 배우자 뿐일까.

 

-오레곤 South Sister Green Lake loop trail, june 18th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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