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투스 호수 (Sawtooth Lake)-아이다호주 내셔널 포레스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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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들, 강, 바다

2020. 9. 9.

 

아이다호주의  써투스 내셔널 포레스트

국립공원에는 못 미치지만 나름대로의 멋이 있다.

고지대에 있고

수량이 적어 나무숲은 성글고 준 사막지대에 속하지만

강, 계곡의 물줄기를 따라 난 꼬불꼬불한 길

퐁퐁 솟아나는 샘물이 합류한 물줄기들.

돌가루 바닥이라 진흙이 없어 맑디 맑은 물 들.

 

 

더러는 더운 물이 솟아나오는 곳 밑에

돌을 쌓아 작은 탕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네.

 

이게 웬 온천이람 

발 담그고 뜨거운 물에 바지 걷고 발을 담그다.

그 날 저녁 캠프 사이트에서 끙끙 앓아 누웠었다.

아무리 노천 온천을 발견한 기쁨에서였다지만 그 더운 날에...

 

시설이 안 된 노천 온천은 언제라도 일부러 피해왔는데

그만 그 맑은 물에 홀려서...

 

 

머무르는 동안 날이 무척 더웠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 산불로

이틀 동안은 부우연 연기 속에서 지냈다.

 

 

도착한 다음 날은

레드핏시 레이크 캠프장에서

쉬다.

레드 핏시 레이크는 물이 차지 않고

해변이 있고 얕아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의 캠퍼들이 많았다.

 

 

 

그 다음 날

써투스 레이크 (sawtooth lake)

인구 칠십명이 안 되는 조그만 타운 스탠리 Stanley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시작되는 왕복 십마일의 트레일에 오르다.

 

 

 

 

 

호수를 몇 개나 지나는 경치 좋은 트레일로 소문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주중이라 사람들이 덜 하겠지

아침 일찍 마스크도 준비하고 떠났다.

 

베낭 뒤에  이 트레일에 오르기 전 

등록을 한 기록을 매달고.

 

 

 

써투스 레이크 로 오르는 도중에 있는 알파인 레이크 (Alpine Lake)

아침 햇살이 수면에 은비늘 처럼 눈부시던.

커다란 물고기들의 아침 식사로

물 위에 동그라미가 수없이 그려지던.

 

이 날은 연기가 아직 남아 시야가 흐렸다.

 

 

 

오르는 길은 지그재그로 경사를 많이 줄여 놓았다.

북미주의 산길들은 지그재그로 언덕을 오른다.

 

-남미나 뉴질랜드 그리고 한국의 산길들

 그 직선적임 (straightforwardness) 이라니!!

가파른 길을 곧장 기어오르는데 

길이는 짧지만 숨가쁘기 그지없다.

화끈하다.

 

나는 이젠

지그재그로 난 

완만한 산길들에 익숙하다.

 

어찌 다르게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오르는 길에 따라 오르는 능선 모양이 그대로 톱니 (sawtooth)다.

 

 

 

거의 다 올랐다고 생각되는 곳에 호수가 나타났다.

다 왔네!

짐을 내려놓으려는데

호수가 너무 작다.

 

써투스 레이크 옆의 자그마한 호수다.

 

 

 

 

조금 더 올라가니

드디어 벗은 산들에 둘러싸인 써투스 레이크가 나오네

 

작은 바위 언덕을 돌아 다른 쪽 호수에 다다르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우리를 모는 강아지도 더운 날 돌길에 헥헥 지쳤다.

 

 

더운 날이라

수영복을 준비해 갔는데

너무 물이 차가와서 엄두도 못냈다.

눈 녹은지 얼마 되었을라고.

더구나 물을 흐릴 수 없게

 냉.정.함을 보이는 호수이기도 했다.

 

점심 식사.

요즘엔 밥 먹으러 산에 간다'는 목표를 바꿨다.

푸짐한 점심 식사는 내려오는 길에 식곤증으로 어렵다.

 

마라톤 선수 처럼 가볍게 요기하는 정도로 먹는다.

그래도 갑자기 허기가 질 것에 대비해

너트, 과일, 크랙커 등은 넉넉히 지고 간다.^^

 

 

해발 8435 피트 

2571 미터

가장 눈이 없을 때라서 눈 덮힌 산들을 배경으로 머리 속에 그려 보았다.

그 땐 호수가 얼어 하늘빛을 반영할 수 없겠다.

한 달 있으면

온통 흰 눈으로 덮일 것이다.

 

*   *   *

와싱톤주 동쪽과 남쪽에서 일어난 산불로

동네에 연기가 찬 아침이다.

아들네가 사는 샌프란시스코 근처의 불로

자욱한 연기 속에 붉은 해가 뜬 사진을 보내온다.

 

태풍에

코비드에

산불에....

뒤숭숭한 날들이다.

 

 

 

eva cassidy, oh Danny boy

 

이천이십년 구월구일 아침

마음이 뒤숭숭해 안절부절한 날 아침

교포아줌마